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건설 비리 게이트'는 없나..의혹만 난무

진희정 기자 2016. 11.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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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가 문화·체육계를 넘어 금융권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건설업계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 관련 전문가는 "최순실 게이트에 그룹의 순수한 기부활동으로 선긋기에 나섰지만 건설사들도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11·3 부동산 규제 정책이 발표됐지만 경제부총리가 새로 오면서 앞으로 기조가 어떻게 바뀌고 유동성을 조절할 지 등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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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그룹사 통한 기부 해명에도 검찰 수사 칼끝 향할까 '노심초사' 기업들 미르·K스포츠재단 거액 투입에 평창올리픽 스폰서 거절했나
5일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울산 시민대회가 열린 가운데 아이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2016.11.5./뉴스1 © News1 김형열 기자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최순실 게이트가 문화·체육계를 넘어 금융권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건설업계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미 밝혀진 삼성물산·대림산업·GS건설·부영 등 외에도 부산 엘시티와 K타원 사업을 맡은 포스코건설도 최순실 게이트와의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최순실씨 소유의 더블루케이가 경기장 건설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시설물 건설업체인 누슬리를 끌어들여 2018평창동계올림픽 오버레이 사업 수주에 뛰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조양호 전 평창조직위원장 '찍어내기' 정황과 대기업 모금을 휩쓸어 평착조직위원회가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정감사 당시 이승철 젼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돈을 낸 것은 자발적인 참여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에 가서는 말을 바꿨다. 10여개 대기업이 불과 며칠만에 774억원을 낸 배경에는 청와대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모금 전에 대기업 총수 7명을 1대 1로 만난 증거도 나와 해당 총수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당초 미르 재단은 문화 사업, K스포츠 재단은 체육 진흥 사업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각 기업들에 출연금을 모금했지만 이들 재단이 사실상 최순실 개인의 비자금 모금을 위한 조직이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중 가장 많은 15억원을 미르 재단에 출연한 삼성물산은 그룹사 차원의 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그룹사 차원에서 각 법인별로 할당된 금액을 통해 출연한 액수라는 것. 건설·상사·리조트·패션 등 4개부분으로 나눠져 책임소재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GS건설도 전경련과 GS그룹을 통해 이뤄진 출연이라는 주장이다. 대림산업은 미르 재단 이사진 교체와 함께 새 이사진에 대림산업 홍보담당 임원의 이름이 올라 있다.

다만 K스포츠 재단에 3억원을 출연한 부영그룹은 최근 억울한 심정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이중근 회장이 김시병 사장과 함께 참석한 것은 맞지만 이 회장은 자리만 하고 나왔으며 김 사장은 정현식 K스포츠 사무총장에게 "현재 부영그룹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더 이상 출연금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거부의사를 밝혔다는 것.

부영 관계자는 "회의 이후 부영은 추가 지원을 하지 않았다"면서 "세무조사도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4월 검찰조사까지 이어진 만큼 실제 '딜'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스폰서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조직위는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국내 스폰서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굵직한 대기업의 참여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

평창조직위 전 관계자는 "조직위원회가 스폰서를 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에 대기업들이 거액을 투입하는 통에 스폰서참여 요청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5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에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씨의 개인회사인 더블루케이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스위스 건설회사 누슬리에 평창올림픽 경기장 공사를 주라는 문체부 고위관계자의 압박을 조 회장이 거부해 괘씸죄에 걸렸다는 것이다.

한편 건설업계가 최순실 게이트에 민감한 것은 검찰수사가 확산될 수 있어서다. 건설업계가 어쩔 수 없이 준 돈이라고 하소연 하고 있지만 이권이나 현안 해결 등 뒷거래가 드러날 경우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 관련 전문가는 "최순실 게이트에 그룹의 순수한 기부활동으로 선긋기에 나섰지만 건설사들도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11·3 부동산 규제 정책이 발표됐지만 경제부총리가 새로 오면서 앞으로 기조가 어떻게 바뀌고 유동성을 조절할 지 등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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