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16 유통 키워드 ③] 대형쇼핑몰 올해만 4개, 내년엔 더 생긴다

2016. 12.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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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업계, 대형쇼핑몰 바람 거셌다
-스타필드 하남, 롯데몰 은평점, 현대백화점 송도 아울렛 등.
-2030 잡기 위한 방안 … 앞으로도 대표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니멀리즘ㆍ개인화의 척도로 여겨지는 ‘혼밥’ 트렌드가 유통가를 뒤흔든 한해였지만, 한편에선 쇼핑몰의 대형화가 화두로 작용했다. 올해 전국적으로 많은 대형쇼핑몰이 등장했다. ‘세상에 없던 신세계’를 표방한 스타필드 하남이 9월 오픈했고, 롯데그룹은 이에 질세라 12월에 롯데몰 은평점을 열었다. 홈플러스도 파주에 운정점을 지었다. 현대백화점은 송도 신도시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렇게 올해 수도권에 오픈한 대형 쇼핑몰만 4개다. 지방에서도 남악 대형아울렛(전남)과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대형 쇼핑몰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9월 오픈 후 지난 17일까지 100일동안 740만명의 방문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말과 주중 관객동원 격차가 있지만 일평균 7만4000명 규모의 방문객을 모은 셈이다. 은평점은 오픈(1일)이후 20일까지 20일간 122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현재 일 평균 6만1000명의 이용객이 방문하며 매일 매장은 북적이는 모습이다.

<사진설명> 신세계가 최근 선보인 스타필드 하남은 일 평균 방문객 7만4000명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 내부 모습.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유통업계에서 쇼핑몰은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매해 제자리걸음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근 오픈한 대형마트들은 스타필드 하남과 롯데몰 은평점처럼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백화점 업계의 전체 매출액 총계는 지난 2012년 29조1000억원, 하지만 2013년도 29조8000억원, 2014년도 29조3000억원, 2015년까지도 29조2000억원으로 29조원대에 머물렀다. 성장이 정체됐다는 분석이 파다하다.

대형쇼핑몰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쇼핑에서 소외됐던 2030 젊은층이 매장 방문객의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고객이면서 향후 유통업계의 미래고객이 될 계층이다. 이들의 관심을 잡아야만 현재 매출과 미래 매출을 모두 책임질 수 있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은 전체 방문객에서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12.1%, 30대는 41.3%에 달했다. 40대는 26.7%, 50대 이상은 19.9%다. 반면에 이마트는 20대 이하 계층의 비중이 4.9%, 30대는 27.5%, 신세계백화점은 12.3%와 33.2%다. 대형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이 20대와 30대 계층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설명2> 신세계 그룹 쇼핑몰들의 나이 계층별 실적. (자료=신세계그룹 제공)

스타필드 하남은 라이프스타일 부스를 대거 배치하고, 체험형 부스를 넣은 구성을 갖고 있다. 또 다양한 식도락 코너를 선보였다. 지하1층에는 피코크 식당과 프리미엄 식품존이 들어선 PK마켓이 3300㎡ 규모로 자리잡았고, 스타필드 하남의 식당가 ‘고메스트르리트’는 축구장 70개 크기에 달한다. 이용객들에게는 “가족이 함께와 놀기도, 연인과 함께하기에도 좋은 ‘놀이공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질세라 롯데가 지난 1일 서울 은평구에 오픈한 롯데몰 은평점은 영업면적의 약 26%를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로 꾸몄다. 또 약 20%를 ‘식음료’ 코너로 선보였다. 여기에는 다양한 키즈존도 포함됐는데 은평점 3층(4298㎡)과 4층(2314㎡)만 합쳐도 총 6600㎡(2000평) 규모에 달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4월 선보인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의 경우 지하 3층부터 지상 3층까지 영업면적만 4만9500㎡로 당시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매장이다. 송도점 지하 1층에는 SPA 등 영패션 매장과 체험형 매장, 식품등 젊은 소비자를 위한 체험형 매장들이 들어섰다. 또 3층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회전목마, 키즈카페가 입점사면서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을 만들었단 평가를 받았다.

홈플러스 파주운정점은 지하 3층, 지상 6층, 연면적은 축구장 9배 수준인 6만6084㎡ 수준으로 오픈했다. 주차공간은 900여 대로 파주시내 대형마트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또 롯데시네마와 홈플러스 문화센터 등 ‘즐길 수 있는’ 쇼핑거리를 선보였다.

업계는 내년도에도 이런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가 스타필드 하남 고양점, 프리미엄 아울렛 시흥점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는 인천터미널 일대, 송도, 상암 등지에도 대형 복합쇼핑몰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경기 남부권에 대형쇼핑몰 문화 확산에 힘쓰는 중이고, 잠잠했던 코스트코마저 내년초 송도에 연면적 4만7003㎡의 ‘초’대형마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설명3> 서부권 최대의 쇼핑몰을 표방한 현대백화점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신세계와 롯데가 각각 ‘이마트 타운’과 ‘롯데 타운’ 건설을 천명한 상황이라 쇼핑몰의 대형화 바람은 트렌드를 넘어 ‘패러다임’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쇼핑몰은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유통업계에 유일한 돌파구로 여겨지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많은 대형 쇼핑몰이 오픈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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