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규제 하는데.. 수도권 '알짜' 분양막차 탈까

연내 공급 신도시·택지지구 물량 이목 집중

정부가 분양권 전매 금지를 강화해 과열된 청약시장을 정상화하려는 조치를 3일 내놓은 가운데 최근 유독 분양 성적이 두드러졌던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택지지구 등은 계획적인 개발로 기반시설과 교육·생활시설이 잘 갖춰지는 데다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돼 실수요자를 대거 청약으로 이끌었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가 대표적이다. 부동산114 시세 조사에 따르면 삼송동의 2013년 10월 평균 매매가는 1190만원, 올해 10월 기준으로는 1577만원까지 32.5%가량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양시 매매가의 평균 상승률이 약 13%(909만→1027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적잖은 차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삼송지구 분양 당시 가격은 오히려 낮은 편에 속했다는 점이다. 2013년 삼송동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169만원, 당시 고양시 평균 분양가는 1262만원 수준이다. 당시에는 크게 평가받지 못했지만, 개발이 진행되면서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5블록 ‘자연&e편한세상’ 현장 사진. 경기도시공사와 대림산업은 이 곳에서 49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원내 사진은 투시도 포애드원 제공

최근에는 공공택지 등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분양가 상승폭이 낮아 거품 우려가 적다는 것도 인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6월 경기 시흥 목감지구 A-7블록에서 분양한 목감 레이크 푸르지오의 3.3㎡당 분양가는 989만원, 이후 약 1년이 지난 올해 5월 B-1블록에서 분양한 중흥S클래스의 분양가는 1016만원이다. 약 1년간 2.73% 정도의 비교적 낮은 상승폭이다. 시흥시의 2015년 대비 2016년 평균 분양가 상승폭은 7.5% 수준(906만→974만원)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연내 막바지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선보이는 신도시·택지지구 물량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몇몇 단지를 살펴보면, 우선 경기도시공사는 대림산업과 함께 11월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5블록에 ‘다산신도시 자연& e편한세상 2차’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9층 5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491가구로 이뤄졌다. 북부간선도로가 인접해 있고, 2022년 완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을 통해 강남권으로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2019년 개점할 계획인 프리미엄 아울렛이 단지 바로 서측에 위치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광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 1-1블록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876실을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20층, 1개 동 전용면적 19~83㎡ 총 876실 규모다. 이 회사는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지구 C-5블록에서 ‘힐스테이트 호매실’도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25층 8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74~93㎡ 총 800가구로 구성된다. 중흥건설은 또 화성시 동탄2신도시 A35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 전용면적 83㎡ 436가구 규모다. 연내 개통 예정인 SRT 동탄역이 2㎞ 거리다.

나기천·김승환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