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16년 '올해의 한자' 3위 變 2위 選 누른1위?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16. 12. 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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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일본 열도에서 벌어진 일들을 대표하는 한자로 ‘금’(金·쇠 금)이 선정됐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12일 2016년을 대표하는 ‘올해의 한자’에 대한 의견을 접수한 결과, ‘금’이 전체 15만3562표 가운데 가장 많은 6655표를 획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협회는 ‘금’이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올 들어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도쿄도지사의 ‘정치자금 유용’ 의혹사건을 비롯해 유달리 ‘정치와 돈’에 관한 문제들이 많이 불거진 데다, 올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 때 일본 선수단이 ‘금메달 러시’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선수단은 올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를 얻어 종합순위 6위를 차지하면서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한국(종합순위 8위)을 앞질렀다. 중국은 종합순위 3위였다. 지난달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머리색이 금발인 데다, 트럼프로부터 연상되는 부자 이미지 등을 이유로 ‘금’을 올해의 한자로 꼽은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또 ‘펜 파인애플 애플 펜’(PPAP)이란 노래의 뮤직비디오로 세계적 유명세를 탄 개그맨 겸 가수 피코 타로의 의상이 황금색인 점도 응답자들이 ‘금’을 올해의 한자로 꼽은 이유 가운데 하나에 포함됐다.

‘금’ 다음으로는 18세 선거권 도입과 전력시장 자유화로 개인의 선택지가 늘어난 것을 의미하는 ‘선’(選·가릴 선, 4723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의 세계정세 변화와 올해 돗토리(鳥取)·구마모토(熊本)현 등지에서 발생한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을 뜻하는 ‘변’(變·변할 변, 4619표)을 올해의 한자로 제시한 의견이 많았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지난 1995년 이후 매년 ‘올해의 한자’를 선정해 교토(京都)시 소재 사찰 기요미즈데라(淸水寺·청수사)에서 주지승이 대형 종이에 글자 휘호를 쓰는 방식으로 발표하고 있다.일본에서 ‘금’이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것은 2000년과 201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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