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폴]불확실성 둘러싸인 경제..'금리 동결'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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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해졌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통화정책 변경을 제약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대책과 마이너스(-)인 실질 정책금리,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을 보면 국내 통화정책의 인하 기조가 일단락됐다"고 진단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내년 경기를 살리려는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아니더라도 가계부채 억제책이 먹혀든다면 통화정책에 여력이 생겨 추가 인하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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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해졌다. 미국이 12월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완화적 기조를 이어가던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대내적으로 정책당국이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잡으려 대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주범으로 꼽히는 금리정책을 섣불리 바꾸긴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최순실 사태’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통화정책 변경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내년 상반기 중 경기 둔화와 함께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은 여전하다.
◇“불확실성 높아…확인하려는 심리”
6일 이데일리가 경제·금융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9명 모두 한국은행이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걸림돌로는 12월로 유력해진 미국의 금리 인상이 꼽혔다. 지난해 12월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는 등 금융 불안이 나타난 바 있다. 한은에서는 관련 영향을 지켜본 뒤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이와 맞물려 채권시장에서 이미 외국인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며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역시 완만한 긴축 혹은 종전 정책의 강도를 유지하는 정도로 가고 있어 추가 인하를 단행하긴 어렵다”고 봤다.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관리에 정책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점 또한 동결에 무게를 두게 한 요인이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억제하고자 8·25 대책에 이어 지난 3일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대책을 내놨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도 ‘부채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들 정도였다. 이 때문에 정책 공조 차원에서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것.
지금까지의 대내 경제 상황도 한은이 전망한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3분기 건설 경기와 정부 관련 투자·소비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전기비 0.7% 성장했다. 물가상승률 역시 유가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연말과 연초를 기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파트장은 “유가 상승은 물가를 목표치인 2% 가까이로 끌어올릴 뿐 아니라 가격 효과로 세계 교역여건을 개선시켜 한은이 완화적 정책기조를 가져가기 부담스러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순실 사태 “경제심리에 악재” vs “영향 중립적”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번진 정치적 불확실성을 두고 전문가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정치적 불안이 경제 주체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컨트롤타워가 없어진 재정정책 대신 통화정책으로 무게가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렇지 않아도 돌파구가 필요했던 우리 경제에 심각한 악재”라며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정부 신뢰에도 타격을 주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도 “국정 불안 속 재정정책의 역할이 제한되는 반면 통화정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증가세와 실효하한에 가까워진 기준금리, 대외적으로 미국의 긴축기조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수 있다는 중론이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통화정책 변경을 제약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대책과 마이너스(-)인 실질 정책금리,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을 보면 국내 통화정책의 인하 기조가 일단락됐다”고 진단했다.
◇아직 남아있는 인하 기대감…내년 상반기 우세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긴 했지만 내년 인하 기대감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전문가 19명 가운데 9명이 내년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이외에 2명은 연내 동결이 우세하지만 인하하게 된다면 그 시점을 2분기로 예상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경기 하방을 지표로 확인하고 미국 금리 인상 관련 불안이 사라진다면 새로운 경제부총리의 경제팀 구성 이후 한은의 역할론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와 달리 건설투자가 꺾이고 재정정책 여력을 늘리기도 만만치 않아져 내년 경제 여건도 쉽지 않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내년 경기를 살리려는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아니더라도 가계부채 억제책이 먹혀든다면 통화정책에 여력이 생겨 추가 인하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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