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과 마를린 먼로를 사로잡은 '매혹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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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럽의 지배자였던 나폴레옹과 금세기 섹스 심벌로 인기를 누린 마를린 먼로. 이 발언 하나로 꽃에서 추출한 천연재료와 화학합성물 알데히드를 블렌딩한 인공향수 ‘샤넬 No.5 오드 퍼퓸’은 ‘먼로의 잠옷’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면서 전 세계에서 30초에 한 병씩 팔리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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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왕성한 청년 장군 나폴레옹은 연상의 미망인 조세핀의 체취에 푹 빠져 전장에서도 낯뜨거운 편지를 자주 보내며 열렬한 구애를 할 정도로 민감한 후각의 소유자였다. 한 달에 60병의 향수를 사용할 정도로 향기에 매료되었던 나폴레옹은 프랑스대혁명 이후 사치품으로 금기시했던 향료와 향수의 사용을 허용했다.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향수는 상쾌한 천연 감귤류 향수인 ‘4711 오 드 코롱’인데 ‘쾰른의 물’ 혹은 ‘나폴레옹 향수’라고 불리며 현재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한편 마를린 먼로는 그저 샤넬 No.5 몇 방울만이 자신의 나이트 가운이라고 밝혀 세계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발언 하나로 꽃에서 추출한 천연재료와 화학합성물 알데히드를 블렌딩한 인공향수 ‘샤넬 No.5 오드 퍼퓸’은 ‘먼로의 잠옷’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면서 전 세계에서 30초에 한 병씩 팔리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다만 ‘쾰른의 물’이라고 말하는 나폴레옹 향수는 천연재료를 주성분으로 하는 천연향수이고, ‘먼로의 잠옷’으로 불리는 샤넬의 향수는 화학재료를 섞은 인공향수라는 차이점을 보일 뿐이다.
여기서 주목해 볼 부분이 있다. 나폴레옹 향수나 마를린 먼로의 잠옷으로 대변되는 이러한 유명 향수들은 상품명에 오 드 코롱(Eau de Cologne),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 오 드 퍼퓸(Eau de Parfum)이라는 생소한 말이 꼭 붙어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답을 먼저 말하면 향수의 ‘부향률’을 표현하는 용어이다.
향수는 기본적으로 향수 원액과 알코올(에탄올)로 구성되어 있는데, 부향률이란 알코올 대비 원액의 비율(부향률=원액/알코올)을 나타내는 것이다.
향수는 이 부향률에 따라 지속시간과 향의 진하기가 결정되는데 원액의 비율이 높을수록 지속시간이 길고 향이 진하게 느껴질 것이며 비율이 낮아질수록 그 반대가 되는 것이다.
부향률은 브랜드 또는 조향사의 성향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오 드 코롱(Eau de Cologne) : 5~8%,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 : 8~15%, 오 드 퍼퓸(Eau de Parfume) : 15~20%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오 드 코롱을 직역하면 ‘코롱의 물’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코롱 또는 콜로뉴는 독일 ‘쾰른 지방’을 뜻하는 ‘프랑스어’이다. 그래서 오 드 코롱을 ‘쾰른의 물’이라 표현하는 것이다.
원래 쾰른 지방의 물은 마시면 간에 효과가 있거나 진통제나 소화제로써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나서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나폴레옹의 정복 시절 의학 목적으로 오 드 코롱을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시켜 향수로 바뀌게 된 것이다.
먼 듯 가까운 듯 시나브로 생활 속 필수 뷰티 아이템으로 정착한 향수. 그래서 늘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는 기호품이지만, 그 유래와 에피소드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면 본연의 향기와 더불어 또 다른 깊은 향미를 전해줄 것이다.
[MK스타일 이경애 기자 / 도움말 : VOIR de Hwal(브아 드 활) 조향사 김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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