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대책에 주택시장 냉기류

2016. 11. 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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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와 청약 규제를 뼈대로 한 ‘1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당장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던 대림산업의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대우건설의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 파크 푸르지오’, 지에스(GS)건설의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등의 분양 일정이 1~2주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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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강남 재건축 거래없이 호가 내려
분양시장은 규제 여부 따라 온도차
건설사들 분양 일정·가격 재검토

분양권 전매와 청약 규제를 뼈대로 한 ‘1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성수기를 맞아 들썩이던 모습은 오간 데 없이 기존 주택과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모두 규제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관망세가 짙어졌다.

6일 부동산업계 말을 종합하면, 이번 대책에서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일부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내리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의 경우 3일 대책 발표 이후 호가가 1천만~2천만원 내린 14억8천만~14억9천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나 매수세는 실종된 상태다. 이 단지는 지난달 중순 시세가 15억4천만~15억6천만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보름여 만에 매매시세가 7천만원가량 하락했다. 또 강남구 개포주공과 강동구 둔촌주공 등도 호가가 1천만원 정도 떨어졌으나 거래는 중단됐다.

애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규제 대상에 포함된 서울 비강남권도 일제히 관망세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당장 급매물이 나오거나 가격이 떨어지진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 강북이 포함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매도자로서는 매각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닌가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규제 대상 지역인지 여부에 따른 온도차가 감지된다. 지난 4일 대우건설이 경기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선보인 ‘용인 수지 파크 푸르지오’의 견본주택에는 6일까지 사흘간 약 2만5천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용인은 이번 대책의 규제에서 비껴간 지역으로,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용인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관심이 더 높아진 점도 있겠지만 본보기집을 찾은 고객들은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규제가 적용되는 서울 지역에서는 건설사들이 청약률 감소를 우려해 분양 일정과 분양가격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던 대림산업의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대우건설의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 파크 푸르지오’, 지에스(GS)건설의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등의 분양 일정이 1~2주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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