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찾아 투기세력 떠나고.. 강남 재건축 시장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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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1ㆍ3 부동산 대책’ 발표와 맞물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3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1ㆍ3 대책에 투기과열지구 지정이나 분양가상한제 부활 등 재건축 단지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가 포함돼 있지 않아 조만간 관망세를 깨고 반등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은 시장 위축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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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ㆍ3 부동산 대책 발표 전후 위축
서울 재건축 매매가 34주 만에 하락
대책 영향 없는 용산 롯데캐슬
156대 1… 강북 역대 최고 경쟁률
전매제한 강화 피해간 부산
투기세력 집중 공략 관측도
정부의 ‘11ㆍ3 부동산 대책’ 발표와 맞물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3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책 발표 전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는 ‘올스톱’되면서 당분간 시장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투기세력들은 막바지 틈새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대책 발표로 그간 과열 양상을 보여온 강남 4구(강남ㆍ송파ㆍ서초ㆍ강동)에선 부동산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 “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매수자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실제 대책이 발표된 후 강남 개포동 주공1단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고덕주동2단지 등 주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는 500만~3,000만원 호가를 낮춘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계약과 연결되진 않고 있다. 개포동의 P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미 대책 발표를 앞두고 유력한 규제 대상으로 꼽히면서 호가도 떨어졌고 매수세도 끊어진 상태”라며 “전매제한이 길어야 1년으로 예상했는데, 아예 분양권 거래를 금지하면서 전체 시장이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의 S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남3구와 같이 묶여 규제가 이뤄져 충격이 상당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114가 이날 공개한 1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현황에서도 위축된 분위기가 수치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2주 연속 반토막(10월21일 0.24% → 28일 0.12% →11월4일 0.06%)이 났고,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34주 만에 하락세(-0.12%)로 전환했다. 11ㆍ3 대책에 투기과열지구 지정이나 분양가상한제 부활 등 재건축 단지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가 포함돼 있지 않아 조만간 관망세를 깨고 반등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은 시장 위축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투기세력은 규제의 틈새를 찾아 막바지 투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일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는 156.0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강북권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3일 부동산 대책 발표 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해 이번 대책과는 상관없이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 매매가 가능해 단기 투자 세력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에서 가장 청약 열기가 뜨거운 지역 중 한 곳인 부산에서 같은날 1순위 청약신청이 진행된 ‘해운대 센텀 트루엘1단지’는 205.8대 1을 기록하며 전 가구(386가구ㆍ특별공급 제외)가 마감됐다. 부산은 11ㆍ3대책에서 전매제한 강화 규제를 피해간 지역이라 투기세력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부산에 단기 투자자 일부가 흡수될 수는 있으나, 부산이 전국적으로 부동산 투자 열기를 유도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며 “이번 규제로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는 차분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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