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家 형제의 결투..스노우 vs 브이라이브

오찬종 2016. 11. 24. 17: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영상 플랫폼 자리를 놓고 치열한 내부 경쟁에 돌입한 '스노우'와 '브이라이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7월 스노우보다 한발 앞서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 브이라이브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서로 시장이 다르다. 스노우는 일본에서, 브이라이브는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내부 경쟁은 아니라고 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인·네이버톡 경쟁처럼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서로의 강점 도입하면서 해외서 통하는 승자가려
'네이버의 경쟁자는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 자리를 놓고 치열한 내부 경쟁에 돌입한 '스노우'와 '브이라이브'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몇 년 전 메신저 서비스로 경쟁했던 '네이버톡'과 '라인'을 생각나게 하는 상황이다. 그 경쟁에서 승리한 라인은 지금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했다. 스노우와 브이라이브도 네이버의 '적자생존' 법칙을 따르고 있는 걸까.

최근 스노우는 '스노우 라이브'라는 개인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돌 트와이스와 동방신기 출신 시아준수 등을 내세운 스타 일상 방송으로 아시아 팬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 모델은 브이라이브가 지난해 하반기 먼저 시작한 서비스다. 반면 브이라이브는 스노우 핵심 콘텐츠인 얼굴 인식 애니메이션 필터와 오디오 필터를 추가했다. 두 서비스의 스타 라이브 영상만 놓고 보면 차이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선택과 집중'만 해도 모자랄 판에 불필요한 중복 투자 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내부 경합이다. 네이버는 5년 전 메신저 시장에 진출할 때도 국내 네이버톡과 일본 라인을 경쟁시켰다.

지금까지 경합에선 일단 스노우가 유리해 보인다. '아시아의 스냅챗'으로 불리는 스노우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8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크 페이스북 창업자가 이해진 네이버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인수를 제안했을 정도다. 저커버그가 고교 선배인 김창욱 스노우 대표를 통해 제안했다고 한다. 알려진 대로 이 의장과 김 대표는 저커버그 제안을 거절하고 스노우를 네이버로부터 분사해 독립시켰다. 현재 스노우 기업가치는 2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독자 운영으로 아시아에서 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며 "스노우를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확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제2의 라인' 적자로 '스노우 대세론'이 나올 법한데,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지난해 7월 스노우보다 한발 앞서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 브이라이브다. 스타 일상부터 콘서트, 웹예능, 토크쇼 등을 다루는데, 글로벌 다운로드 비중이 무려 80%나 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도 브이라이브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가 서비스총괄 시절 브이라이브 출시를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한 내정자는 지난 22일 첫 공식 데뷔 무대에서도 "브이라이브는 올해까지 실험 단계였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다. 대박 콘텐츠와 상품이 나와 해외 매출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서로 시장이 다르다. 스노우는 일본에서, 브이라이브는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내부 경쟁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아시아에서 리더십을 가져가겠다"고 말한 것처럼 향후 영토 전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네이버 전속'이라는 타이틀 없이도 사업성을 증명해야 한다"며 "역량 분산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경쟁 전략을 펼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찬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