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그린 농촌풍경 열두 달 달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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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 현산면에서 농사를 짓는 김순복(59·여)씨가 농촌 풍경을 그린 그림이 올 새해 달력으로 탄생하게 된 동기다.
김씨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는 순수한 농사꾼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농사를 지으면서 틈틈이 그린 색연필 그림이 새해 달력으로 태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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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자식들이 생일선물로 준 상품권으로 그림책을 사면서 어릴 적 바람을 실천하기 위해 그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전남 해남군 현산면에서 농사를 짓는 김순복(59·여)씨가 농촌 풍경을 그린 그림이 올 새해 달력으로 탄생하게 된 동기다.
김순복씨가 자신이 그린 그림이 인쇄된 달력을 들어보이고 있다. 해남군 제공 |
김씨는 “1만여평 땅 농사를 지으며 느끼고 본 농촌의 소박한 자연과 사람들, 농가의 일상 등을 그렸다. 전문 화가가 아니다 보니 화구는 문구점에서 파는 학생용 스케치북과 색연필이 전부다”고 말했다.
3년여 전부터 취미 삼아 그리기 시작한 그림을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알아보고 소문이 나면서 그의 그림을 찾는 곳도 많아졌다.
김씨는 주변 농장에서 열리는 팜파티(도시민이 직접 농촌을 방문해 농촌의 문화를 즐기는 파티)에 단골로 초대받아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유기농 생산자 단체인 ‘한살림’에서 발행하는 신문에도 그가 그린 그림과 글이 실렸다. 그의 그림은 한살림에서 발행한 새해 탁상달력에 열두달 계절 그림으로 채워졌다.
이 탁상달력에 실린 그림들은 시래기 삶기와 모내기, 고추말리기, 벼베기 등 농부들과 농사현장의 모습이 담겼다. 또 농가 마당을 활보하는 닭과 고양이의 모습 등에서 농촌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김씨는 “앞으로 제 이름으로 된 그림책을 발간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해남=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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