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광 아이를 위한 현관문의 놀라운 변신

이윤정 기자 2017. 1. 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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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홈스타일링] 현관문에 낙서 칠판 만들기

내일 아침 출근할 때 꼭 챙겨가야 할 물건이 있었다. 잊지 않기 위해 잠들기 전에 몇 번이나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기도 벅찼던지라 허겁지겁 집을 나와 지하철에 올랐다. ‘아뿔싸’, 지하철 문이 닫히는 순간 물건을 두고 왔다는 것이 생각났다. 이대로는 안 된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아이가 태어났다. 기쁨도 잠시,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자 집안 곳곳에 낙서가 늘어났다. 연필로 하면 다행이다. 유성매직이라도 들었다 하면 눈앞이 깜깜해진다. 한창 뛰어놀며 창의력을 키워야 할 아이에게 낙서 조금 했다고 눈치 주기는 싫다. 그렇다고 낙서하는 것을 바라만 볼 수도 없다.

건망증이 심하다면 메모를 생활화해야 한다. 간편하게 적어둘 곳이 어디 없을까? 아이가 마음놓고 낙서할 수 있는 큰 도화지가 필요한데, 쓰고 또 쓸 수 있는 도화지는 없을까? 여기 그 해답이 있다. 바로 칠판 페인팅이다.

■준비물

□사포

□페인트롤러

□브러쉬

□젯소

□칠판페인트

□커버링테이프

□마스킹테이프

①깔끔한 페인트칠의 생명, 기초작업

페인트칠을 깔끔하게 끝내려면 기초작업부터 충실해야 한다. 먼저 페인트 칠할 곳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문에다 바른다면 잠금장치 등 나사로 풀 수 있는 건 모두 풀어두고, 벽에다 바른다면 사포를 이용해 표면을 부드럽게 갈아준다. 이를 샌딩이라고 한다. 구멍난 곳이 있다면 메꾸미나 지점토를 이용해 메꿔줘야 한다.

샌딩 작업을 끝내면 보양 단계로 넘어간다. 커버링테이프와 마스킹테이프가 필요하다. 커버링테이프는 테이프 밑에 비닐이 달린 제품으로, 페인트 바를 곳 바닥에 붙여두면 페인트가 떨어져 바닥이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바닥에 커버링테이프를 붙여주고, 페인트 칠할 곳 테두리와 콘센트, 손잡이 등을 마스킹테이프로 꼼꼼하게 둘러준다.

② 페인트 칠하기 전 필수, ‘젯소’

보양작업이 끝났다고 바로 페인트칠을 시작할 순 없다. 페인트를 칠하기 전 젯소를 발라줘야 한다.

하얀 페인트와 비슷한 젯소는 석고보드 등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젯소칠 없이 페인트를 바로 칠하면 페인트가 흡수돼 더 많은 양이 필요하다. 페인트를 바로 칠하면 비칠 수 있는 표면 얼룩도 젯소를 칠하면 차단되고, 페인트 접착력이 강해져 벗겨짐을 막을 수 있다. 페인트 고유의 색을 내는 역할도 한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10년차 주부 송지우씨는 “면적이 넓은 부분은 롤러로 바르고, 틈새는 브러쉬로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며 “현관문의 경우 원래 색깔이 짙어 젯소를 한 번만 발라줘도 괜찮았다”고 했다.

③‘쓱싹쓱싹’ 칠판페인트 바르기

젯소까지 칠했다면 이제 칠판페인트를 발라보자. 삼화페인트에 따르면, 브러쉬를 이용해 경계 부분이나 가장자리를 꼼꼼하게 칠한 뒤, 넓은 부분은 롤러를 활용해 크게 페인팅하면 편리하다.

엠보 벽지와 나무 등 표면이 울퉁불퉁한 곳이라면 1차 페인팅이 끝나고 잘 말린 뒤 사포를 이용해 표면을 매끄럽게 정리하고 닦아줘야 한다. 페인팅과 건조 후 샌딩 과정을 한번 더 반복한다.

④마스킹테이프는 페인트 굳기 전에

얼추 마무리 된 것 같지만 마무리 역시 중요하다. 커버링테이프와 마스킹테이프 제거 과정이 남았다.

마스킹테이프와 커버링테이프는 마지막 페인팅이 마무리되고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완전 건조한 후 테이프를 떼어내면 테이프와 함께 페인트 일부분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며 “페인트 칠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보고 손에 묻어 나오지 않을 때 테이프를 사선으로 떼면 된다”고 했다.

칠판 인테리어의 활용도는 어떨까. 송씨는 “6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현관문을 칠판으로 만들자 아이의 낙서장이 됐다”며 “아이가 그 앞에서 놀면서 굉장히 재밌어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남편도 손님들을 데리고 와서 자랑하는데, 칭찬 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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