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풀렸는데 동물원은 구제역에 울상
[앵커] 어느새 강추위가 물러나고 봄기운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동물원도 겨울 비수기를 지나서 손님 맞을 준비에 바빠지는데요.
올해는 조류인플루엔자에다 구제역 확산 우려까지 겹쳐서 예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합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에 있는 동물원입니다.
산양과 낙타 같은 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방목형 사육장 입구에 울타리가 쳐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은 발굽이 2개인 우제류들이 모여 있는 야외 사육장입니다.
그 앞에는 이처럼 구제역 예방을 위해 관람을 할 수 없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꽃사슴 같은 초식동물을 풀어 놓은 또 다른 야외 사육장도 똑같이 접근을 막아놨습니다.
[임재인 / 전북 군산시 산북동 : 아이들이 전에도 왔었는데 많이 좋아했었거든요. 와서 보고 싶은데 못 봐서 많이 아쉽네요.]
우제류 동물들은 소와 돼지처럼 구제역에 걸릴 수 있어서 감염 우려에 사육장을 임시 폐쇄한 겁니다.
[임병직 / 오월드 동물관리팀장 : 아쉬우시겠지만 그래도 구제역을 방지하는 것이, 예방 차원에서 차단하는 것이 동물원 전체에 좋을 것 같아서…]
대신 방역은 더 강화했습니다.
관람객들은 반드시 소독 발판을 지나야지만 동물원에 들어갈 수 있고, 방역 횟수도 하루 5차례로 늘렸습니다.
추가 백신 접종을 신청해 둔 상태인데 백신 수급이 늦어져서 방역에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교영 / 오월드 수의사 : (백신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가 또 대전시 거쳐서 우리한테 와야 하니까 한 1~2주 정도 더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백신이 나오면 바로 또 접종 들어갈 겁니다.]
이 동물원은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새로 문을 연 조류체험시설을 두 달 만에 휴장하기도 했습니다.
추위가 누그러져 관람객 맞이 준비로 바쁠 동물원이 AI와 구제역 확산 우려에 웅크린 몸을 좀처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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