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이슈] "월급은 그대로, 물가는 고공행진", 겨울나기 '걱정'

2016. 11.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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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두 배 넘게 비싸진 배추와 무를 포함한 전체 신선채소 물가가 42%나 상승하면서 신선식품 지수는 15.4%나 급등해 2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고, 농축수산물 전체로는 8.1% 올라 소비자물가를 0.6%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대중교통이나 상하수도요금 등의 공공서비스, 학원비나 음식 및 숙박비 같은 개인서비스, 또 집세도 많이 올랐습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을 비롯한 김장 채소의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평소 집에서 김치를 직접 담가 먹던 가정에서도 올해엔 김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김장가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20포기를 담글 경우 30만 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20% 올라 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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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뉴스]
◀ 앵커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식료품 가격에 이어 공공요금까지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더 커졌는데요.

우리 시민들이 체감하기엔 어떤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Q.물가 상승, 체감하시나요?]

[김소연/69살]
"정말 금치 금치 하는 것을 실감하게 돼요. 지금 배추도 한 통을 살지 어떻게 할지 들었다 놨다만 몇 분째 하고 있는 거예요."

[김기정/66살]
"지금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자꾸 오르기만 하니까 좀 그렇네요. 전기세도 오르고 뭐 도시가스 이런 거 다 올리니까 춥게 지낼 수밖에 없는 거죠."

[윤순열/57살]
"가스 값이 올라가 버리면 다른 것도 모든 게 올라가 버리잖아요. 기본이니까."

[박정순/62살]
"들어오는 돈은 적고 이렇게 물가는 비싸고 하니까… 살기 힘들어지니까… 식구들이 다 전부 다 줄인 편이죠."

[손미경/37살]
"물건 같은 거 살려고 해도 들었다가 놓는 게 많고 가격이 아무래도 확실히 많이 오른 것 같아요."

[김순자/75살]
"열흘 전보다 물가가 똑같은 것 사도 많이 올랐으니까. 굉장히 실망스럽고 반찬도 많이 못 해먹고 그냥 조금씩 해먹고 그렇게 생활비를 줄여요."

◀ 유선경 아나운서 ▶

최근 장바구니 물가, 얼마나 올랐는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볼까요?

먼저, 신선식품인데요.

무는 65%, 배추는 42%, 갈치는 마리당 50%, 한우 불고기는 100그램 기준으로 13% 올랐습니다.

가공식품을 살펴보면 오비맥주가 어제부터 가격을 6% 올렸는데요.

지난 9월, 청탁 금지법, 이른바 '김영란 법'이 시행된 뒤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편의점의 맥주 매출이 20%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 뒤 한 달여 만에 맥주의 가격도 오른 건데요.

소주와 새우깡, 탄산음료도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식품 가격 인상은 소비자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보도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습니다.

지난 2월 이후 여덟 달 만에 가장 많이 올라 두 달째 1%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두 배 넘게 비싸진 배추와 무를 포함한 전체 신선채소 물가가 42%나 상승하면서 신선식품 지수는 15.4%나 급등해 2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고, 농축수산물 전체로는 8.1% 올라 소비자물가를 0.6%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대중교통이나 상하수도요금 등의 공공서비스, 학원비나 음식 및 숙박비 같은 개인서비스, 또 집세도 많이 올랐습니다.

◀ 앵커 ▶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을 비롯한 김장 채소의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평소 집에서 김치를 직접 담가 먹던 가정에서도 올해엔 김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인지 최기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장채소류 가격이 좀처럼 잡히질 않고 있습니다.

김장의 주재료인 뭇값과 배춧값은 각각 한 개, 한 포기 기준으로 3천5백 원선,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는 230%·배춧값은 40% 올랐습니다.

마늘과 대파, 고추 등의 가격도 김장철을 앞두고 7~10%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김장가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20포기를 담글 경우 30만 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20% 올라 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송명숙/대전시 가수원동]
"너무 비싸요. 무도 비싸고 다 비싸요. 지금, 무·배추가 안 비싼 게 없어요. 마늘도 올라간다고 하고 그러니까…."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치솟는 김장비용 때문에 아예 김장을 포기하는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50% 급증했고, 구매고객 수도 35% 늘었습니다.

[오재환/유통업체 식품담당매니저]
"포장김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고 김장철을 앞두고 있어 발주량을 확대하고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알뜰하게 김장을 담그기 위해 절임배추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20kg 기준 3~4만 원 수준으로 김장을 담그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장채소류의 작황과 출하 시기에 맞춰 김장 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좋습니다.

한파가 찾아오면 채소류 가격이 치솟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조재훈/농협 대전유통 농산팀장]
"김장 시기는 향후 기상여건에 따라 가격 변동가능성이 크므로 예년보다 일찍 김장을 하시는 것이 알뜰김장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서민들의 겨울나기 대명사였던 김장, 하지만, 올해는 가계에 부담이 되는 만만찮은 존재가 됐습니다.

MBC뉴스 최기웅입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이번 채솟값 고공행진의 원인을 살펴보면 폭염과 태풍으로 인한 기상악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7월과 8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못해 출하량이 급감했고, 10월 들어서는 태풍 '차바'가 강타해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서 수확량이 더 줄었습니다.

올해 풍년을 예상했던 벼농사도 막상 수확하고 보니,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농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농촌 현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충북의 논벼 예상 생산량은 천 ㎡당 549kg, 풍년이었던 지난해보다도 무려 8kg이 더 많습니다.

실제 벼 수확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콤바인 소리와 함께 수확이 한창이지만, 농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애초 풍년이 기대된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수확량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병철/벼 재배 농민]
"수확이 작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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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곡처리장에서 직원들이 농민들이 싣고 온 벼 이삭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색이 탁하고 잘 여물지 못한 이삭들이 적잖이 눈에 띄고 그나마 괜찮은 것들도 굵기가 예년만 못합니다.

[오계곤]
'수확이 작년에 비해서 한 20% 정도는 적게 난 것 같고…."

벼 이삭의 품질 저하는 지난 8월 중순부터 시작된 등숙기의 폭염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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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을 맞아 수확을 앞둔 단감 농장.

가지에 달려있는 감 껍질에서 검은색 반점들이 발견됩니다.

강한 햇볕에 오랫동안 노출돼 과일이 타들어 가는 '일소 현상'입니다.

[감 재배 농민]
"정성 들여 1년 동안 키운 건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고 이렇게 되니까 속상하고…."

일소 현상은 보통 9월쯤 나타났지만, 폭염이 유난히 기승을 부렸던 올해는 7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재해보험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의 몫입니다.

◀ 앵커 ▶

정부가 어제부터 도시가스 요금과 지역난방 요금을 일제히 올리면서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도 커졌는데요.

도시가스 요금은 평균 6.1% 올라 가구당 월평균 요금은 1천7백58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용도별로는 주택용 요금이 5.6%, 산업용 요금이 6.9% 인상됩니다.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 사용요금도 어제부터 4.7% 올라, 전용면적 85제곱미터의 집을 기준으로 가구당 월평균 난방비가 약 2천2백 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지난달 연탄값마저 20% 올라 서민 월동 대비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보도 내용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단칸방에 사는 이 모 할머니는 벌써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연탄 보일러를 켰지만 다가오는 겨울을 생각하면 맘 놓고 때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모 씨/대전시 동구 대동]
"지금은 아껴쓰니까 (연탄)2장으로 때지만 겨울에는 이제 넉 장을 때야지. 방이 추워서 못 살아요."

대전에서 연탄을 때는 천3백여 가구의 올겨울 연탄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개당 4백 원 수준이던 연탄값이 이달 들어 5백 원대 후반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각계각층의 기부를 받아 저소득층 가구에 연탄을 공급하는 연탄은행도 올해 목표량을 채울 수 있을지 벌써 고민입니다.

[신원규/대전 연탄은행 대표]
"연탄값이 올랐기 때문에 수송비도 있고 여러 가지 애로가 있어서 그렇게 (목표량을) 맞춰줄는지 35만 장을 예상을 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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