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족을 품은 캥거루 집

리빙센스 2016. 11. 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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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와 함께 판교 주택에서 살던 이원혜 씨 가족과 용인 수지의 아파트에 살던 정혜진 씨 가족은 큰아이들, 지후와 승준이가 유치원에 다닐 무렵부터 알고 지내면서 이젠 친척보다 더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 세 아이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설계에 반영한 집은 도로 면에 있는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거실-다이닝-주방이 한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다. 첫째 아이 방을 따라 긴 사선의 복도를 걸으면 양쪽으로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 안쪽에 둘째와 막내의 방이 등장한다. 아이들의 방 안쪽은 건물의 모서리 틈새 벽을 활용해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용도로 사용하고, 코너를 돌면 안방 침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좁아도 계단 층층이 다양한 구성을 가진 주택에 살게 된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아파트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현관 앞 가족을 위한 프라이빗 정원을 얻게 된 것도 무척 만족스럽고요." B동 역시 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 그리고 게스트 욕실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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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학부형으로 만나, 지금까지 7년여를 한 가족처럼 지내는 이원혜, 정혜진 씨 가족들이 얼마 전 한 지붕 아래 같은 마당을 두고 함께 살게 됐다. 하나의 주택이 작은 집을 품은 모양새가 마치 캥거루처럼 정겨운 두 가족의 집을 소개한다.


아이를 품은 엄마의 모습을 한 판교 집

세 아이와 함께 판교 주택에서 살던 이원혜 씨 가족과 용인 수지의 아파트에 살던 정혜진 씨 가족은 큰아이들, 지후와 승준이가 유치원에 다닐 무렵부터 알고 지내면서 이젠 친척보다 더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 부부가 모두 동갑내기였던 것이 가까워진 가장 큰 이유였지만, 양쪽 집을 합쳐 남자아이 다섯을 키우다 보니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분 또한 많았기 때문. 서로의 살림살이를 터놓고 지내며 마음 맞는 이웃사촌으로 허물없이 지내던 중, 이원혜 씨 가족이 판교의 주택들이 모여 있는 성내미마을로 새로 주택을 지어 이사하기로 하자 자연스레 한 지붕 아래 같이 사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후네 가족이 짓는 집에 입주하기로 결정하고는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죠. 붙박이장을 구성하고 벽지와 조명을 함께 고르며 서로의 취향을 파악하게 되었는데, 난생처음 주택에 살기로 결심한 터라 저희 집은 그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어요.”


1 하나의 주택에 두 가구가 마당을 안고 오순도순 모여 사는 캥거루 집. 2,3 한집 같아 보이지만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진 두 집. 마당은 자연스레 다섯 아이가 어울리는 놀이터가 된다. 4,5 A동과 B동은 현관의 위치가 각기 다르다. 벽돌 외관의 차가움을 따스하게 감싸도록 고재로 덧대 통일감을 줬다.

일반적으로 두 채의 집이 한 건물 안에서 쌍둥이처럼 설계되면 듀플렉스라 부르고 땅콩집이라는 별칭이 붙지만, 한 집에 설계와 규모가 다른 두 가구가 들어선 이원혜, 정혜진 씨의 집은 엄마의 품에 아이같이 작은 집이 담긴 형상이라 캥거루 집이라 이름 붙였다. 주택의 외관은 다른 자재와도 잘 어우러지며 오래 살아도 오염이 비교적 적은 벽돌을 선택했다. 따뜻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웜 그레이 톤 벽돌을 사용했는데, 적재된 느낌에 변화를 주고자 벽돌이 가지런히 놓이는 통줄눈 시공을 통해 멋스러운 외벽을 완성했다. “두 가구가 붙어 있는 구조라 가장 염려된 것은 바로 소음이었어요.” 그래서 설계 단계에서 두 가구가 맞닿은 맞벽 부분을 방이 아닌 욕실과 계단실로 정하고, 양쪽 벽에 방음재를 두텁게 시공해 양쪽 집 모두 소음에 대비했다.

1 1층의 다이닝 공간과 주방 그리고 거실이 시원하게 하나로 길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바닥을 톤 다운된 헤링본 마루로 시공했다. 밝은 톤의 벽면과 천장 마감이 어우러져 화사하면서도 돋보이는 공간이 되었다. 2 여행지에서 모여 앉은 듯 편안한 라운지 분위기를 살리고자 까사알렉시스에서 구매한 긴 다이닝 테이블과 패브릭 테이블 조명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3 수납을 고려해 설계한 주방. 바닥 면을 따라 꺾인 아일랜드 테이블이 주방에 입체감을 더한다.

동상이호(同相異戶),  같은 집이지만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두 가족

주택 전면에 위치한 A동은 연면적이 67평 규모로 지후네가 사는 집. 세 아이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설계에 반영한 집은 도로 면에 있는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거실-다이닝-주방이 한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다. 1층은 거실이자 다이닝 공간이면서도, 편하게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을 겸하는 라운지 형태로 연출한 것. 다이닝 공간 측면은 전면을 창으로 내 마당을 시원하게 드러냈는데, 큰 테이블에 두런두런 앉아 담소를 나눌 경치 좋은 공간을 완성하는 데 한몫한다. 직선인 B동의 대지와 다르게 도로와 닿아 부채꼴 형태를 띠는 A동. 따라서 반듯한 선이 아닌 사선으로 설계돼 캥거루 집만의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뜻하지 않은 입면 환경이었지만, 2층은 이 사선을 그대로 살려내 복도 끝에서 기울어진 각도를 따라 안에서도 외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가로로 긴 창을 냈다. 아이들 방 앞은 통창을 내 사선의 지면을 매력적으로 풀어냈다.  큰아이 지후는 이전 주택에서 동생들과 한 방을 썼던 터라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독립적인 공간을 원했다. 집을 설계할 때부터 이를 반영해 복층 형태로 본인만의 침실과 공부방을 만들어줬다. 첫째 아이 방을 따라 긴 사선의 복도를 걸으면 양쪽으로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 안쪽에 둘째와 막내의 방이 등장한다. 아이들의 방 안쪽은 건물의 모서리 틈새 벽을 활용해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용도로 사용하고, 코너를 돌면 안방 침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3평 남짓한 부부의 침실은 아이들의 방에 비해 좁은 공간임에도 마감재의 톤과 소재, 소품 등을 활용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좁은 공간이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하거나 좁은 감은 없다. “집 전체의 실이 지하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좁아서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어요. 그래서 특히 안방 침실의 벽과 바닥은 밝은 톤을 사용하고 동선을 양쪽으로 터서 좁지 않게 느껴지도록 했죠.”

1 산뜻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벽면 컬러 도장 마감과 어우러지는 패브릭 소파. 헤링본 바닥재가 무게를 잡아 돋보이는 거실로 완성됐다. 2 1층의 계단실 입구에 마련된 게스트 욕실. 건식 파우더 룸을 겸하기에  내부 벽면은 패브릭 텍스처를 입힌 지사 벽지로 마감했다. 3 침대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은 안방 침실. TV는 벽면에 배치하고 바닥과 천장, 바닥을 밝은 톤으로 통일해 비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조명과 빈티지 스타일의 바닥 타일로 마감해 이국적인 정취를 연출했다. 4 천장까지 연결된 우드 슬라이딩 도어를 단 아이 방과 우측 안방 입구. 두 아이의 침실과 서재, 안방의 동선을 하나로 연결해 어린 두 아이와 부부가 한 공간에 있는 듯 공간 효율과 재미를 더한다.

캥거루가 품고 있는 주머니 집

A동과 달리 마당 안쪽에 현관을 둔 연면적 46평 규모의 B동은 줄곧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승준이네 집이다. 처음 주택에서 살면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또래 친구들과 뛰놀 수 있는 마당을 얻은 두 아이였다.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좁아도 계단 층층이 다양한 구성을 가진 주택에 살게 된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아파트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현관 앞 가족을 위한 프라이빗 정원을 얻게 된 것도 무척 만족스럽고요.” B동 역시 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 그리고 게스트 욕실로 구성했다. 아파트처럼 트여 있지 않아 자칫 답답해 보일 것을 우려해 유리 파티션과 중문으로 현관을 마감하고 집 안은 밝고 화사한 컬러를 선택했다. 가장 꼭대기 층은 지붕 라인에 천창을 내고 마치 비밀 다락 같은 아지트를 만들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놀이 공간으로 꾸몄다. 한 가족 같은 두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캥거루 집은 젊은 두 부부와 다섯 아이가 모여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집이다. 주택이 마당을 품고 하나의 집이 작은 집을 품은 것처럼 서로를 넉넉한 품으로 안아 정을 보탠 집은, 함께 사는 즐거움을 누리는 또 다른 주택의 모습을 보여준다.

1,2,3 큰아들 지후의 공부방. 책상과 수납장 뒷면에 복층 형태의 계단을 만들어 위층은 아이의 침실로 사용한다. 나무 계단은 측면에 책을 수납할 수 있는 책장을 짜 넣었다. 좁은 공간이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짐이 많아지는 아이 방에 효율을 높였다. 4 우드 슬라이딩 도어 내 두 아이의 방. 폼폼이 오너먼트와 타공 보드로 아이들의 침실 겸 놀이공간이 된다. 코너 벽을 돌면 안방으로 연결된다.


HOUISING TIP

주택 옥상 데크 시공 팁

주택 옥상은 방수가 가장 중요하다. 시공 후 시간이 지나면 방수층이 깨져 누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방수층이 깨졌을 때, 위에 데크가 깔려 있으면 보수가 어렵기 때문에 데크를 시공할 때는 하지 작업을 2~3파트로 나누어 만들어야 보수할 때 용이하다. 데크 선택은 천연 목재로 할 경우 단단하고 색이 배어 나오지 않는 수종이 좋다. 원목으로 시공하기 때문에 1~2년마다 한 번씩 방부용 코팅제를 발라주며 관리를 해야 변색이나 뒤틀림을 막을 수 있다.




기획 : 김미주 기자 | 사진 : 백경호 | 디자인과 인테리어 시공 : 디자인초록(blog.naver.com/want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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