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뛴 서울·수도권 분양권 2만 4000가구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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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아파트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는 장승훈(55·자영업)씨는 지난 3일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 중개업소를 찾아가 분양권 시세를 알아봤다. ◇‘투자성 높은’ 강남4구 분양권 3000가구 풀린다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전매 제한이 풀리는 아파트 분양권 물량은 2만 4000여 가구다. 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분양시장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디에이치아너힐즈(69가구)는 3월부터, 강남4구 재건축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2010가구)은 4월부터 분양권을 거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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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부동산 대책’ 발표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3일 이후 임주자 모집공고하는 물량)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된다. 반면 이미 분양한 아파트 분양권은 전매 제한이 계약 후 6개월밖에 안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시중에 나온 분양권은 거래를 멈췄다. 당장은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자는 심산에서다. 하지만 전매가 가능한 분양권의 희소가치가 높아진 만큼 소유자들이 호가(소유권자가 부르는 가격)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투자성 높은’ 강남4구 분양권 3000가구 풀린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전매 제한이 풀리는 아파트 분양권 물량은 2만 4000여 가구다. 11·3 대책 이전에 분양한 것들로, 사실상 이번 규제를 피해간 분양권들이다. 이 중 강남4구와 경기 일부 지역(과천·성남·하남·고양·남양주·동탄2신도시)에서 나오는 분양권은 1만여 가구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관심이 높은 서울 강남4구에서는 6개 단지 2989가구가 나온다. 강남구 일원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루체하임(332가구)이 오는 12월부터 전매가 가능해지고, 강동구 명일동에 들어서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268가구)는 내년 2월 전매 제한이 풀린다. 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분양시장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디에이치아너힐즈(69가구)는 3월부터, 강남4구 재건축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2010가구)은 4월부터 분양권을 거래할 수 있다.
경기도 택지지구에서는 과천시 별양동 래미안 센트럴 스위트(143가구)와 성남시 태평동 가천대역두산위브(186가구), 하남시 풍산동 하남필즈파크 푸르지오(814가구)가 다음달부터 전매 제한이 풀린다. 택지지구 중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동탄파크자이(979가구)와 동탄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434가구),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 2차(745가구)가 5월에,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1241가구), 동탄2신도시 한신휴플러스(930가구)는 6월에 각각 전매가 가능해진다.
◇‘웃돈 더 붙을 것 vs 강남 시장 죽는다’…전망 엇갈려
시장에서는 분양권의 희소성이 높아진 만큼 웃돈이 더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전매 제한이 풀린 개포동 ‘래미안 블래스티지’ 분양권에는 한 달 새 웃돈이 5000만~1억원이 더 올랐다. 개포동 소재 S공인 관계자는 “현재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로열층은 1억 5000만원, 저층은 1억원 정도 웃돈을 붙은 채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대책 발표 이후에는 실제 거래는 주춤하지만 매수 희망자와 매도 희망자 모두 분위기 파악을 위해 전화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기존 분양 단지의 분양권은 마지막 남은 전매가 가능한 강남 분양권이란 인식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몸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 투자 수요는 분양권을 샀다가 적절한 시점에 매도해 차익을 볼 수 있겠지만 실수요자들은 가격이 적정한 수준인지 잘 따져보고 매수해야 손해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대책으로 강남 부동산시장 자체가 가라앉을 수 있어 기대보다 웃돈이 적게 붙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 거래되거나 앞으로 나올 분양권도 전체 시장 분위기를 거스를 수는 없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잘 살펴봐야 한다”며 “당분간은 관망세를 유지하겠지만, 이번 대책으로 내년 강남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 분양권 투자 수요도 뚝 끊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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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e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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