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복귀, 크리스마스 선물" 국민은행, 절로 나는 어깨춤

청주 | 황민국 기자 2016. 12. 1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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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안덕수 감독 “부상 회복, 늦어도 다음주 데뷔전” 상승세 기대

여자프로농구 청주 국민은행 안덕수 감독(42)은 라커룸에서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거듭되는 부진에 국민은행이 하위권을 맴돌고 있었지만, 표정만 보면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 신인 센터 박지수(18)가 부상을 털고 복귀를 앞둔 때문이었다. 지난 14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만난 그는 “(박)지수가 어제(13일)부터 운동을 시작했다”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지수는 올해 신인 최대어라는 평가 속에 국민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만 15살이던 2014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키 1m95인 박지수는 국제대회에서 평균 두 자릿수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박신자(75·1m76)와 박찬숙(57·1m88), 정은순(45·1m85)을 잇는 국가대표 센터의 대들보로 불린다.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최종예선에서 어린 나이에도 주전 센터로 맹활약했다.

청주 국민은행 신인 센터 박지수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2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지수.

김기남 기자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발등을 다쳐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으로 프로 데뷔전이 미뤄졌으나, 크리스마스에 맞춰 출전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박지수는 1주일 휴식과 1주일 재활이라는 단계를 거쳐 지난 13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안덕수 감독은 “선수 본인이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빠르면 우리은행과의 다음 경기, 늦어도 다음주에는 코트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수가 합류하면 국민은행도 단숨에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화끈한 외곽슛에만 의존해 힘없이 무너졌던 것과 달리 내·외곽의 조화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국민은행전을 앞두고 “지수는 즉시 전력이 아니냐. 선발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선수”라며 경계했을 정도다. 박지수는 “내가 골밑에서 움직이면 안쪽에 수비가 몰린다. 이때 밖으로 공을 빼주면 언니들의 3점도 살아날 것”이라며 “아직 감각은 올라오지 않았지만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안덕수 감독

안덕수 감독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박지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베테랑도 영입했다. 최근 바샤라 그레이브스 대신 새 외국인 선수로 센터 카라 브랙스턴(33)을 영입한 것이다. 카라는 “아직 100점 만점에 30~50점 정도만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최근 2경기에서 평균 22.5점을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지수와 카라가 나란히 골밑에 설 경우 개막 전승을 달리고 있는 여자프로농구 최강팀 아산 우리은행도 두렵지 않다. 안덕수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지수가 돌아오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젠 감독인 내가 선수들이 더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차례”라고 말했다.

<청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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