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무한경쟁..광명시, KTX광명역 성적표 '촉각'

조정훈 기자 2017. 1. 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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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발 SRT, 강남권·경기 동남부권 이용객 '뚜렷'
코레일, 광명역~사당역 셔틀버스로 맞불..'태풍 or 훈풍' 결과 '귀추'
지난 10일 오후 경기 KTX 광명역에서 열린 광명역-사당역 간 KTX 셔틀버스 개통식에서 참석자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 News1 최현규 기자

(광명=뉴스1) 조정훈 기자 = 지난 11일 KTX광명역~서울 사당역 간 셔틀버스(8507번 직행좌석형) 운행이 시작된 가운데, 경기 광명시와 KTX광명역이 승객 증가 여부 등 향후 나올 ‘성적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명역~사당역 셔틀버스 운행...광명역 교통허브 구상 첫단추

15일 광명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KTX광명역~사당역 간 여객자동차(광역셔틀버스) 운송사업 한정면허를 코레일네트웍스(주)에 발급했다. 한정면허는 교통 수요가 불규칙해 일반 노선버스 운행이 어려운 곳의 운송사업자에게 발급하는 면허다.

당시 양기대 시장은 “8507번 셔틀버스 개통을 통해 시와 KTX광명역이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교통 허브로 거듭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KTX광명역에 도심공항터미널 설치도 올 상반기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개통한 KTX광명역은 초반 하루 이용객이 5800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만3000여명으로 250% 이상 증가했다.

시는 광명동굴 개발 성공에 힘입어 한해 14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로 발전했다.

일단 광명시는 KTX광명역~사당역 셔틀버스 개통을 통해 KTX광명역을 ‘수도권 남부 교통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 실현의 첫 단추를 채웠다.

양 시장은 지난 7일 광명상공회의소 주최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남경필 도지사에게 “KTX광명역에서 인천국제공항 간 광역버스의 한정면허 인가 등 현안 해결을 위해 경기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는 KTX광명역이 인천공항으로 가는 중계역 역할도 하겠다는 것인데, 실제 시는 사후면세점, 환전센터, 트래블센터 등 공항특성화 매장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일 광명역에서 열린 8507번 셔틀버스 개통식에서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셔틀버스는 KTX광명역 활성화의 첫 단추라며 광명역을 수도권 남부 교통허브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SRT-코레일 무한경쟁 시작..그 중심에 KTX광명역

하지만 지난해 12월9일 개통한 SRT(수서고속철도)가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코레일과 SRT(수서고속철도)간 승객 확보 경쟁도 불이 붙었다. KTX광명역~사당역 셔틀버스가 만들어 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동안 서울 강남권역과 경기 동남부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서울·용산역 등으로 접근하기 어려워 사실상 고속철도의 사각지대였다. SRT가 수서역을 기점으로 운행을 시작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

특히 고속철도 중에는 KTX만을 타야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운임요금, 소요 시간, 거주지와 역과의 접근 거리, 서비스 등을 SRT와 비교, 결정해 이용할 있게 됐다.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늘어나고 양 고속철도 업체의 무한경쟁이 막이 올랐다.

◇K, S 고속철 장거리 요금, 거리 등 살펴보니

코레일, SRT 등에 따르면 열차 발권의 주요 결정 요소인 요금은 KTX가 서울역~부산 기준 5만9800원, 용산역~목포 5만2800원이다.

SRT는 수서~부산 5만2600원, 수서~목포 4만6500원이다. SRT가 KTX보다 각각 12%, 11.9% 저렴한 수준이다.

구간별 소요시간은 KTX가 서울역~부산 약 2시간21분(417.4km), 용산역~목포 약 2시간14분(370.5km)이다. SRT는 수서~부산 약 2시간13분(399.9km), 수서 목포 약 2시간7분(356.3km)이다.

KTX는 서울역 및 용산역에서 경기 광명역까지 일반 열차와 비슷한 속도로 운행을 한 뒤 광명역부터 가속도를 낸다.

반면 SRT는 수서역부터 전용 고속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바로 가속을 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부산과 목포까지 소요 시간이 KTX보다 약 7~8분정도 빠르다.

SRT측은 개통 12일 만인 지난해 12월20일 기준 이용객 51만100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선별로는 경부선이 하루 평균 3만2757명, 호남선은 9756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탑승객 중 수서와 동탄, 지제 등 신설된 SRT 전용역 이용 고객 비율이 73.8%로 집계돼 서울 강남·강동, 경기 동남부 지역에서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SRT는 현재 경부선 왕복 80회, 호남선 왕복 40회 등 1일 총 120편의 열차를 운행 중이다.

김복환 ㈜SR대표이사는 “개통 초기 SRT 운행이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의 사랑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 필요한 점을 지속 보완해 더 나은 고속열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셔틀버스로 ‘맞불’...승객 증가 이어지나

KTX는 현재 경부선은 서울역, 호남선은 용산역에서만 각각 탑승할 수 있다. 그러나 광명역은 경부·호남선 등 전 노선의 KTX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주중 171회·주말 192회 등 국내에서 고속열차가 가장 많이 정차하는 역이다.

KTX광명역~부산의 거리는 395.4㎞, 소요시간은 약 2시간13분, 가격은 5만7700원(5% 적립)이다.

SRT의 노선인 수서~부산 약 2시간13분(399.9km)과 비교해 가격은 비싸지만 거리가 짧고 시간은 비슷하다. 코레일과 광명시가 KTX광명역~사당역 직통 셔틀버스 운행 및 역세권 개발 효과에 기대를 모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KTX셔틀버스(10대)는 지하철 2·4호선 사당역에서 KTX광명역까지 17㎞구간을 강남순환도로를 이용해 논스톱으로 15~20분만에 간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2400원이다.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운행시간은 새벽 5시~자정까지다. 출퇴근 시간은 5분, 나머지는 10분 간격으로 하루 270회 운행한다.

코레일은 “셔틀버스를 이용해 광명역에서 KTX를 타면 서울역보다 소요시간이 약 20~30분 줄어들고 KTX 운임도 2100원 저렴하다. 강남권에서도 지하철 2·4호선과 인접한 지역은 수서역보다 빠르게 광명역 접근이 가능하다”며 “셔틀버스와 KTX를 함께 이용하면 KTX마일리지 1000점을 올해 말까지 추가 지급한다”고 말했다.

KTX는 환승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광명역에 전용 통로와 라운지도 설치했다.

광명시는 “KTX광명역에 3000면 규모의 대형 주차빌딩 신축과 도심공항터미널 설치, 신안산선 개통 추진 등 역세권 활성화 방안을 코레일 측과 협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셔틀버스 이용 승객에 한해 이달 말까지 광명동굴 및 ‘미디어아트로 보는 세계명화전’을 35~50% 할인해 준다.

jjhj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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