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100-3] 한국의 주얼리 하우스를 꿈꾸다, 미네타니 김선영 디렉터

이한나 2016. 11. 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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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트렌드를 움직이는 사람들, 방송·예술·라이프·사이언스·사회경제 등 장르 구분 없이 곳곳에서 트렌드를 창조하는 리더들을 조명합니다. 2016년 스포츠조선 엔터 스타일팀 에디터들이 100명의 트렌드를 이끄는 리더들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그 세 번째 주인공은 한국의 주얼리 하우스를 꿈꾸는 미네타니의 김선영 디렉터입니다.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한나 기자] 셀러브리티들에게 사랑받는 잇(it) 주얼리, 미네타니의 김선영 디렉터를 만나다.

반짝거리는 주얼리를 보고 있으면 언제나 설렌다. '그 설렘에 나만의 컬러를 더할 수 있다면?' 이런 생각으로 커스터마이즈 주얼리를 만든 디렉터가 있다. 바로 미네타니의 김선영 디렉터.

미네타니는 1996년 김선영씨의 어머니 안영미씨가 만든 오뜨꾸뛰르 파인주얼리 브랜드. 매 년 시즌별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미네타니는 올해로 론칭 20주년을 맞았다. 미네타니의 파인 주얼리는 원석에서 부터 시작된다. 원석의 본디 생김새를 바탕으로 그 고유의 모양과 색상에 따라 세밀하게 디자인되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오리지널리티를 가진다. 이런 브랜드 정신은 론칭 때 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처음 미네타니가 세상에 나왔을 때, 미네타니의 주얼리들은 당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의 보석, 주얼리와는 다른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대한민국 보석 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목걸이 체인 자체에 작은 주얼 포인트를 달아 메인 펜던트 옆으로 은은한 포인트를 주는 디자인 역시 미네타니에서 선도했다. 지금은 모두가 따라하는 대중적인 디자인이 되었지만 처음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제품을 만들었을 때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센세이셔널 했다.

김선영 디렉터는 이와 같은 창조적인 브랜드 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2009년, 어머니가 이끄는 미네타니 브랜드 고유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면서도 다양한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세컨드 브랜드, 타니 바이 미네타니를 론칭했다.

김혜수, 수애, 전지현, 한지민
김혜수, 수애, 전지현, 한지민
손예진
손예진
흔하지 않은 디자인과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타니 바이 미네타니의 주얼리. 김혜수, 전지현, 손예진, 하지원, 수애, 한지민, 한효주 등 내로라 하는 수많은 스타들과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셀럽들의 잇 주얼리, 타니 바이 미네타니를 만들고 가꾸어온 김선영 디렉터를 만나보자.

세컨드 브랜드 타니 바이 미네타니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세컨드 브랜드는 2008년 스와로브스키랑 컬래버레이션 했던 것이 계기가 됐어요. 크리스탈을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쇼피스 개념으로 몇 개를 만들었는데 배우 김혜수씨가 시상식 때 하고 나가셔서 이슈가 됐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인기 좋았죠. 재미삼아 만들어야 잘 되는 것 같아요.(웃음) 그 이후 10꼬르소꼬모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입점 제안이 와서 미네타니 바이 스와로브스키 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어요. 조금씩 반응이 오더라구요. 그러다 2년 전 단독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그 세컨드 브랜드에 '타니 바이 미네타니'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좋은 기회로 탄생했죠."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사업을 이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나요?

"솔직히 그런 생각은 없었어요. 오히려 안 하려는 마음이 컸어요. 언니가 저보다 먼저 이 쪽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제가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언니가 외국으로 시집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맡게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는 "언젠가는 (이 사업을) 네가 하게 될거다. 왠지 네가 할 거 같다" 하셨어요. 그 말을 들었던 당시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어느 새 정말 제가 하고 있더라구요.(웃음)"

Helix ring
Helix ring
제품 디자인에도 참여를 하시던데 디자인을 전공하셨나요?

"사실은 경제학을 전공했어요. 주얼리는 어머니가 계속 해오셨던 거라서 제게는 어렸을 때부터 익숙했던 것이고요. 옆에서 어머니가 일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디자인을 배운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놀이처럼 재미삼아 시작했던 것들이 이제는 제가 시즌별로 만들고 싶은 것들을 디자인하는 단계까지 왔죠."

처음 디자인 했던 제품은 어떤 주얼리였나요?

"진주목걸이에 인형장식을 단 제품이었어요. 한 10년 전 분더샵이 확장을 하면서 미네타니가 입점하게 됐을 때 만든 건데요. 그때 당시 저는 대학생이었거든요. 그냥 하나 만들어볼까? 하고 재미로 만든 거였는데 그게 너무 잘 팔렸어요. 그래서 스톤을 나무로 바꿔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색깔을 바꿔끼기도 했더니 히트를 쳤죠. 같은 디자인으로 귀걸이로도 만들어서 판매를 했었어요. 이 때 '주얼리를 해야겠다' 하는 마음을 먹게 된 것 같아요."

셰이커(Shaker)라는 퍼스널라이즈 주얼리가 유독 눈에 띄었어요. 어떻게 기획하시게 된 건가요?

"셰이커는 앤틱 주얼리 중 하나인 로켓(Locket)이라는 아이템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옛날에는 로켓 안에 사진도 넣고. 소중한 물건을 넣어다니기도 했죠. 몇 년 전, 해외 출장을 가게됐는데 옷이나 신발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게 커스텀되고 있더라고요. 주얼리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로켓 안에 자신이 원하는 보석을 넣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해서 나온게 타니 바이 미네타니의 셰이커예요. 투명한 창의 로켓 안에 탄생석이나 원하는 컬러의 유색보석과 디자인 참(charm)을 넣어 자신만의 주얼리를 만들 수 있죠."

위대한 개츠비 컬렉션
위대한 개츠비 컬렉션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도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 20세기 초반에 유행했던 아르데코(Arts deco)스타일을 좋아해요. 특히 바게트 컷(직사각형태의 보석 컷팅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주얼리들이 딱 그 시대의 기하학적인 조형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을 담고 있어 반했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 꼭 만들고 싶었어요."

바게트 컷의 크리스탈이 인상적인 Baguette ring
바게트 컷의 크리스탈이 인상적인 Baguette ring
그런 영감들은 어디에서 얻나요?

"클래식한 것들에서 주로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특히 앤틱 주얼리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요. 빈티지 마켓도 보지만 이쪽 일을 계속 하다보니 해외시장에 앤틱주얼리를 납품하는 곳을 알게됐어요. 미네타니에서도 그 곳과 계약을 맺고 신세계 본점에 앤틱 주얼리 코너를 오픈했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일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영감도 받았죠. 패션도 그렇지만 오래 전, 옛날 디자인들을 어떻게 새롭게 재해석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아요."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과 주얼리 프로젝트 그룹 더쇼케이스랩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과 주얼리 프로젝트 그룹 더쇼케이스랩
주얼리 프로젝트 그룹 더쇼케이스랩은 어떻게 결성하게 된건가요?

"주얼리 쪽은 사실 패션계처럼 모임의 장이 많지 않아요. 주얼리 협회가 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젊은 디자이너들이나 다양한 브랜드까지 아우르기는 힘든 부분이 있었고요. 그래서 주얼리 컨설턴트 윤성원 박사님을 주축으로 뜻이 맞는 브랜드들이 모여 결성했어요. 매년 새로운 아이디어로 쇼를 열고 업계사람들을 비롯해 주얼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거죠."

국립발레단, 디토 페스티발 등 다양한 분야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더라고요. 올해도 계획이 있으신가요?

"네. 올해는 가구 디자이너 분들이랑 함께 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 제가 여러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것도 그렇고 더쇼케이스랩에 함께 하게된 것도 사실은 디자인 주얼리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거든요. 패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젊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마음이기도 하고요. 주얼리가 마냥 비싸고 어렵다고 생각되기 보다 어떤 패션 아이템에도 잘 매치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발레, 음악 심지어 가구까지 등 다양한 분야와도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 주얼리계의 트렌드는?

"동글동글한 디자인의 후프 이어링이 유행이에요. 정말 오랫동안 스터드 이어링의 시대였는데 드디어 다양한 이어링들이 트렌디해지기 시작했어요. 롱 앤 린 이어링도 다시 유행이고요.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언밸런스 한 디자인의 아이템들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 정도가 있을 것 같아요."

타니 바이 미네타니에서도 그런 아이템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브랜드를 이끄는 사람으로서 그런 트렌드는 어떻게 읽는 편인가요?

"주얼리 트렌드 말보다는 패션계의 트렌드를 먼저 살피는 편이에요. 주얼리는 패션과 같이 했을 때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옷이랑도 어울려야 주얼리도 자주 하게 되는 거기 때문에 패션과 주얼리는 뗄레야 �� 수 없는 상생관계죠. 그래서 매 시즌 마다 런웨이 쇼를 많이 찾아보고 어떤 패션이 유행인지, 또 어떤 주얼리를 어떻게 매치하면 예쁠지 항상 연구해요."

그렇다면 타니 바이 미네타니와 어울리는 패션은 어떤 패션일까요?

"저희 주얼리는 컬렉션이 두 가지로 나뉘어요. 앤틱한 라인과 컨템포러리한 라인이 있죠. 앤틱한 라인은 어디에 어떻게 매치하냐에 따라 느낌이 굉장히 달라져요. 다양한 룩에 포인트 매치하기 좋죠. 컨템포러리 라인은 심플하면서도 유니크한 패션에 잘 어울려요. 소재에 힘을 준다거나 절개가 독특하다거나 실루엣이 예쁜 옷에 매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얼마 전 엄마가 되셨어요. 커리어를 가진 엄마로서 변화가 있을까요?

"너무 많죠. 예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것 들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베이비 주얼리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엄마들이 하고 싶은 주얼리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 사실 엄마들이 오히려 아기없이 자유로워 질 때에는 과감한 주얼리를 하기도 하거든요. 애엄마라는 걸 전혀 몰라 볼 정도로요.(웃음)아이를 낳고 일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지만 엄마가 돼서 정말 행복해요."

어머니와 사업을 하면서 브랜드를 보는 시각은 남다를 것 같아요. 혹시 브랜드를 물려주고싶은 생각 있으신가요?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정말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보니 정말 물려주고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주얼리 하우스로 유명한 까르띠에, 반 클리프 아펠도 다 그 가족들이 꾸준히 수 백 년을 퀄리티를 지켜오면서 지금 이 자리에 온 거 잖아요.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미네타니, 타니 바이 미네타니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면 이제는 조금 달라졌어요. 좋은 브랜드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대중의 트렌드에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그 색깔을 잃기가 쉽더라구요. 한국을 대표하는 대중적인 주얼리 브랜드들은 많잖아요. 같은 길을 가고 싶지는 않아요. 정말 3대, 4대 그 이상까지 갈 수 있는 한국의 주얼리 하우스를 만들고 싶어요."

인상적이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타니 바이 미네타니는 어떤 브랜드로 성장하게 될까요?

"수많은 주얼리 중에 하나가 아니라 정말 저희 주얼리이기 때문에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브랜드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또 여러 많은 주얼리 브랜드 들 중 희소성을 가진 브랜드였으면 좋겠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다른 주얼리 회사들과는 다른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특별한 디자인의 제품이 많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어렵죠. 또 카피하기 힘들고 어려운 주얼리 디자인들이 많고요. 커스텀 주얼리이지만 파인 주얼리의 세공을 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욱 그래요. 앞으로도 이 방법은 계속 고수할 생각이에요."

ha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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