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봄의 전령 홍매화 개화·과매기 판매 '뚝'

권혁민 기자 2017. 1. 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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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제도 비상..스키장은 일부 스로프만 개장
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동 길가에 심어진 매화꽃이 연일 따뜻한 날씨에 꽃망울 터뜨려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2017.1.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전국종합=뉴스1) 권혁민 기자 =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의 전령'으로 불리우는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는가 하면 동해안 겨울철 최고 특미인 과메기는 별미(別味)를 맛보기 힘들게 됐다.

제주시 오라1동 한라체육관 인근에는 개나리가, 아라동 제주대학교 일대에서는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광주광역시 중외공원 인근에는 봄의 전령으로 불리우며 2월 중순께 개화하는 홍매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울산광역시 통도사 인근에도 홍매화가 일찍 개화해 이달 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지자체는 내다보고 있다. 울주군은 문수산 인근으로 개나리와 진달래가 개화했다.

동해안 겨울철 최고 특미인 과메기도 이상 기온으로 별미를 맛보기 힘들게 된 데다 판매가 줄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영하의 날씨가 돼야 과메기 본연의 맛을 볼 수 있지만 올 겨울은 영하로 떨어진 날이 손에 꼽을 정도여서다.

과메기는 동해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영하의 날씨속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2~3일간 반복해 생산된다. 그러나 대표적 산지인 포항시의 기온은 영상권인 날이 더 많아 과메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없게 됐다.

죽도시장과 구룡포 과메기 상인 관계자들은 "이상 기온으로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약 20~30% 줄었다. 다음주부터 추위가 찾아온다는 예보만 믿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11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해성수산 직원들이 방금 손질한 꽁치 과메기를 해풍에 말리기 위해 건조장으로 옮기고 있다.과메기는 영하의 날씨에 사흘 정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후 출하된다.2016.12.1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과메기를 보다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포장지에 과메기의 신선도를 알아 볼 수 있는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종이포장과 진공포장에 부착된 스티커는 0도 이상일 때 신선도를 나타내는 안전장치로 종이포장은 5일, 진공포장은 보름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각 지역의 대표 겨울 축제도 비상이 걸렸다.

6일 기준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 5도에서 7도, 낮 최고기온은 7도에서 12도를 기록하며 작년 같은기간 아침 최저기온 영하 12도에서 0도, 낮 최고기온은 0도에서 7도로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요축제가 몰려 있는 강원도는 겨울축제를 앞두고 얼음이 얼지 않아 대다수 축제가 연기됐다.

대표축제로 꼽히는 화천산천어 축제는 축제가 열리는 화천천의 얼음이 10㎝ 가량 밖에 얼지 않아 기존 7일 개막 예정에서 14일로 미뤄졌다.

인제빙어 축제는 기존 14일 개최 예정에서 21일로, 홍천강꽁꽁축제는 지난달 30일 개최 예정에서 오는 13일로 연기됐다.

홍천강꽁꽁축제 관계자는 "다음주 다가올 한파를 지켜본 후 최대 20㎝까지 얼지 않으면 얼음낚시 대신 놀이프로그램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지역 스키장들도 이상고온으로 모든 슬로프 개장을 못하고 있다. 인공눈을 만들어도 날씨가 따뜻해 금방 녹아버려 전체 개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2일 강원 홍천군 비발디파크 스키월드에서 스키어들이 북적이는 가운데 이상 고온으로 인해 스키장 입구에 눈이 녹아 있다.2017.1.2/뉴스1 © News1 박태순 기자

평창 용평스키장은 중급 코스인 실버 파라다이스를 비롯해 상급과 최상급인 실버, 레인보우 등 전체 21개 슬로프 중 8개를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도 상급과 최상급 등 모두 25개 슬로프 중 8개를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충청북도 영동군은 '영동 국제빙벽대회'를 열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대회는 오는 21~22일 영동군 용산면 율리 초강천 인공 빙벽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포근한 날씨로 빙벽조성이 어려운데다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전격 취소됐다.

해마다 열리던 괴산 백마권역 '겨울 민속놀이축제'(6~15일 예정)와 '진천 눈썰매장'도 올해는 운영되지 않는다.

경상북도 청송군은 오는 14~15일 '2017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열릴 예정인 청송 얼음골 암벽의 빙벽이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해 수작업으로 얼음을 쌓아 빙벽을 만들고 있다.

제주도는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된 조천읍 교래리 산굼부리 일대에서 1~2월 '분화구 눈썰매타기' 행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눈이 녹아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신효재·장동열·전원·김형열·오미란·피재윤·최창호 기자

hm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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