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家 수상한 부동산] 최씨자매 2000억 부동산..강남 노른자 땅에 건물매매 시세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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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 일가는 국내에 수천억원 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 씨와 함께 건물 부지를 사들인 이가 고 육영수 여사가 세운 ‘정수직업훈련원’의 임직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역삼동 인근에서 빌딩중개업을 하는 A 씨는 "토지 매입 당시 해당지역 공시지가와 토지실거래가, 건축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최 씨가 이 거래로 최소 6억원의 수익을 남긴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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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최순실 일가 등기부등본 조회
‘정수장학재단’ 관련 의혹받는
신사동 미승빌딩 200억 평가
동생 최순천 회사명의 부동산보유
부동산 매입자금 ‘출처불명’ 베일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 일가는 국내에 수천억원 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재산 증식 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헤럴드경제는 법원판결과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통해 최 씨 일가가 전국에 보유한 부동산 매입시점과 경로를 추적, 확인했다.
헤럴드경제가 3일 최 씨 일가의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을 조회한 결과, 최 씨와 자매들은 현재 2000억원 상당 국내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다.
▶최순실, 강남 노른자위 땅에 건물 증축, 매각 ‘시세차익’=최순실 씨의 국내 부동산은 21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과거 부동산을 매각한 자금까지 포함하면 383억여원에 이른다.
가장 자산가치가 큰 건 서울 신사동 640-1번지 미승빌딩이다. 임대업자들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인 이 건물을 200억원대로 평가한다.
최 씨가 이 건물을 매입할 때 ‘정수장학재단’이 관련됐다는 의혹도 나온다. 최 씨와 함께 건물 부지를 사들인 이가 고 육영수 여사가 세운 ‘정수직업훈련원’의 임직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최 씨는 1988년 임모(68) 씨, 형부 이모(70) 씨와 함께 이 건물 부지를 사들였다. 이후 임 씨와 이 씨는 각각 1988년과 1996년에 지분을 최 씨에게 되팔았다. 이중 공동명의자 임 씨의 주소는 폐쇄등기부등본에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정수 아파트’로 돼있다. 정수아파트는 오랜기간 정수직업훈련원의 사택으로 쓰인 곳이다.
최 씨는 지난 2004년부터 강원도 평창 일대에 시가 7억~10억원으로 평가되는 토지 7만여평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 땅 지분 절반을 2011년 딸 정유라(20) 씨에게 증여했다. 최 씨가 평창 땅을 대거 매입한 것을 두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진다.
최 씨는 주로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을 사들여 건물을 짓고 매각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
최 씨는 어머니로부터 역삼동 689-25 일대 토지를 사들여 다세대 주택을 짓고, 지난 2002년 36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역삼동 인근에서 빌딩중개업을 하는 A 씨는 “토지 매입 당시 해당지역 공시지가와 토지실거래가, 건축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최 씨가 이 거래로 최소 6억원의 수익을 남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 씨는 앞선 1986년에는 서울 신사동 일대 건물과 토지를 사들여 초이유치원을 운영하다가 지난 2008년 85억원에 팔기도 했다.
최 씨는 개발 호재 지역에 투자해 수익을 보기도 했다. 최 씨가 지난 2008년 사들인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음식점 부지를 지난해 4월 52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최 씨가 청와대를 통해 자신이 소유중이던 하남시 땅 주변의 개발 정보를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져나왔다.
▶최순득, 건물 세워 임대업, 매각하기도=최 씨의 언니 최순득 씨 부부도 서울 강남에 수백억 대 빌딩을 가지고 있다. 서울 강남 삼성동의 ‘승유빌딩’은 시가 250억원에 이른다. 건물 증축 과정을 국세청이 문제삼기도 했다. 국세청은 1989년 “순득 씨 부부가 어머니에게 건물 지분을 일부 넘기며 증여세를 탈루했다”며 증여세를 부과했다. 순득 씨 부부는 대법원까지 가서 국세청의 처분이 위법하다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당시 이들 부부는 법정에서 “국세청 세무조사가 최 씨 가족 사위들이 경영하는 회사의 탈세 여부로 확대되는 것을 걱정해 증여세를 사위들이 나눠내기로 합의하고 국세청에 자술서를 제출했다”고 털어놨다. 이밖에 순득 씨 부부는 1989년 서울 강동구 길동의 건물을 사들여 임대업을 하다가 2012년 57억원 상당에 팔기도 했다. 순득씨 일가가 거주하는 서울 강남 도곡동 고급 빌라도 40억원을 호가한다.
▶최순천, 회사 명의 1000억원대 부동산 보유=여동생 최순천 씨 부부는 전국 각지에 건물을 가진 1370억원대 자산가다. 최순천 씨는 2012년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이란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남편 서동범 씨는 아동복 업체인 서양네트웍스 대표다. 부부는 회사 명의로 전국 각지에 건물을 가지고 있다.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 명의로 서울 청담동 서양빌딩(1100억원), 강남구 신사동 554-32 건물, 부산 해운대구 중동 건물(4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남편 서동범 씨 명의로 된 서초 반포동 ‘반포아울렛’ 빌딩(65억원)과 광주 광산구 수완동 빌딩(110억원)도 있다. 이들 부부가 살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아파트도 시가 23억원 수준이다.
▶부동산 매입자금 ‘출처 불명’=문제는 최 씨 자매가 부동산을 매입한 자금이 ‘출처 불명’이라는 점이다. 17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 당시 당원 김해호 씨는 기자회견을 열어 최순실 일가의 재산 증식 과정을 문제삼기도 했다. 최순실 일가가 육영재단 등 박근혜 당시 후보자와 관련된 재단을 통해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이다. 최 씨는 김 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법원은 “김 씨가 최 씨에게 1000만원을 주라”는 취지의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다. 결정문에는 최 씨가 법정에서 “20년 전 강남지역 부동산 가격이 낮았고, 땅값이 올라 재산이 불어난 것이라고 소명했다”고 돼있다. 최 씨는 당시 부동산을 매입한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고도예 기자/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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