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로 '인생 2막'여는 607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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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인생 제2막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6070세대’가 증가하면서, 해외봉사단에 합격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공서적을 다시 펼쳐보는 등 고군분투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조 씨는 "합격 후에도 두 달 동안 합숙하면서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해 오후 6시까지 현지어와 교수법 등을 배우고 조별 영어 발표, 국제 이슈 토론 등을 한다"며 "해외봉사단이 되려면 열정·노력·실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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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봉사단 경쟁률 3.2대 1
은퇴후 삶의 활력소 인기 높아
생활비 받아 경제적 부담 적어
자격증 따고 전공책 꺼내 열공
은퇴 후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인생 제2막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6070세대’가 증가하면서, 해외봉사단에 합격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공서적을 다시 펼쳐보는 등 고군분투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해외봉사는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활동을 하며 은퇴 후 무기력해졌던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고, 소정의 생활비가 제공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점 등에서 노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서류·적성검사·면접·신체검사 등 전형이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경쟁률도 높아지면서 재수·삼수생까지 생기고 있다.
20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따르면 시니어 해외봉사단(50대 이상) 지원자는 2013년 265명에서 2016년 318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4년간 평균 경쟁률은 3.2 대 1에 달했다. 또 올해 1월 10일 기준 코이카가 전 세계에 파견한 봉사자 1153명 중 시니어 해외봉사단은 196명으로 17%를 차지했다. 이는 2년간 파견되는 일반적인 시니어 해외봉사단만 계산한 것으로, 4∼5년씩 파견되는 중장기 자문단을 합치면 50대 이상의 비율은 31%까지 올라간다.
전직 초등학교 교사로 2012년 11월부터 2년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온 안기성(67) 씨는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어 명예퇴직까지 하고 한글학교 봉사자에 지원했다”며 “2011년 지원 당시 불합격해 그 뒤로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안 씨는 “3개월 동안 한글 교육 관련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한국어교사 3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체력관리도 열심히 했다”며 “면접에서는 지원동기나 포부는 물론 높임법 종류, 한글 교수법 등 비교적 전문적인 질문을 받기 때문에 면접도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남들은 한 번도 다녀오기 힘든 해외봉사를 2011년과 2014년, 각각 필리핀과 탄자니아로 2년씩 다녀왔다는 박기환(62) 씨는 “정보기술(IT) 연구소에 근무했던 경력을 활용해 개발도상국 국민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전파의 정의, 안테나의 기능, 주파수 대역 등 전문적인 지식을 묻는 면접까지 통과해야 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그는 “40년 전 배웠던 대학교 전공 책을 꺼내 공부한 뒤 면접에 들어가는 지원자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직 강원 영월군의원 출신인 조규원(67) 씨는 올해 4월부터 농업 기술 전파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2년 동안 봉사활동을 갈 예정이다. 조 씨는 “농업기계 정비사 자격증도 제출하는 등 해외봉사단 합격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합격 후에도 두 달 동안 합숙하면서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해 오후 6시까지 현지어와 교수법 등을 배우고 조별 영어 발표, 국제 이슈 토론 등을 한다”며 “해외봉사단이 되려면 열정·노력·실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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