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늘품체조 탓? 평창올림픽 홍보뮤비 '아라리요 평창'에도 피겨 없어

2016. 11. 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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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는 단독주화에 피겨스케이팅 종목이 빠져 논란이 된 가운데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광고제작사 ‘라우드피그’가 제작한 홍보 뮤직비디오 ‘아라리요 평창’에도 피겨스케이팅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늘품체조 시연회에 불참하면서 이에 따른 불이익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뮤직비디오에도 피겨스케이팅이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기자가 직접 확인해본 결과, 총 3분 53초짜리 뮤직비디오에서 피겨스케이팅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뮤직비디오에는 경기 종목이 총 5개 종목이 6번 등장한다. 재생 1분 4초께 쇼트트랙, 1분 20초께 봅슬레이, 1분 35초와 2분께 스키점프, 2분 8초께 컬링, 2분 19초께 아이스하키 등이다. 이 외에도 등장인물들은 뮤직비디오 속에서 경기 종목을 형상화한 춤을 추기도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을 형상화한 것은 없다.

이 뮤직비디오는 문체부와 라우드피그가 총 2억7000만원을 들여 제작했다. 김준현, 정성호, 효린 등의 연예인들이 주로 출연했고 쇼트트랙 선수들과 컬링 선수들도 참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시 “세계적으로 아라리요 평창 댄스붐을 조성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문화 올림픽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김연아 선수가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인 피겨스케이팅이 뮤직비디오에서 빠진 것은 의아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연아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에도 직접 나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김연아 마케팅’이 통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김연아 선수만이 아니더라도 전통적으로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인기 종목이다. 올림픽 중계권료를 지불하는 방송사들이 피겨스케이팅 경기 시간을 조정할 정도로 올림픽 중 가장 힘이 실리는 종목이기도 하다. 때문에 피겨스케이팅 종목이 올림픽 단독주화와 홍보 뮤직비디오에서 빠진 것은 이해하기 힘든 처사라는 지적이다.

기념주화도 논란을 더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는 금화, 은화, 황동화로 구성됐으며 이 중 은화는 동계올림픽 8개 종목(쇼트트랙, 스피스 스케이팅, 봅슬레이, 알파인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바이애슬론)이 단독으로 만들어졌다. 피겨스케이팅은 스노우보드, 스켈레톤, 아이스하키, 컬링, 바이애슬론, 루지와 함께 황동화에 새겨졌다. 지난 1984년 제14회 사라예보 동계올림픽부터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기념주화까지 대부분은 피겨스케이팅이 단독 주화로 발행됐지만, 평창 올림픽에는 다른 종목과 함께 발행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11월 차은택 감독이 기획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김연아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김연아는 물론 피겨스케이팅이 밉보인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일부 매체들은 김연아가 시연회에 불참하면서 80%가 넘는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2015년 스포츠 영웅’에서 김연아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시호 씨는 최근 측근에게 “김연아가 늘품체조 시연회에 불참한 이후 문체부에 찍혔다”고 말했으며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나는 참 김연아를 안 좋아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당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라우드피그는 관련 의혹에 대해 “지난 6월 문체부와 정식 계약을 맺고 실시한 홍보 프로젝트로 문체부가 제시한 요건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해 어떤 불법이나 부정이 개입되지 않았다”면서 “차은택 감독이나 최순실 씨와는 관련 없는 사업”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라우드피그 측은 뮤직비디오에 피겨가 빠진 것에 대해 “뮤직비디오의 목적이 댄스 콘테스트 독려 목적이라 피겨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김연아씨께 출연 요청을 드렸었다”며 “하지만 스케줄이 많으셔서 출연을 거절하셨다”고 말했다.

안무에 피겨스케이팅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안무가가 따로 있었고 올림픽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 종목으로 했으면 좋겠다 말씀드렸다”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표현이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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