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대책' 강남과 通하는 주거용 오피스텔 반사이익 보나?
최근 정부의 ‘11.3 부동산대책’ 발표로 인해 강남 접근성 좋은 주거용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그동안 주거용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의 대체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아왔는데, 무엇보다 청약과 전매가 자유롭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특히 이번 정책으로 조정대상지역 아파트의 1순위·재당첨 제한이 이뤄지고, 서울 강남4구의 경우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 전매가 제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분양권 거래가 자유로운 강남권과 인접한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장에서도 강남권과 인접한 주거용 오피스텔은 현재도 긍정적인 청약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2월 현대건설이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구 14블록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에코 미사'는 전용면적 19~82㎡의 총 650실로 구성된 오피스텔로 5395명이 지원하며, 평균 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일대 오피스텔은 외곽순환도로, 올림픽대로 등의 도로이용이 편리해 차량으로 강남까지 20분대 접근할 수 있으며, 2018년 개통되는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을 통해서도 지하철 3호선 환승역인 오금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없는 오피스텔과 상가 등의 수익형부동산으로 쏠림 현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벌써부터 이 지역은 지리적으로 강남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보니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 문의를 하는 수요자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인근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강남권 전매제한으로 일대 아파트는 물론 수익형부동산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강변도시에 이미 분양된 소형 아파트 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이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주거용 오피스텔도 인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교신도시 현장에서도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SK건설이 지난달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업무 5-1블록에서 선보인 ‘광교 SK VIEW 레이크’는 전용면적 84㎡ 단일로 구성된 111실로 평균 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은 신분당선 연장으로 광교중앙역을 이용해 2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역까지 30분대 도달이 가능하다.
광교 일대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장 영향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광교 일대 오피스텔은 대부분 주거용 오피스텔로 소형 아파트 못지 않은 평면을 자랑하기 때문에 이번 정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업자들이 많다”며 “현재 전용면적 84㎡B의 경우 분양가(5억8990만원) 대비 1000만~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상황인데 더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 일대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개통한 신분당선 성복역을 통해 2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한 성복동 일대에 위치한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 하루만에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롯데와 KCC에서 오피스텔 분양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역 일대에 소형이 부족한데다 신분당선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면적이 큰 대형 오피스텔은 당분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은 이번달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 1-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을 지하 7층~지상 20층, 전용면적 19~83㎡ 총 876실 규모로 공급한다. GS건설도 같은달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서 ‘평촌 자이엘라’를 지하 5층~지상 28층, 전용면적 21~84㎡, 총 414실 규모로 공급한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조정대상지역 내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용 오피스텔이 이번 정책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도심권에 분양하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많지 않아 그 풍선효과로 강남권과 인접한 지역 내 주거용 오피스텔이 간접 수혜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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