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보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일상의 여유에서 찾는 '행복'

덴마크 '휘게' 스타일

[동아일보]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 ‘휘게(Hygge)’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뜨면서 편안함을 강조한 가구, 인테리어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피코 리프트업 소파테이블’이 매치된 거실의 모습. 한샘 제공

패션, 인테리어 관련 제품 중 ‘북유럽 스타일’이라는 말을 자랑처럼 쓴 것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강조한 북유럽 디자인을 선호한다. 최근엔 이런 선호가 디자인뿐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옥스퍼드 사전이 최근 ‘2017년 올해의 단어’ 후보로 꼽은 ‘휘게(Hygge)’가 바로 그것이다.

휘게는 덴마크어로 ‘안락함’을 뜻하는 말. 이는 곧 덴마크식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일상 속에서 여유를 느끼고 소소한 즐거움, 단란함, 편안함을 추구하는 생활 방식이다. 덴마크가 전 세계 행복지수 1위를 이룬 원동력이다. 반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세계 58위 수준. 사회적 압박과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인들은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로 휘게를 꿈꾸기 시작했다.

휘게에 대한 욕구가 꿈틀거리면서 자신의 유일한 휴식처인 집을 ‘휘게 스타일’에 맞게 꾸미려는 사람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집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생겨 나면서 가구, 인테리어 업체들도 휘게 스타일에 맞춘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는 중이다. 휘게를 표방한 제품들은 휴식과 충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아늑함’을 최대로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가구, 더욱 편안하고 심플하게

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분위기를 잡아끄는 것은 가구다. 가구의 모습이 화려하면 멋있긴 해도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들기 십상이다. 휘게를 강조하는 가구는 이용자를 최대한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샘의 ‘페이지 리클라이너 소파’. 한샘 제공

한샘이 2016년 8월에 출시한 ‘페이지 리클라이너 소파’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머리맡 쿠션과 베개 타입의 팔걸이가 특징인 제품이다. 리클라이너 소파란 등받이와 발받침 각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소파다. 이 제품은 기존의 둔해 보이던 디자인에서 탈피해 한층 더 슬림해진 것이 특징. 소파의 가죽은 이탈리아 브랜드 델마소의 천연 소가죽을 적용했다. 앉았을 때 뿐 아니라 누워도 착석감이 편안해 휴식을 취하기 좋다. 3인용 모델(1850mm×970mm×970mm)은 109만9000원, 4인용(2580mm×970mm×970mm)은 139만9000원.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출시한 ‘그란디오소 소파’도 착석감이 뛰어나다는 입소문 덕에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이다. 일반 가죽보다 1.4∼1.6mm 두꺼운 가죽을 사용해 마찰과 압력에 강하게끔 만들었다. 앉는 자리엔 침대 매트리스와 동일한 고탄성 폼을 사용해 침대에 누운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3, 4, 5인용 세 가지가 있으며 가격은 172만9000∼299만9000원.

평소 좁은 공간에서 생활한다면 공간 활용성이 단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다용도 테이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샘의 ‘피코 리프트업 소파테이블’은 상판을 움직일 수 있는 기능성 탁자다. 평소엔 넓은 테이블 내부를 활용해 책, 생활용품을 정리하는 용도로 활용하다가 가벼운 식사 혹은 노트북 작업이 필요한 경우엔 테이블 상판을 위로 올려 용도를 바꿀 수 있다. 손잡이 없이 단순하게 만든 디자인이라 주변 가구와도 조화를 잘 이룬다. 가격은 30만9000원.

편안함을 강조한 가구를 들여놓았다면 집안의 밝기를 조정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조명이 밝을수록 잘 보이지만 그만큼 눈의 피로감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조명은 크게 백색 계열의 주광색과 주황색 계열의 전구색으로 나뉜다. 주광색 전구는 주로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공간에 쓰는 것이 좋지만 휴식엔 어울리지 않는다. 반면 전구색 전구는 정신적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하고 안정감을 준다. 취침을 앞둔 시간이라면 지나치게 환한 조명보다 다소 어두운 느낌을 주는 노란색 톤의 조명으로 바꿔보는 것을 추천한다.

욕실도 부엌도 휘게 스타일

거실과 침실에서의 편안함만큼이나 욕실에서의 편안함도 중요하다. 위생을 책임지는 욕실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공간이다. 또한 오롯이 혼자 사용하는 사적 공간이기에 그 어느 곳보다 편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칸디 라이프’ 시리즈. 대림 바스플랜 제공

욕실 전문 기업 대림바스의 리모델링 브랜드 ‘대림 바스플랜’은 휘게의 감성을 적용한 욕실 인테리어 패키지 제품을 제공한다. 패키지는 업계 최다 수준인 30여 종. 그 중 ‘스칸디 라이프’ 시리즈는 북유럽 스타일 느낌을 물씬 풍기는 욕실이다. 흑백 패턴의 타일, 비정형 사각형의 거울을 설치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선반과 수납장을 다양하게 구성해 욕실 제품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대림 바스플랜의 욕실 인테리어 패키지 ‘린느 그레인’ 시리즈. 대림 바스플랜 제공

‘린느 그레인’ 시리즈는 온 가족이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편안한 욕실을 표방한다. 나뭇결이 살아있는 질감의 수납장, 원형 거울을 감싸는 선반형 우드 패널이 적용돼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미니 욕조인 ‘샤워텁’은 어린 아이들을 목욕시킬 수 있도록 편리하게 구성했다. 리모델링 제품 시공 가격은 200만 원 후반 대부터.

카페의 매력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가구들도 인기다. 음악이 흐르고 커피 향이 물씬 풍기는 카페는 지친 심신을 따스하게 보듬어 주는 공간으로 선호도가 높기 때문.

일룸의 홈카페 ‘레마’ 시리즈 가구를 적용한 부엌. 일룸 제공

일룸의 홈카페 ‘레마’ 시리즈는 부엌을 카페처럼 꾸밀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밝은 느낌의 화이트톤에 우드톤을 더한 구성으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커피캡슐 수납장, 하부의 이동 선반, 카페장을 조합하면 부엌을 얼마든지 카페로 변신시킬 수 있다.

여기에 좋은 음악까지 더하면 금상첨화일 터. 덴마크 오디오 업체 ‘데이븐’의 원통형 스피커 ‘모조’는 앙증맞은 크기를 자랑한다. 데이븐은 최신 음향 엔지니어링 기술로 유명한 브랜드. 360도 전 방향으로 주파수 대역을 균일하게 내보내 어떤 방향에서도 완벽한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30cm로 작아서 책상이나 책장 등 어느 곳에든지 두고 사용하기 알맞다. 가격은 312만 원.

한섬의 ‘더캐시미어’ 복합 매장에서는 덴마크 프리미엄 생활용품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인테리어 브랜드 ‘브로스테 코펜하겐’, 덴마크 주방 브랜드 ‘비츠’의 식기류를 국내에서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숙면, 휴식의 기본

뭐니 뭐니 해도 휴식의 가장 기본은 수면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침대는 휘게 스타일에 충실해야 한다.

일룸의 ‘아르지안 모션베드’는 부부의 서로 다른 생활 패턴과 취향을 존중해 만들어진 침대다. 지난해 6월 출시했으며, 최근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기본적으로 독립적인 플랫폼을 갖춘 싱글침대 2개가 나란히 놓인 구조다. 경우에 따라선 킹 사이즈의 부부침대로도 얼마든지 변신이 가능하다. 침대별로 등판과 다리판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다리가 자주 붓는다면 다리판을, 코골이가 심하다면 등판을 올려 각자 숙면을 유도할 수 있다. 침대 사이에 작은 탁자를 두거나 높이 조절이 되는 보조 테이블을 설치하면 노트북 작업,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가격은 127만∼354만 원 선(매트리스 별도).

시몬스침대의 ‘포켓스프링 베개’는 베고 잘 때 뒤척이더라도 근육이 압박받지 않도록 돕는 제품이다. 포켓스프링이란 천으로 된 주머니 속에 스프링을 넣은 것이다. 베개를 베고 누우면 포켓스프링이 즉각적으로 반응해 목과 어깨 주위를 균형 있게 받쳐 준다. 평소 이 부위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도 숙면을 취하기 쉽도록 돕는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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