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북한 대표단 일방적 방문에 '선긋기'
[경향신문] ㆍ“수사 종료 후 북 요구 검토”
ㆍ정부 측 대표단과 접촉설도
ㆍ살해 용의자 여성 2명 기소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북한 대표단과 ‘선긋기’에 나섰다.
더스타 등 현지 언론은 1일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법체계는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수사가 확실히 종료돼야 (북한의) 요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포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해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사망한 북한 인민의 시신 인도’와 ‘체포된 북한 인민의 석방’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나온 발언이었다.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차단한 것이다. 범행에 쓰인 화학무기 관련 정보를 유엔 등과 공유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서는 “재판이 끝난 뒤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리 차석대사는 입국 이튿날인 1일 내내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다만 그가 전날 오후 잠시 외출한 것을 두고 말레이시아 정부 측과 접촉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보건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내각 구성원 몇 명이 북측 대표단과 만났다”고 말했으나, 누가 접촉해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전 조율 없는 북측의 일방적 방문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일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 등 김정남 살해 용의자 2명을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이들은 다른 용의자 4명과 함께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북한 여권 소지자 김철(김정남)을 살해한 혐의가 있다”면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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