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家 수상한 부동산 ①] 시가만 2000억..그들은 어떻게 땅부자가 됐나

2016. 11. 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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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 일가는 국내에 수천억원 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 씨와 함께 건물 부지를 사들인 이가 고 육영수 여사가 세운 ‘정수직업훈련원’의 임직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역삼동 인근에서 빌딩중개업을 하는 A 씨는 "토지 매입 당시 해당지역 공시지가와 토지실거래가, 건축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최 씨가 이 거래로 최소 6억원의 수익을 남긴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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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 일가는 국내에 수천억원 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재산 증식 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헤럴드경제는 법원판결과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통해 최 씨 일가가 전국에 보유한 부동산 매입시점과 경로를 추적, 확인했다.

헤럴드경제가 3일 최 씨 일가의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을 조회한 결과, 최 씨와 자매들은 현재 2000억원 상당 국내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국정농단’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와 그 자매들의 재산 증식 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사진은 최 씨 소유 건물의 폐쇄 등기부 등본.]

▶최순실, 강남 노른자위 땅에 건물 증축, 매각 ‘시세차익’=최순실 씨의 국내 부동산은 21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과거 부동산을 매각한 자금까지 포함하면 383억여원에 이른다.

가장 자산가치가 큰 건 서울 신사동 640-1번지 미승빌딩이다. 임대업자들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인 이 건물을 200억원대로 평가한다.

최 씨가 이 건물을 매입할 때 ‘정수장학재단’이 관련됐다는 의혹도 나온다. 최 씨와 함께 건물 부지를 사들인 이가 고 육영수 여사가 세운 ‘정수직업훈련원’의 임직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최 씨는 1988년 임모(68) 씨, 형부 이모(70) 씨와 함께 이 건물 부지를 사들였다. 이후 임 씨와 이 씨는 각각 1988년과 1996년에 지분을 최 씨에게 넘겼다. 공동명의자 임 씨의 주소는 폐쇄등기부등본에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정수 아파트’로 돼있다. 정수아파트는 오랜기간 정수직업훈련원의 사택으로 쓰인 곳이다.

최 씨는 지난 2004년부터 강원도 평창 일대에 시가 7억~10억원으로 평가되는 토지 7만여평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 땅 지분 절반을 2011년 딸 정유라(20) 씨에게 증여했다. 최 씨가 평창 땅을 대거 매입한 것을 두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진다. 

[사진=최순실 씨 일가의 부동산 보유 현황.]

최 씨는 주로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을 사들여 건물을 짓고 매각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96년 어머니로부터 역삼동 689-25 일대 토지를 사들여 다세대 주택을 짓고, 지난 2002년 36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역삼동 인근에서 빌딩중개업을 하는 A 씨는 “토지 매입 당시 해당지역 공시지가와 토지실거래가, 건축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최 씨가 이 거래로 최소 6억원의 수익을 남긴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앞선 1986년에는 서울 신사동 일대 건물과 토지를 사들여 초이유치원을 운영하다가 지난 2008년 85억원에 팔기도 했다. 

최 씨는 개발 호재 지역에 투자해 수익을 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음식점 부지를 사들여 지난해 4월 52억원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놓고 최 씨가 청와대를 통해 자신이 소유중이던 하남시 땅 주변의 개발 정보를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져나왔다.

▶최순득, 건물 세워 임대업, 매각하기도=최 씨의 언니 최순득 씨 부부도 서울 강남에 수백억 대 빌딩을 가지고 있다. 이들 부부 소유의 서울 강남 삼성동 ‘승유빌딩’은 시가 250억원에 이른다. 건물 증축을 놓고 국세청이 문제삼기도 했다. 국세청은 1989년 “순득 씨 부부가 어머니에게 건물 지분을 일부 넘기며 증여세를 탈루했다”며 증여세를 부과했다. 순득 씨 부부는 대법원까지 가서 국세청의 처분이 위법하다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당시 이들 부부는 법정에서 “국세청 세무조사가 최 씨 가족 사위들이 경영하는 회사의 탈세 여부로 확대되는 것을 걱정해 증여세를 사위들이 나눠내기로 합의하고 국세청에 자술서를 제출했다”고 털어놨다. 이밖에 순득 씨 부부는 1989년 서울 강동구 길동의 건물을 사들여 임대업을 하다가 2012년 57억원 상당에 팔기도 했다. 순득씨 일가가 거주하는 서울 강남 도곡동 고급 빌라도 40억원을 호가한다.

▶최순천, 회사 명의 1000억원대 부동산 보유=여동생 최순천 씨 부부는 전국 각지에 건물을 가진 1370억원대 자산가다. 최순천 씨는 2012년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이란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남편 서동범 씨는 아동복 업체인 서양네트웍스 대표다. 부부는 전국 각지에 회사 명의로 된 건물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 명의로 서울 청담동 서양빌딩(1100억원), 강남구 신사동 554-32 건물, 부산 해운대구 중동 건물(4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남편 서동범 씨 명의로 된 서초 반포동 ‘반포아울렛’ 빌딩(65억원)과 광주 광산구 수완동 빌딩(110억원)도 있다. 이들 부부가 살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아파트는 시가 23억원 수준이다.

▶부동산 매입자금 ‘출처 불명’=문제는 최 씨 자매가 부동산을 매입한 자금이 ‘출처 불명’이라는 점이다. 17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 당시 당원 김해호 씨는 기자회견을 열어 최순실 일가의 재산 증식 과정을 문제삼기도 했다. 김 씨는 최순실 일가가 육영재단 등 박근혜 당시 후보자와 관련된 재단을 통해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씨는 김 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법원은 “김 씨가 최 씨에게 1000만원을 주라”는 취지의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다. 결정문에 따르면 최 씨는 법정에서 “20년 전 강남지역 부동산 가격이 낮았고, 땅값이 올라 재산이 불어난 것이라고 소명했다. 최 씨는 당시 부동산을 매입한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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