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 붙잡는 리바트..모바일로 승부

안갑성 2017. 2. 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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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숍서만 작년 800억 매출 '사상최대'..4년내 1500억으로 확대
서울 잠실 리바트스타일숍 내 온라인 가구 브랜드 `이즈마인`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보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가 스마트폰으로 가구와 인테리어 상품을 구입하는 '엄지족' 붙잡기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냈다. 급증하는 모바일 커머스와 차별된 가격정책이 온·오프라인 시장에 전부 먹혀들며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리바트는 지난해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에서만 약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2009년 최초로 온라인 사업부문이 출범한 이래 10배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리바트는 지난해 매출액 7356억원, 영업이익 421억원, 당기순이익 332억원을 올려 각각 전년에 비해 6%, 8%, 15.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해 지난 8일 공시했다. 이 같은 실적 급상승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이즈마인' 등 가정용 가구부문과 '리바트키친'에서 온·오프라인 유통망이 모두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리바트 온라인몰 '리바트몰'이 지난해 올린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49.8%에 달한다. 특히 구매·결제가 모바일에서 원스톱으로 끝나는 전용 앱 없이 '모바일 웹'(모바일로 접속한 웹페이지) 형태로만 운영 중인 점을 고려하면 모바일 채널의 빠른 성장세가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로 2014년 리바트몰을 찾은 월평균 온라인 방문자 52만명 가운데 모바일 비중은 40% 수준이었지만 작년에는 월평균 온라인 방문자 105만명 가운데 70%가 모바일을 통해 들어왔다. 이에 따라 리바트는 올해 온라인 매출을 작년보다 25% 이상 늘린 1000억원으로 잡고 2020년께 1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리바트가 밝힌 '엄지족을 사로잡은 비결'은 경쟁 업체들과 차별된 가격정책이다. 가구업체들은 대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나 가격을 이원화하는 게 보편적이다. 예컨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파는 전용 가구는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없다. 또는 같은 제품을 온라인몰에서 주문할 때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더 비싸게 사는 경우도 있다.

리바트몰의 장점은 소비자가 모든 가정용 가구를 온·오프라인과 무관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리바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넘나들며 쇼핑하는 '크로스오버'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 전용 가구 브랜드 '이즈마인' 전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동, 용인 직영 전시장에 이즈마인 전시장의 문을 추가로 열었다. 리바트는 10개 직영 전시장 중 8곳에서 이즈마인 전시장을 운영하게 된다. 현대리바트의 이 같은 행보는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온라인 전용 가구를 오프라인에서 전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상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쇼루밍이 필요없도록 특정 제품을 어떤 경로로 접하든지 동일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지족'의 구매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리바트는 앞으로 모바일 전용 가구 등 새로운 상품 확장에 나선다. 리바트 관계자는 "올해부터 모바일 매출이 웹 기반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엄지족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과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바트는 현재 페이스북과 트위터 2곳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페이지를 이달 중순부터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톡 등 7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리바트몰에서 본 콘텐츠를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추천하면 마일리지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해 참여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네이버페이'나 '간편 로그인' 등을 도입해 모바일 쇼핑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것도 목표다.

엄익수 현대리바트 영업전략사업부장(상무)은 "상반기 내에 전용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온라인·모바일 전용 상품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엄지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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