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월드줌人] 93세 할머니 모시는 여대생.."제가 은혜 갚을 차례예요"

김동환 2016. 12. 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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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몸이 편찮은 중국의 한 여대생이 아흔이 넘은 할머니를 보살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어릴 적 자기를 돌봐준 할머니에게 은혜를 갚을 차례라고 말한다.

힘들지 않냐며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할머니께 은혜를 갚을 차례라며 당연하고 전혀 힘들어할 게 아니라고 말한다.

얼마 전에는 자기가 집에 없는 사이 외로워할 할머니를 위해 고양이 한 마리를 들여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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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몸이 편찮은 중국의 한 여대생이 아흔이 넘은 할머니를 보살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어릴 적 자기를 돌봐준 할머니에게 은혜를 갚을 차례라고 말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과 청년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의 한 대학교에서 경제와 관광경영 등을 전공하는 류씨가 할머니(93)와 함께 지내기 시작한 건 올 4월 무렵.

류씨가 할머니를 모시게 된 건 어머니가 몸이 좋지 않아서다. 일찍 아버지를 여읜 그는 어머니마저 몸져눕자 할머니를 자취방에 모셔온 것으로 알려졌다. 힘들지 않냐며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할머니께 은혜를 갚을 차례라며 당연하고 전혀 힘들어할 게 아니라고 말한다.

류씨의 가족은 쓰촨 성 남부의 네이장(內江) 시에 살고 있었다.



류씨의 남동생은 매달 한 번 누나의 집을 방문한다. 다행히 청두에서 일하고 있어서 거리는 가깝다. 다만 자주 올 수 없는 탓에 류씨의 동생은 한 달에 한 번 약간의 생활비를 보태 누나의 짐을 덜어주고자 한다.

류씨는 오전 7시30분쯤 일어나며, 할머니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놓고 학교에 간다. 정오쯤 수업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오는데, 상점에 들러 점심과 저녁 만들 재료를 사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할머니 간식도 꼭 챙긴다.

날씨가 괜찮을 때, 두 사람 오후 일과에는 공원 산책도 추가된다. 류씨의 할머니는 공원에서 춤추는 사람들 보기를 좋아한다. 비록 같이 출 수는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 듯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할머니를 위해 류씨는 자기 컴퓨터에 몇몇 작품을 받아놓는다. 얼마 전에는 자기가 집에 없는 사이 외로워할 할머니를 위해 고양이 한 마리를 들여놓기도 했다.

할머니 보필에 여념이 없지만 학교 성적도 좋은 것으로 알려질 만큼 류씨는 본연 역할에도 충실하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여러 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류씨는 돈을 주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고마워하면서도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아무 이유 없이 남의 돈을 받는 건 옳은 일이 아니며, 타지에 나온 동생도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자기도 노력하면 할머니도 보살필 수 있고 학교에 다니는 것도 문제없다고 생각해서다.



류씨의 할머니는 손녀와 살면서 노래를 흥얼거릴 만큼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할머니를 보살펴야 해서 친구들과 많이 놀지 못하지만, 가끔 친구들을 집으로 부르면 된다며 류씨는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먼 훗날 제가 어디에 있든지, 할머니께서 항상 옆에 계실 거예요.”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청년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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