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쏟아지는 뮤지컬.. 초심자라면 大作으로 '입덕'

박동미 기자 2016. 11. 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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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 ‘오! 캐롤’에서 델(정상윤)이 앙상블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쇼미디어그룹 제공
‘아이다’에서 암네리스를 맡은 아이비.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의 한 장면. 쇼온컴퍼니 제공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몬테크리스토(카이). EMK제공

- 공연시장 최대 성수기… ‘피케팅’ 지수와 관람 포인트



아이다·팬텀, 검증된 라이선스

영화원작 ‘보디가드’ 한국 초연



중소극장 가성비 ‘갑’ 공연 많아

在北시인 백석의 삶 소재 눈길

김광석뮤지컬도 두편이나 무대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공연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독주회로 인해 최근 공연계에 ‘광클(표를 사기 위해 미친 듯이 클릭하는 것)’ 전쟁이 있었다. 한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겨울은 공연시장 최대 성수기. 특히 관람객이 2∼3배로 늘어나는 연말연시는 이른바 뮤지컬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의 계절이다. 원하는 배우와 날짜, 그리고 시야 방해 없는 좌석까지. ‘완벽’ 관람 3요소를 얻기 위해선 조금 더 수고해야 한다.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문화생활마저 어수선할 순 없다. 쏟아지는 겨울 뮤지컬들의 관람 포인트와 ‘피케팅 지수(티켓 구하기 어려운 정도)’를 알아본다.

◇공연 ‘초심자’는 화려한 대형 뮤지컬 =연말연시를 맞아 ‘모처럼’ 공연을 보려는 초심자라면 화려하고 웅장한 대형 뮤지컬로 ‘입덕(취미로서 특정 분야에 빠지기 시작하는 것)’하는 게 좋다. 김영란법과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올 하반기 공연계는 전반적으로 침체다. 제작사들은 안정적인 흥행을 위해 대극장용으로는 대부분 국내외서 검증된 라이선스들을 택했다. ‘아이다’ ‘팬텀’ ‘몬테크리스토’ ‘오! 캐롤’ ‘보디가드’ 등이 눈에 띈다.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아이다’는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라이온 킹’과 ‘빌리 엘리어트’를 작곡한 팝스타 엘턴 존이 음악을 맡아 더욱 유명하다. 윤공주와 장은아가 아이다에, 아이비와 이정화가 암네리스로 캐스팅됐고, 라다메스는 김우형과 민우혁이 번갈아 연기한다.

‘팬텀’은 지난해 초연 흥행에 이은 첫 번째 재연이다.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개막한 팬텀은 프랑스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뮤지컬로 옮겼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동명 뮤지컬과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했으나, 전개 방식과 넘버(삽입곡)가 전혀 다르다. 흥행 보증수표 박효신과 박은태가 팬텀 역을 맡아 이미 표가 동난 회차가 많다. 올겨울 피케팅 지수가 가장 높은 공연이다.

‘몬테크리스토’는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던 남자 에드먼드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돌아와 복수를 벌인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했다.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카이가 몬테크리스토를 번갈아 연기한다.

12월 15일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보디가드’가 한국 초연을 시작한다. 휘트니 휴스턴과 케빈 코스트너의 전성기가 떠오르는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2012년 영국에서 처음 공연됐다. 한국 공연에서 휴스턴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할 레이첼 마론 역에는 정선아와 이은진(양파), 손승연이 발탁됐다. 이종혁과 박성웅이 이들을 보호하는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로 변신할 예정.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오! 캐롤’은 추억의 팝송을 흥얼거릴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로, 팝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들로 이뤄졌다. 남경주, 전수경, 김선경 등 뮤지컬 1세대 배우부터 정상윤, 서경수, 허규 등 최근 주목받는 실력파 배우들, 이번에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TV 스타 이유리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출연진이 화제다.

◇참신함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중소극장으로 = 중소극장으로 눈을 돌리면 대형 뮤지컬과는 또 다른 재미의 참신한 작품들이 많다. 대극장 표의 절반 정도 가격이지만 만족도 높은 가성비 ‘갑’ 공연들이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재북(在北) 시인 백석(1912∼1996)의 삶과 사랑을 소재로 한다. 기생 자야와의 애틋한 연애담이 그가 남긴 서정적인 시들과 함께 펼쳐진다.

따뜻한 감성을 충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김광석 뮤지컬’도 두 편이나 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그 여름, 동물원’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바람이 불어오는 곳’. 모두 김광석의 음악으로 구성돼 있으나 스토리는 다르다. 그 여름, 동물원은 1988년 김광석이 동물원 멤버들과 만난 실제 일화를 담고 있으며,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한때 음악을 하던 이들이 방황하다 다시 행복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공연 마니아들이 보고 또 보는 뮤지컬도 있다. ‘대학로 아이돌’ 전성우가 출연하는 ‘블랙메리포핀스’가 요즘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며, 전미도·김재범 등 실력파 배우들이 집결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개막 전부터 피케팅을 부르고 있어 올 연말 대학로 최고 인기 공연이 될 전망이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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