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순실씨 일가 회사 서양네트웍스, 발암물질 최대 70배초과 유아용품 팔았다

구경우 기자 2016. 11. 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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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일가가 소유한 아동복 회사 서양네트웍스가 최근 몇 년간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최대 70배 넘게 함유된 유해 유아용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2007년 이후 국가기술표준원이 내린 제품 교환·수거(리콜) 조치를 전수조사한 결과 서양네트웍스는 최근 4년간 납과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성 물질이 최대 70배 이상 함유된 유아용품을 팔아 10건의 리콜 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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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포름알데히드 다량 검출..최근 2년 간 9건 적발돼, 朴정부 출범맞춰 유아복 사업..각종 정책수혜로 고성장 의혹, 최근 국민들 불매운동 펼치자 최씨 일가 지분매각 소문도

최순실씨 일가가 소유한 아동복 회사 서양네트웍스가 최근 몇 년간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최대 70배 넘게 함유된 유해 유아용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이 커진 최근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된 아동복을 집중 판매하는 과정에서 퍼져나간 제품이 얼마나 회수됐는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씨 일가가 덩치를 키운 회사를 매각해 차익을 얻으려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2007년 이후 국가기술표준원이 내린 제품 교환·수거(리콜) 조치를 전수조사한 결과 서양네트웍스는 최근 4년간 납과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성 물질이 최대 70배 이상 함유된 유아용품을 팔아 10건의 리콜 명령을 받았다.

이 회사는 최씨의 동생 최순천씨 가족이 1990년 4월 의류업체로 설립했다. 이후 10여년간은 부동산임대업과 통신판매업·광고대행업·외식사업 등에 주력했다. 그러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던 2013년 1월에는 사업에 유아용품업을 추가해 유아복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정권 초의 경우 저출산 대책으로 무상보육 등을 공약으로 내건 덕에 국내 영유아용품 업체들이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세를 타던 때였다. 그해 1월 순천씨 일가는 보유 지분 중 70%를 홍콩계 의류회사인 리앤드펑에 매각했다. 하지만 순천 씨의 남편 서동범씨는 현재도 30%의 지분(특수관계자 포함)을 보유하고 있고 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서양네트웍스는 고가 브랜드인 밍크뮤와 블루독·알로봇·래핑차일드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매장을 전국 300여개로 확대했다. 2013년 1,519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847억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유통된 서양네트웍스 유아제품들은 유난히 발암물질이 많이 나왔다. 2012년 1건에 불과했던 유해 용품 적발 건수는 지난해 5건, 올해는 4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발암성을 띤 염료를 사용한 배낭, 7월은 간과 신장 등에 손상을 유발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2.9배 넘은 수영복을 판매하다 리콜 조치를 받았다. 한 달도 지나지 않은 8월에는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포름알데히드의 기준치를 18배 초과한 유아용 모자를 팔았고 11월에도 피부염·탈모증·중추신경장애를 유발하는 납이 기준치의 최대 70배 이상 검출된 유아용 바지를 팔다 리콜 명령을 받았다. 올해 4월도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납이 나온 유아용 점퍼 등 4개 제품이 리콜됐다.

국표원은 한 번 문제가 발생한 기업은 다음 조사 때 집중 관찰한다. 최근 서양네트웍스의 적발 건수가 많은 것은 늘어난 조사에 비례해 유해 용품도 많이 나왔다는 얘기다. 업계는 서양네트웍스의 제품이 유해물질 검출로 연간 다섯 건의 리콜 명령을 받은 것에 의아해하는 반응이다. 중견 유아용품 업체 관계자는 “(고가인) 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경우 유해물질 관련 리콜은 1년에 한 건도 받지 않는다”면서 “(유해물질 검출은) 많은 이익을 남기려 재료 등 원가를 낮추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팔려나간 제품이 얼마나 회수됐는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국표원은 “해당 제품을 90% 이상 회수했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서양네트웍스가 정부에 보고한 자료에 불과하다. 최근 최씨의 국정농단 행각이 도마 위에 오른 후 서양네트웍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씨 일가가 보유 지분 30%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온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출이 급감하기 전 제값을 받기 위해 남은 지분을 팔아도 이상할 게 없다”고 전했다. /세종=구경우기자 신희철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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