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폭력'으로 끝난 조폭들의 스포츠 도박 사이트

정필재 2016. 11.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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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위해 다른 조직과 연합해 범행
수익금 나누는 과정에서 '청부폭력'

【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해외 도박사이트틀 이용할 수 있는 중개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폭력조직 일당이 무더기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용일)는 구로동식구파 이모(35)씨 등 17명을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대구대신동파 김모(35)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또 브로커 한모(51)씨와 상계동파 노모(36)씨 등 6명을 지명수배하고 기소중지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해외 유명 스포츠도박 사이트의 국내 영업권을 따내 불법 도박 중개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른바 '에이전시 사이트'를 열고 이 기간 720명의 도박자가 총 366억원의 베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전시 사이트는 회원들에게 해외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를 주고 사이버머니를 충전해주거나 환전해주는 곳이다.

검찰은 이들이 국내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와 달리 해외 도박 사이트는 해당 국가에서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어 폐쇄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도박자들을 대상으로 가입절차의 복잡함과 환전의 어려움이 없다는 점을 홍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범행에 연루된 폭력조직은 서울 구로동식구파와 상계동파, 대구 대신동파, 향촌동파, 고산파 등 6개다. 검찰은 서울과 대구 지역 다수의 폭력조직이 연합해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사이트 운영 조직을 지시·감독하며 투자금을 회수하고 폭력조직 지역 선후배를 동원해 도박사이트 이용자를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한 사업가로부터 4억7000만원을 투자받아 사업을 시작한 뒤 다른 재력가들에게 17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투자로 가장하기 위해 차명계좌를 이용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수익금 분배 과정에서 조직원 간 갈등이 생기면서 덜미가 잡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와 재력가, 브로커 등의 공생세력 척결에도 중점을 두고 수사를 전개했다"며 "돈을 위해 조직을 벗어나 조직폭력배간 연합하는 제3세대 조폭의 행태와 지능화된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실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ru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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