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는 줄겠지만.." 우려와 낙관 공존하는 '강남3구' 부동산

김사무엘 기자 2016. 11. 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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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부가 발표한 '맞춤형 부동산 대책'의 직접 규제 대상이 된 강남3구는 투기과열지구지정과 같은 강력한 규제는 피했지만 분양권 전매금지가 기존 주택 매매시장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잠원동의 D공인중개소는 "이 자리에서 28년째 영업을 했는데 정부가 규제한다고 강남 집값이 떨어지는 걸 본적이 없다"며 "투기 세력은 조금 줄어들겠지만 강남을 원하는 수요는 항상 일정하다. 거래가 위축돼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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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부동산대책]강동구·과천은 생각 못한 규제에 당황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11·3부동산대책]강동구·과천은 생각 못한 규제에 당황]

재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개포로 인근 '개포주공3단지'의 철거 전 모습 / 사진 = 이재윤 기자

"생각보다 강한 규제는 아니지만 당분간 거래 위축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오전부터 '지금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습니다."(서울 강남구 개포동 K공인중개소)

3일 정부가 발표한 '맞춤형 부동산 대책'의 직접 규제 대상이 된 강남3구는 투기과열지구지정과 같은 강력한 규제는 피했지만 분양권 전매금지가 기존 주택 매매시장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강남3구와 같은 규제 조치가 내려진 서울 강동구와 경기 과천시의 부동산 시장은 예상치 못한 규제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최근 집값이 급등하고 청약경쟁이 과열된 강남·서초·송파 등 소위 강남3구와 강동구, 과천시 등은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입주할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서울 다른 지역과 경기 신도시가 기존보다 1년 정도 전매제한 기간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이번 대책에서는 가장 강력한 규제 조치가 내려진 셈이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일을 넘나들고 분양권에도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으면서 이들 지역의 과열 양상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분양권 거래를 중지시켜 투기세력의 유입을 막고 분양 시장을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하겠다는 의도다.

분양권을 제외한 조합원 입주권이나 기존 주택은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되진 않지만 현장에서는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권 문의가 뜸하고 청약경쟁률도 떨어지면 기존 주택 거래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포동의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남을 겨냥한 정부 규제가 나온다는 보도가 있고부터 거래가 잠잠하고 호가도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며 "겨울 비수기까지 겹치면 내년 초까지는 거래가 얼어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달 말 분양 예정인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 18˙24차' 재건축(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은 규제로 인한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전매 금지가 청약경쟁률에 아무래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조합이나 건설사도 시장 분위기를 살피면서 분양가 산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구와 과천시는 예상치 못한 규제에 다소 당황했다. 과천시 별내동의 한 공인중개소는 "과천도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르긴 했어도 강남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같은 규제 대상이 되니 당혹스럽다"며 "호가가 조금은 떨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강동구 고덕동의 공인중개소 역시 "둔촌주공은 많이 올랐는데 고덕동은 아직 전고점에 비하면 80% 수준"이라며 "같은 선에 놓고 규제하면 여기 부동산은 다 죽는다"고 하소연했다.

거래 위축을 염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그래도 강남'이라며 낙관론을 펼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잠원동의 D공인중개소는 "이 자리에서 28년째 영업을 했는데 정부가 규제한다고 강남 집값이 떨어지는 걸 본적이 없다"며 "투기 세력은 조금 줄어들겠지만 강남을 원하는 수요는 항상 일정하다. 거래가 위축돼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3월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개포동 개포시영 아파트의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개포주공 3단지는 집단대출 규제에도 경쟁률이 수백대 일 나오지 않았느냐"며 "규제 영향으로 경쟁률이 조금 떨어질 순 있어도 '완판'에는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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