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르포] 강남4구 재건축 5000만원 떨어져도 발길 '뚝'..강북도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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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흐린 하늘만큼이나 어수선한 안갯속 정국만큼이나, 부동산 거래 시장도 잔뜩 흐려 있었다. 대치동 M공인 관계자는 "50층 층수 제한 이후로 거래가 사라졌고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 후 매수세가 완전히 꺾였다"며 "호가는 84㎡ 기준으로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 인근 E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 후 평소보다 거래 문의가 확연히 줄었다"며 "다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분위기라,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일단은 좀 지켜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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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금 거들떠나 보겠어요? 부동산 대책이 예고되면서 호가가 1000만~2000만원 떨어지더니, 3일 대책 발표 후로 1000만원이 더 내려갔습니다. 거래가 안 될 판인데 호가도 의미가 없죠.”
미세먼지로 흐린 하늘만큼이나 어수선한 안갯속 정국만큼이나, 부동산 거래 시장도 잔뜩 흐려 있었다. 정부가 3일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이른바 ‘강남 4구’를 타깃으로 한 부동산 안정 대책을 내놓고 맞은 첫 주말, 주택 매매시장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강남·북 모두 스산할 정도로 한산했다.
예상보다 대책의 수위가 높았던 탓일까,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사라졌다. 매수·매도자 모두 거래 시장에선 한발 물러나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 강남 4구, 재건축 호가 떨어져도 발길 끊겨
5일 찾아간 강남구 개포1단지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정부 대책 발표 후 분위기를 묻는 말에 한결같이 “썰렁하다”고 답했다. 가을 이사철이 무색할 정도로 주말에 문을 연 중개업소에는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개포동 B공인 관계자는 “지난주 이미 정부가 정책을 예고하고 나서 호가가 1000만원 이상 떨어졌다가 대책 발표 이후 더 내려갔다”고 말했다. 개포동 G공인 관계자도 “1단지 35㎡짜리 매물이 2주 전 9억2000만원에서 현재 8억9000만원 정도로 떨어졌다"며 “2주 전과 비교하면 면적별로 2000만~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호가는 떨어졌고 매수 문의도 끊겼다. 강남 재건축을 대표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지난달 서울시가 50층 재건축 설계안에 제동을 건 뒤로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는데, 정부 대책을 기점으론 호가마저 빠졌다.
은마아파트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불과 얼마 전에 전용 84㎡가 14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13억5000만원 정도로 떨어졌다”며 “13억원에 팔아달라고 한 급매물도 있다”고 했다.
대치동 M공인 관계자는 “50층 층수 제한 이후로 거래가 사라졌고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 후 매수세가 완전히 꺾였다”며 “호가는 84㎡ 기준으로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 관계자들은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호가가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아파트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신반포8차 전용면적 52~53㎡가 9억2000만원까지 거래됐는데 정부 정책 예고 후 2000만원 정도 떨어지더니 지금은 8억9000만원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사겠다는 사람이 없으니 더 내려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J공인 대표는 “전용 76㎡가 올해 15억3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15억까지 내려갔고, 대책 발표 후엔 호가가 14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도 비슷한 상황. 둔촌동 M공인 관계자는 “고덕 그라시움 청약 경쟁률이 높아 다들 강동구도 강남 3구와 함께 특별 지구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둔촌주공 1·2·3단지 호가는 면적별로 500만~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둔촌동 S공인 관계자는 “최근까지 관망세로 시장이 조용했다가 지난주 정부 발표 직전에 1000만원 정도 떨어졌고, 대책 발표 후에 다시 또 1000만원 가량 하락한 매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 비(非)강남도 “일단 지켜보자”
강남 4구 외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늘어난 서울 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인근 M공인 관계자는 “매물을 찾는 사람은 많이 줄었지만, 아직 호가가 떨어질 정도는 아니다”며 “1주일 전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목동 S공인 관계자도 “아직 호가 변동은 없고, 사려는 사람들도 일단은 기다려보는 것 같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 인근 E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 후 평소보다 거래 문의가 확연히 줄었다”며 “다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분위기라,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일단은 좀 지켜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기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센터장은 “11·3 대책은 신규 분양 아파트를 규제하겠다는데 초점이 맞춰진 대책이지만, 그렇지 않은 단지들도 대책의 여파가 어느 정도는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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