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대기업 손안대면 전통시장 살아나요"

2017. 1.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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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대기업 손안대면 전통시장 살아나요”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상백 의정부제일시장 상인회장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명절 앞두고 가장 분주하며 명절 분위기 나는 곳, 재래시장, 전통시장일 겁니다. 삶이 답답하고 궁금할 때 시장에 가보라, 이런 말씀 많이 들어보셨죠? 그만큼 열심히 살아가는 현장인데요. 하지만 한국 경제가 힘들다 보니 전통 시장은 더 힘든 한파를 견디고 있습니다. 그래도 상인들과 함께, 물건을 사는 분과 파는 분 모두 힘을 얻어 가는 곳이 시장인데요. 설 명절 앞둔 생생경제 첫 번째 인터뷰로 전통시장 분위기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이상백 의정부제일시장 상인회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상백 의정부제일시장 상인회장(이하 이상백)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직접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판매하시는 거죠?

◆ 이상백> 그럼요.

◇ 김우성> 의정부제일시장 소개좀 부탁드립니다.

◆ 이상백> 의정부 제일시장의 경우 1950년 6.25 전쟁 후에 피난민들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생겼습니다. 의정부시로부터 1954년에 공설시장으로 개설되었고요. 의정부역 주변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1976년에 공설시장 민영화 방침으로 사단법인 의정부제일시장 번영회로 법인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쭉 최대 최고의 전통시장이고요. 규모로는 630여 점포에 1,000여 명의 상인들이 하루하루 고객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시장입니다.

◇ 김우성> 하루하루 고객의 사랑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신다고요. 회장님은 어떤 품목을 다루고 계신가요?

◆ 이상백> 저는 신발, 여성 구두 위주로 판매합니다.

◇ 김우성> 어릴 때 저도 시장에 가서 신발 사주는 기억이 나는데요. 과거와 비교하면, 특히 설 명절과 비교하면 시장의 풍경, 많이 달라졌죠? 어떻습니까?

◆ 이상백> 그때 당시엔 문전성시였죠. 발 디딜 틈 없고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안내 방송도 나왔고요. 잘 되는 시장이었습니다.

◇ 김우성> 이 시장의 어떤 규모나 이런 것을 보면 유서 깊은데요. 어려운 곳도 있고 잘 되는 곳도 있을 텐데요. 계신 곳을 기준으로 봤을 때, 성수기에 비해 매출이 어느 정도 떨어졌으며 타격이 큰 업종은 어느 것들일까요?

◆ 이상백> 저희의 경우 주차장에 35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데, 전년도 말부터 20% 정도 주차 수가 줄었습니다. 저희의 경우 잘 되는 시장 중 하나인데요. 보통 그 정도 줄어든 것 같고요. 특히 안 되는 품목은 패션 의류 잡화가 먹거리에 비해 감소 폭이 큰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먹거리가 조금 덜하지만, 그 외에 시장에서 파는 품목은 조금 어렵다. 월세나 여러 비용도 상인들이 각각 부담하는 것 아닌가요?

◆ 이상백> 그렇죠. 월세 부분이 저희의 경우 시설현대화사업이 2002, 2004년부터 지원을 받은 시장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 뒤로 월세가 많이 올랐다가 지금은 소강상태에 있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비용 면에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지금 매출도 어렵고 차량만 해도 20% 정도 더 안 들어오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는데요. 편의성 때문에 젊은 분들도 대형 마트들을 잘 다니시잖아요. 이게 지금 어느 기준 없이 많이 들어서서 시장이 더 어려워졌다는 말이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 이상백> 사실 인구 대비, 구매력 대비, 이렇게 어느 정도 적정선을 만들어 주셔야 하는데요. 사실 법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계속 지속적으로, 어차피 소매업의 특징이 파이는 정해져있습니다. 구매력은 그 지역에 한정되어 있는데요. 대기업 위주로 해서 잠식하다 보면 개인들이 설 땅은 점점 없어집니다. 잘될 수 없는 거죠.

◇ 김우성> 정부에서는 전통시장 상품권도 만들어 놓고, 온누리시장상품권. 또 전통시장 상품을 구매하면 연말 정산에서 혜택도 주거든요. 지원을 해주는데도 좋아진 적은 없고 더 안 좋아지기만 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 이상백> 그건 아니고요. 저희 시장의 경우도 품목별로 대기업이 진출 못하는 중소기업 잡화 업종인 떡집이나 이런 곳은 잘 되고 있죠. 그러니까 대기업이 손을 안 대는 곳은 잘 되는데, 대기업이 많이 진출하는 곳에는 어려워지는 상황이죠. 정부에서 지원해주시는 건 감사한데, 지원에 더해서 대기업이 들어오는 것을 적절하게 막아주는, 제한할 수 있는 것들이 선행되어야 시너지가 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우성> 어려운 점들, 어제오늘의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골목 상권 관련해서 계속 있어온 문제인데요. 그보다 더 어려운 게 최근 서문시장 화재도 그렇고, 여수 화재도 그렇고, 화제가 생기면 더 큰 타격을 받으시더라고요. 어떻습니까, 안전과 같은 것들이 현대화를 해도 어려운 점이 있는 건가요?

◆ 이상백> 지금 그래서 저희의 경우 정부나 자치단체 이런 곳에서 점검을 많이 나옵니다. 소방서에서도 나오고요. 의정부시의 경우 전기 안전 점검에 대해 2년에 한 번씩 전통시장을 돌면서 하고 있는데요. 그런 부분은 상당히 고맙습니다. 이런저런 것 교체할 것은 바로 교체해주는데요. 현실적으로 전통시장이 60, 70년대 성시를 이뤘기 때문에 대부분 그때 구조물이죠. 그래서 많이 노후화되어 이런저런 안전, 화재에 취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 김우성> 화재의 경우 보험을 들어 놓으시는데요. 보험 가입도 어렵나요?

◆ 이상백> 저희의 경우 30% 정도 보험에 들어있습니다. 보험 가입 조건이 가혹합니다. 전통시장이라는 이유로 상당히 가혹한 부분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소상공인진흥공단과 같은 곳에서 화재 공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가 됐으면 좋겠고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 김우성> 결국 공제사업으로. 보험에도 차별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요. 일단 소비하시는 분들이 주로 신용카드를 쓰시는 분들도 많고요. 여러 가지 배송을 이용하는 분들도 있고요. 봤을 때 역시 시장도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원해서 시장에 혜택을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상백> 저희도 3년 정도 배송 지원 혜택을 받은 시장인데요. 반응이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고요. 지속적 사업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전통시장은 신용 카드 사용하는 데 있어서 크게 불편한 점을 호소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요. 아직도 신용카드 안 받고 계시는 분들이 일부분 있죠. 그런 분들은 점점 일부분이 되면서 전체적인 흐름은 신용카드를 대부분 받습니다. 구매하시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 김우성> 돈을 안 가지고 다니고 카드를 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러한데요. 이런 부분은 그래도 환경 조성 측면이기에 정부나 이런 곳에서 도와야 할 부분인 것 같고요. 지금 그래도 힘들어도 명절인데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이런 부분이 더 낫다, 전통시장 상인으로서 PR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부분이 좋은가요?

◆ 이상백> 현재 이틀 전인데요. 우리 시장의 경우 활기가 넘치는데요. 경쟁력 있는 정육점, 건어물, 두부, 과일, 채소, 떡집, 전집, 방앗간은 지금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줄 서서 사시고 그렇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전통시장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지금 대목은 보고 있는 상황이니까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 전에는 모든 업종이 잘 되었는데 지금은 일부분, 그런 분들만 대목이라는 차이가 있고요. 의정부제일시장은 가장 큽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의정부제일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우성> 어려운 경제 한파에도, 다른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힘든 상황이지만 열심히 해주시고 계시고요. 시장에 가면 물건을 사고파는 것 외에도 정이 있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이야기, 사람 간 소통이 있으니까요. 이번 기회에 한국 전통적인 재래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상백>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상백 의정부제일시장 상인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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