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 포인트] 쉐보레 캡티바, 10년이 넘어도 1년 된듯..정통SUV 견고한 매력

바야흐로 중형 SUV 춘추전국시대다. 시장 주도권은 쏘렌토와 싼타페가 잡고 있다. QM6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반면 한국·미국·유럽의 자동차 디자인과 기술의 결정체인 글로벌 SUV 캡티바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캡티바는 2006년 윈스톰으로 첫선을 보였다가 5년 뒤 쉐보레 브랜드가 출범할 때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쳐 현재의 이름을 가지게 됐다. 캡티바는 크로스오버·쿠페 스타일을 추구하는 SUV 최신 트렌드에 동참하지 않고 SUV 본질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정통파다. 5년이 멀다 하고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나오는 시장에서 10년 넘은 구식 모델을 신차로 판매하는 것은 '만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달리 그만큼 기본기가 탄탄하기에 쉐보레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캡티바는 지난해 부분변경된 모델이다. 디자인을 다듬고 엔진·변속기를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고 안전·편의사양도 강화하는 등 완전변경 모델에 버금가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기본 플랫폼에는 변화가 없다. 외모도 종전과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사람의 눈과 코에 해당하는 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성형했지만 수술 흔적을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린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수평 크롬 바를 넣어 2등분한 뒤 헤드램프와 일직선으로 자리 잡은 상단 그릴에 엠블럼을 넣어 안정감, 강인함과 함께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강조했다. 19인치 블랙 투톤 알로이휠, 사이드 도어스텝, 하이글로시 필러, 트윈 머플러팁은 역동적이고 단단한 이미지다. 전반적으로 기존 캡티바의 투박한 남성미에 세련미를 가미해 질리지 않는 매력을 발산하는 '볼매'다. 실내는 겉모습보다 변화를 많이 줬다. 그립감을 향상시킨 3스포크 타입 스티어링휠과 하이글로시 몰딩으로 세련미와 젊은 감각을 살렸다. 동급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쉐보레 마이링크도 채택했다. 마이링크 시스템은 후방카메라 기능을 겸한다. 또 7인치 고해상도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 앱 브링고와 애플 카플레이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다목적 SUV의 정석을 표방하는 캡티바는 5·7인승 좌석을 갖췄다. 시트를 손쉽게 접고 펼 수 있는 이지테크를 적용한 분할 시트 폴딩 기능을 이용하면 적재용량을 1577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시승 차는 캡티바 디젤 5인승 모델이다. 독일 오펠사가 공급하는 2000㏄ CDTi 디젤 엔진을 채택했다. 말리부 디젤에도 장착된 이 엔진은 2014년 엔진계의 노벨상이라 부르는 '워즈오토 10대 엔진상'을 받았다. 여기에 내구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일본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로 성능을 강화했다.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40.8㎏·m, 복합연비는 ℓ당 11.4~11.8㎞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 포지션이 높은 편이어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스마트키를 적용했지만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라 레버를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이어서 '스마트'한 매력이 반감된다. 시동을 걸자 디젤 특유의 굵직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아이신 6단 변속기는 기존 모델의 문제점이었던 변속성능을 개선하는 데 한몫했다. 변속이 매끄러워졌고 응답성도 빨라졌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묵직한 토크감이 밀려온다.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은 발에 힘을 주면 다소 더디게 속도를 올린다. 날카롭게 치고 나가는 맛도 부족하다. 높은 전고와 2t에 육박하는 무게 때문이다. 하지만 묵직하고 안정감 있게 달리는 뚝심은 은근 매력적이다. 코너링은 만족스럽다. 전고가 높은 SUV지만 좌우 흔들림을 잘 억제한다. 기존 캡티바처럼 소음·진동은 적은 편이다. 시승 연비는 ℓ당 9.7㎞로 공인연비보다 적게 나왔다.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급가속과 급출발을 반복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 경쟁 차종
캡티바는 쏘렌토 싼타페 QM6와 경쟁한다. 판매 1위 모델은 쏘렌토다. 쏘렌토는 지난해 싼타페를 제치고 중형 SUV 왕좌를 차지했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쏘렌토가 8만715대, 싼타페가 7만6917대, QM6이 1만4126대다. 캡티바는 2809대에 그쳤다. 올 1월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쏘렌토는 5191대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싼타페는 3185대, QM6는 2439대로 그 뒤를 이었다. 캡티바는 173대 팔렸을 뿐이다.
올해 상황도 캡티바에 녹록지 않다. 기아는 올해 쏘렌토 페이스리프 모델로 중형 SUV 1위 굳히기에 나선다. 형제에게 일격을 당한 현대는 싼타페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지난 6일 상품성을 향상한 모델을 내놨다. 내년에는 풀체인지 모델도 출시한다. 쌍용도 덩치를 키운 렉스턴W 후속모델을 오는 5~6월에 출시한다. 기아 모하비가 주요 경쟁 상대지만 중형 SUV 시장도 호시탐탐 노린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캡티바는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중고차 기업인 SK엔카에 의뢰해 중고차 감가율을 분석한 결과다. 감가율은 '(신차값-중고차 시세)/신차값×100'으로 산출한다. 감가율과 가치는 반비례한다. 감가율이 낮을수록 좋은 값에 판매된다. 감가율 분석 대상은 중고차 시세를 산정할 수 있는 캡티바와 싼타페, 쏘렌토, 렉스턴W다. QM6는 중고차 매물이 많지 않아 시세를 매길 수 없다. 캡티바는 2014~2016년식에서 쏘렌토와 싼타페보다 감가율이 모두 높았다. 2016년식과 2014년식에서는 렉스턴W보다 감가율이 낮은 게 위안거리다.

가격은 2861만~3355만원이다. 차체와 일반부품, 엔진·동력 전달계통 주요 부품 보증기간은 5년 10만㎞다. 할부 프로그램은 네 종류다. 캡티바 2.0 디젤 LS(2861만원)를 콤보 할부로 구매할 때는 120만원을 할인받는다. 60개월 동안 달마다 51만3930원을 낸다. 60개월 장기 초저리 할부를 이용할 경우 매월 납입하는 금액은 52만3580원이다. 초저리 할부 이용자는 36개월 동안 매달 81만5070원씩 납부한다. 36개월 유예할부 이용자는 금리 5.5%, 유예율 최대 50%를 적용받고 90만원을 할인받는다. 월 납입금은 47만9950원이다.
입학·졸업·입사·퇴직·결혼·신규사업·신규면허·이사 등으로 새 출발하는 소비자가 캡티바를 사면 최대 3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 소유자는 폐차 지원 혜택을 포함해 추가로 143만원을 할인받는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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