LG생건 '프리미엄 K-팩' 잇단 출시..'6조' 마스크팩 시장 공략

김민석 기자 2017. 3. 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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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비결' 떠올라 장당 1만원도 불티..달리진 위상
이자녹스 테르비나 더 골든 리페어 마스크© News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LG생활건강이 럭셔리&프리미엄 마스크팩을 잇따라 출시하며 중국 6조원, 국내 5000억원 규모의 마스크팩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에서의 'K-팩'(K-뷰티 마스크팩) 인기에 힘입어 후발 화장품 브랜드의 실적이 수직으로 상승하자 LG생건이 럭셔리 브랜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휘·이자녹스, 팩에 인기제품 듬뿍 적셔 만족감↑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이 럭셔리 라인 오휘와 이자녹스를 통해 프리미엄 마스크팩을 잇따라 출시했다. K-팩이 중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시장 규모가 급성장함에 따라 과거 사은품 정도로 여겨졌던 마스크팩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LG생건은 수분 앰플·보습 크림 2단계로 보습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마스크팩 '오휘 미라클 모이스처 앰플&크림 마스크'를 새롭게 출시했다. 가격은 6장에 6만원으로 장당 1만원이다.

LG생건에 따르면 '미라클 모이스처 앰플 777'의 자작나무 수액 성분이 함유된 마스크팩은 바르는 순간 피부 갈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수분을 즉각적으로 부여해준다. '오휘 미라클 모이스처 크림'(20㎖)을 머금은 마스크팩은 원단에 코팅된 쉬폰 크림이 피부를 감싸듯 밀착해 보습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LG생건은 이자녹스의 테르비나·에이지포커스 라인에서도 프리미엄 마스크팩 2종을 선보였다. '더 골든 크림'의 유효 성분을 담은 주름 개선 기능성 제품으로 밀착력을 높인 3중 레이어 페이스 코르셋 시트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이자녹스 테르비나가 8000원, 에이지포커스가 4000원대로 타 브랜드 마스크팩보다 2배에서 8배 정도 높다.

오휘 미라클 모이스처 앰플&크림 마스크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면세점에서 판매 중이다 다만 출시된 직후여서 온라인몰 매출과 향후 중국 본토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미라클모이스처크림 반통 분량(20㎖)이 담긴 오휘 미라클모이스처 크림 마스크의 인기가 특히 높다"며 "해당 제품은 지난해 8월 중국의 온라인 뷰티 커뮤니티 키미스(KIMISS)에서 인기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메디힐 명동 플래그쉽 매장(왼쪽) A.H.C 명동 플레이존 매장 © News1© News1

◇A.H.C·메디힐, 'K-팩' 열풍 일으켜 4000억↑ '폭풍성장'

'프리미엄 K-팩'으로 중국 여심을 먼저 사로잡은 국내 브랜드는 카버코리아의 A.H.C다. A.H.C는 김혜수·이보영·강소라 등 톱배우를 모델로 발탁해 TV광고와 멀티플렉스 광고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였다.

중국에서는 한류스타와 셀럽들의 동안피부 비결로 입소문을 타면서 'K-뷰티' 열풍에 탑승했다. 최근엔 한류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해 헐리우드 톱배우 앤 해서웨이를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A.H.C 관계자는 "자사 모델인 김혜수, 강소라, 이보영 등이 출연한 한류드라마를 통해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특히 이보영 출연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중국의 동영상사이트 '요쿠'에서 약 6억뷰를 기록한 드라마"라고 말했다.

A.H.C는 특히 중국에서 히트한 '하이드라 수더 마스크'에 힘입어 브랜드숍 업계 3위 에이블씨엔씨(4345억원)를 위협하고 나섰다. A.H.C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집계가 모두 끝난 건 아니지만 4200억원 정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중 온·오프라인을 통한 중국 매출 비중이 50%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광군제 행사기간 동안 프로모션을 진행한 '하이드라 수더 마스크팩'의 경우 65만장 이상 판매됐다는 설명이다.

하이드라 수더마스크팩 한장 가격은 9000원이다. A.H.C는 이외 제품들도 프리미엄으로 라인을 꾸려 장당 5000원에서 1만원 사이로 책정해 매출과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엘앤피코스메틱(메디힐)도 'K-팩'으로 급부상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이 전달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91억원에서 2014년 570억원, 2015년 1888억원으로 매년 3배 이상 매출이 폭증했다. 지난해는 4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3년 7억원, 2014년 181억원, 2015년 5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 13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했다. 메디힐 브랜드 모델은 한류 톱스타 현빈과 아이돌그룹 미쓰에이의 페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숍을 열지 않고도 히트제품과 인지도 높은 모델만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구조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마스크팩 시장 규모를 2014년 2200억원에서 2015년 4000억원, 지난해엔 약 4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국내의 10배인 6조원 규모로 추산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국내와 중국 모두 마스크팩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만큼 LG생건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도 프리미엄 마스크팩 라인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500원에서 1000원짜리 또는 사은품으로 껴주던 마스크팩이 최근엔 한류스타의 피부비결이라는 입소문에 10배 가격이어도 잘 팔린다"며 "설화수, 후 등 럭셔리 브랜드들를 거느린 아모레퍼시픽도 마스크팩 시장의 움직임을 눈여겨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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