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이런 곳이"..숲·계곡·전망·역사 있는 테마산책길 40選

조성신 2017. 1. 15. 08: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곳곳에는 동네 주민들에겐 익숙하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숨은 산책길이 적지 않다.

이에 서울시가 모를면 모를까 알아두면 좋을 서울시내 테마가 있는 산책길 40곳을 선정해 '서울, 테마산책길Ⅱ'에 담아 발간했다. 이번 책자는 ▲숲이 좋은 길(28곳) ▲계곡이 좋은 길(2곳) ▲전망이 좋은 길(5곳) ▲역사문화길(5곳) 등으로 테마별로 소개해 찾는 이들의 취향과 목적에 맞는 테마길로 안내한다.

사진은 계남근린공원 자락길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
대표적인 '숲인 좋은 길'로는 '계남근린공원 자락길'이 있다. 계남근린공원은 구로구 고척동과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 걸쳐 조성된 공원으로 고척동과 신정동의 옛 지명인 ‘부평군 계남면’의 지명을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위에서 보면 나비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형상의 계남근린공원에는 다목적운동장,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조깅트랙, 체력단련장 등 운동시설과 소동물원, 야외무대, 약수터, 쉼터 등이 들어차 있다.

‘계남근린공원 자락길’은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능골산 일대에 꾸며놓은 계남근린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길이다. 철쭉동산에서부터 능골산의 숲길과 자락길 등 공원의 명소를 콕콕 짚어 한달음에 산책할 수 있다. 특히 능골산의 능선을 따라 걷는 ‘계남근린공원 올레길’은 최고점이 해발 78.4m로 아담하면서도 개성있는 숲길을 품고 있어 살아있는 자연의 생기를 접할 수 있다.

폭 2.2m, 길이 1㎞의 산책로는 전 구간이 유모차, 휠체어 등을 쉽게 밀 수 있는 경사로 조성하고, 바닥에는 나무데크를 촘촘하게 연결했다. 산책 중에 쉴 수 있는 쉼터와 밤에도 산책할 수 있도록 조명등을 설치해 시간의 구애받지 않고 찾아와 심신을 달랠 수 있다.

계남근린공원 자락길을 가기 위래서는 지하철 1호선 개봉역 2번출구로 나와 구로05번 마을버스로 환승, 덕의근린공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성인걸음(약 2.3㎞)으로 60분가량 소요된다. 경사도가 낮고 길 정비가 잘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수락벽운계곡길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
‘대모산 숲길'도 화려한 도시 풍경과 자연이 어우러진 숨겨진 명소다. 이 길은 도시에서 숲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숲에서 도시를 보는 듯한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야트막한 높이에 부드러운 흙산이라 남녀노소 편안하게 걸을 수 있고, 산길을 따라 자연학습장, 숲체험장, 불국사 등 볼거리와 놀 거리도 풍성해 이미 동네 주민들 사이에선 놀이겸 쉼터로 인기가 높다.

'계곡이 좋은 길'로는 '수락벽운계곡길'이 있다. 수락산은 계곡을 따라 걷는 산길과 다양한 능선, 암반을 고루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산이다. 재미있는 바위들이 구석구석 숨어있어 등산객들에게 인기다.

'수락벽운계곡길’은 맑고 깨끗한 계곡과 숲길이 어우러져 있다. 들릴 듯 말 듯한 사람 소리와 있는 듯 없는 듯 희미하게 들리는 물소리는 도시와 자연의 미묘한 틈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아파트 단지 옆으로 난 임도를 지나면 수락골 입구임을 알리는 ‘수락산’과 ‘벽운마을’이라는 두 개의 표지석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가 벽운동계곡의 시작이다. ‘푸른 바위와 안개가 자욱한 계곡’이란 뜻의 벽운동계곡은 ‘수락팔경(水洛八景)’이라는 시에 “백운동에 은류 폭이 그림 같이 내려 쏟고, 칠성대 기암괴석 금강산이 무색하다”라고 표현될 만큼 아름다운 물길을 이룬다.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걷노라면 초록색 편안한 기운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 온몸으로 퍼지는 것만 같다.

푸른 물빛에 눈길을 빼앗기며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사도세자의 장인 홍봉한의 별장인 ‘우우당(友于堂)’과 ‘염불사’를 거쳐 물개바위에 닿는다. 바다가 아닌 계곡에 물개라니 저절로 웃음이 난다. 오르막길을 걷느라 땀이 차오를 때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넓은 마당이 나타난다. 이 길의 종착점인 ‘새광장’이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땀을 말리다 보면 ‘수락팔경’의 시구절이 저절로 떠오른다.

수락벽운계곡길은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3번출구로 나와 천상병 동상쪽으로 걸으면 입구에 다다른다. 총 길이는 2.4㎞이며, 겨울산도 좋지만 이곳은 찾는 이들은 여름과 가을에 절경을 이룬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은 노을공원 노을길 [사진제공: 서울시]
'노을공원 노을길'은 '전망이 좋은 길'로 알려져 있다.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해발 98m 언덕에 위치한 노을공원에서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다. 넓은 잔디밭에 듬성듬성 놓여있는 의자와 정자에서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고, 가족·친구들과 텐트를 들고 와 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도 있고, 파크골프장, 도시농부정원, 누에생태체험장, 반딧불이 서식지 등이 조성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유익하다.

탐방객 안내소에서 파크골프장 방향으로 걸어서 그라스가든에 도착하는 ‘노을길’은 노을공원의 가장자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다. ‘노을길’을 걷다 보면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에 서있는 멋진 조각품들을 볼 수 있다.

공원의 끝자락에 있는 전망대에서 앞을 내다보면 한강과 서울시내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붉게 물든 저녁 하늘빛과 그 빛을 고스란히 품은 한강은 저녁 시간에만 누릴 수 있는 장관을 연출한다.

가는 길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출구로 나와 877번 버스로 환승 후 노을공원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사진은 천상병산길_물소리쉼터 모습 [사진제공: 서울시]
'역사와 문화가 있는 길'로는 ‘천상병산길'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문단의 마지막 기인이자 아이 같은 순수함을 죽는 날까지 간직했던 <귀천>의 시인 천상병(1930~1993). 생전에 그는 수락산 자락(노원구 상계동)에서 8년을 지내면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펼쳤다. 방문만 열면 바위산이 보이는 누옥에 살면서 여름이면 계곡물에 첨벙첨벙 목욕을 하며 살았다는 그는 수락산에 대한 사랑을 '수락산변', '계곡흐름' 등의 많은 시를 써서 표현했다.

이에 노원구는 천상병 시인을 기리기 위해서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 ‘천상병산길’과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에는 예의 순진무구한 웃음을 짓는 천상병의 팔에 아이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의 동상이 서있고, ‘귀천정’이라 이름 붙은 정자도 설치돼 있다.

‘천상병산길’에 들어서면 입구에 ‘아름다운 소풍 천상병산길’이라는 목판이 보인다. 계곡을 따라 천상병 시인의 시를 새긴 시판들이 쭉 늘어서 있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시를 읽다 보면 넓은 숲 속 뜰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북한산 둘레길 최고의 조망처 ‘흰구름길’, 수락산 초입 천상병 시인을 기리기 위한 ‘천상병산길’, 서울의 나이테를 바라볼 수 있는 ‘한양도성 순성길–낙산지역’ 등 다양한 테마산책길을 '서울,테마산책길Ⅱ' 책자는 소개하고 있다.

또 ▲코스 소개 ▲대중 교통 ▲길안내 ▲지도 및 사진 ▲주변 볼거리와 그 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핸드북 크기로 제작돼 휴대가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서울,테마산책길Ⅱ'는 서울시 e-book 전용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