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걱정없다"..코스메카 中공장 신설

이영욱 2017. 2. 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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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크림 빅히트 2019년 매출 5천억 목표
미세먼지 차단해주는 화장품 개발
"코스메카코리아는 10년 전 BB크림으로 화장품 한류를 처음 일으켰죠. BB· 톤업크림 등의 성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베스트 OGM(글로벌 규격생산) 기업으로 도약할 겁니다." 판교 코스메카코리아 CIR센터에서 만난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사진)은 올해 목표를 이렇게 설명했다. 1999년 설립된 코스메카코리아는 BB크림, 톤업크림(피부 톤을 밝게 해주는 크림) 등을 개발해 국내외 유명 화장품 업체들에 공급하면서 그 이름을 알린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다.

ODM업체지만 조 회장은 상표권을 등록한 'OGM'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조 회장은 "코스메카코리아의 비전은 글로벌 베스트 OGM 컴퍼니"라며 "세계 화장품 제조업체의 표준이 될 수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 공장을 우리가 만들었기 때문에 OGM이란 용어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화장품업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이런 자신감은 화장품 한류를 촉발한 기술력에 있다. 조 회장은 "화장품 한류는 코스메카코리아가 일으켰다고 자부한다"며 "2007년 한류 화장품 열풍을 처음 일으킨 것은 코스메카코리아가 처음 개발한 3종 기능성 BB크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용준 등 한류스타들을 통해 화장품이 많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코스메카코리아의 우수한 기술력이 바탕에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일본에서 시작된 화장품 한류가 중국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우리나라 소비자들처럼 화장품 제조사가 어디인지를 꼼꼼히 따져 제품을 구매한다. 조 회장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을 통해 한국 화장품의 품질이 입소문을 타고 중국에도 많이 알려졌는데 유커들은 중국에서도 한국 기업이 만든 우수한 화장품을 사고 싶어 한다"며 "소비자들의 이런 요구로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코스메카코리아의 제품을 공급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도요타의 자동차 생산시스템인 TPS를 벤치마킹해 코스메카만의 CPS시스템을 음성공장에 처음 구축했다. 12m였던 생산라인 길이를 3m로 줄여 작업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조 회장은 "중국에 진출할 때 상위 200여 개 기업을 초청해 코스메카코리아 공장과 연구소를 구석구석 보여줬다"며 "코스메카코리아만의 혁신적 생산시스템을 본 중국 업체들의 거래 요청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연이은 보복 조치에 관해 "코스메카코리아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주로 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타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2013년 중국 쑤저우에 생산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엔 광저우공장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저장성에도 공장을 건설 중이다. 저장성공장이 완성되면 중국 내 생산량은 1억8000만개로 늘어난다.

코스메카코리아 성장세는 거침없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550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다. 실제 실적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탁월한 연구개발 능력, 효율적 생산 시스템, 중국 현지 설비를 통한 수요 대응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2015년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며 "2019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상장으로 '제2의 창업'을 잘 마무리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국내 한 화장품 회사의 연구소장 출신이다. 제품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잘 아는 만큼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그는 "매년 연구비의 4.2%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며 "BB크림과 톤업크림의 뒤를 이을 차세대 히트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연잎에 오염물질이 잘 달라붙지 않는 원리에서 착안해 미세먼지를 차단해주는 화장품을 개발했다"면서 "DPF라는 '미세먼지 방어지수'를 새롭게 만들어 특허도 출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화장품시장 트렌드로 '융합'을 꼽았다. 그는 "소비자들은 복잡한 화장을 싫어한다"며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기능이 한번에 되는 화장품, 가령 스킨·로션·크림·에센스를 한꺼번에 모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욱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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