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권택현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신경센터장)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2017. 1.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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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병 이겨 내려면 괜한 두려움부터 버려야”

예기치 못하게 불쑥 찾아오는 질환은 우리 삶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존재다. 하지만 권택현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뇌신경센터장)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며 질환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설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들면 두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

권택현 교수는 “질환을 극복하려면 괜한 두려움부터 버려야한다”며 “무엇보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뇌혈관질환은 평소 미리 예방·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시쳇말로 환자들에게 ‘쿨한’ 의사다. 불안해하는 환자를 외면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질환을 쉽고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해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권 교수의 주 진료분야는 신체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뇌혈관질환(뇌졸중, 모야모야병 등)이다.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수술하면 더 위험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질문세례를 받으면서도 환자가 병을 확대해석하지 않도록 주의시킨다고.

권 교수는 “의사가 불안감을 조성하면 환자는 더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며 “권위적인 자세보다는 환자가 괜한 두려움으로 용기를 잃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려 한다”고 했다.

환자를 돌볼 때뿐 아니라 뇌신경센터장으로서의 책임도 클 터. 긍정적인 천성을 타고났다는 그는 “힘들었던 순간에 계속 얽매이면 환자들에게 집중할 수 없어 최대한 기쁘고 보람 있었던 순간을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는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돈독한 관계를 기반으로 원활한 협진체계를 유지, 서로 힘든 점을 함께 공유하는 것도 그에게는 큰 힘이다.

환자들에게서 ‘희망’을 얻는 잊지 못할 순간도 많다고 했다. 수년 전에는 반신불수상태의 모야모야병(뇌혈관이 가늘어지면서 여러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환자에게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했는데 수술 후 이틀째부터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마비증상이 모두 회복돼 현재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 뒤 모야모야병은 신체마비 같은 장애가 따를 수 있지만 빨리 수술하면 회복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권 교수는 “모야모야병이 불치병이라는 사회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앞으로도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아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권 교수는 뇌혈관질환의 조기발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MRI나 MRA 등의 검사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도개선의 필요성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MRI보다 뇌종양은 물론 뇌혈관문제까지 잡아낼 수 있는 MRA검사가 더욱 효과적”이라는 팁을 전하며 환자들이 비용부담과 불필요한 두려움을 덜고 질환의 예방·관리에 적극 나설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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