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강한 대책..발표직후 관악·동탄 2개 단지 청약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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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주택시장 관리 방안이 3일 공개되자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비롯한 서울 아파트 시장이 크게 술렁였다. 이달 분양 예정인 서초 잠원동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조합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1년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사실상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당황스럽다"면서 "견본주택 인테리어와 가격 산정 때문에 분양 일정을 늦췄는데 악재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김규정 NH 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해당 단지들은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대책의 적용을 받지 않는 곳인 데다 정부가 규제의 칼날을 댈 정도로 열기가 도는 지역"이라며 "앞으로 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감에 막차라도 타자는 심정으로 투자자들이 앞다퉈 청약에 가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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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3 부동산대책 ◆
특히 이날 발표 직후인 4일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던 2개 단지는 일정을 연기했다.
중흥건설이 분양하려던 동탄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분양보증을 받지 못해 일정을 미뤘다. 업계에서는 HUG가 정부의 청약시장 과열 진정 의지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보증서 발급을 기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도 4일로 잡았던 일정을 일단 뒤로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다른 분양단지들도 고민에 빠졌다. 이달 분양 예정인 서초 잠원동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조합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1년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사실상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당황스럽다"면서 "견본주택 인테리어와 가격 산정 때문에 분양 일정을 늦췄는데 악재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주공 3단지 조합원들도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까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경쟁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 어렵게 됐고, 시공사도 분양 마케팅 예산 확대가 불가피해져 조합원 분담금이 올라갈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달 말 분양 예정인 강북의 마포 '신촌 그랑자이'(대흥2구역 재개발)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마포 일대 분양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그랑자이 조합 측이 3.3㎡당 분양가를 2500만~2600만원 선으로 정한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이번 규제가 발표되면서 2400만원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규제책이 발표된 3일 청약 시장은 곳곳에서 수백대1의 경쟁률 기록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서울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는 156대1, 세종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는 249대1, 부산 '해운대 센텀 트루엘'은 197대1을 각각 기록했다. 하루 새에만 3단지에 청약통장 21만1202개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모든 청약이 마감됐다. 김규정 NH 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해당 단지들은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대책의 적용을 받지 않는 곳인 데다 정부가 규제의 칼날을 댈 정도로 열기가 도는 지역"이라며 "앞으로 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감에 막차라도 타자는 심정으로 투자자들이 앞다퉈 청약에 가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합원 입주권과 기존 분양권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있다. 저금리에 따른 부동자금이 넘치고 있어 다른 투자대안을 찾지 못하면 다시 부동산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올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전·월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준공된 지 오래되지 않은 소형 아파트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는 이유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가 심한 분양권보다는 전·월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소형 새 아파트가 오히려 좋은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형 건설사인 A사의 한 임원은 "전매제한 1년을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대책이 강하게 나왔다"며 "신규 분양 시기를 조절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인 B사 임원은 "이번주 말 워크숍을 열고 분양 시기와 가격 조정 등을 포함한 대책 수립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예고로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 대비 0.15% 올라 5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기정 기자 / 용환진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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