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구원 등판..왜 임종룡 카드인가

이예슬 2016. 11. 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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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들어 임종룡 카드는 개각설이 돌 때마다 가장 먼저 언급됐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위험관리 차원에서는 가계부채 주무장관을 해 본 임 내정자가 부총리에 내정됐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재부는 성장률 낮아진다고, 국토부는 부동산 경기 꺼진다고 대립이 많았는데 이제 임 내정자가 힘을 쓸 수 있는 위치에 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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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금융위기 등 위기 때마다 두각 나타내
인품·업무능력 두루 갖춘 인기 만점 관료
기재부 1차관 출신, 조직 장악력도 높아
"정권 '말기'보다는 '초기'에 더 맞는 스타일" 견해도

【세종=뉴시스】이예슬 이윤희 기자 = 현 정부 들어 임종룡 카드는 개각설이 돌 때마다 가장 먼저 언급됐다.

관료생활을 하며 금융 및 거시경제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데다 조용하지만 강한 추진력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내정자는 IMF 외환위기 직후 기업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팀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구조조정 전문가다. 이 당시 상업·한일은행 합병과 대우그룹 처리 문제를 다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재직하며 위기 돌파를 주도했다. 현 정부 들어서는 금융위원장으로서 조선·해운업 구조개혁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온화한 성품에 합리적인 리더십을 갖춰 기획재정부에서는 세 번이나 닮고 싶은 상사에 선정됐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일 당시에도 직원들이 "이런 중량급 인사가 조직을 맡아주는 것이 영광"이라고 평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직원들을 대하는 자세나 업무적 측면에서 모두 평이 좋았다"며 "업무에 강단이 있고 위기상황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신임도 두텁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임 내정자가 수장을 맡고 있는 금융위원회의 치적을 언급한 바 있다. 임 내정자가 대통령이 원하는 디테일에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벤처투자 및 펀드 조성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개인의 엔젤투자도 2000년대 초반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크라우드펀딩과 계좌이동제 도입, 기술금융과 핀테크 등을 통해 금융개혁의 물꼬도 텄다"고 강조했다.

경제사령탑으로서의 자격에 대해 경제전문가들도 대체로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경제는 정치와 연관없는 전문 분야로 누구든 경제사령탑이 필요한 시기"라며 "지금까지는 청와대의 힘이 셌고 경제부총리에게 큰 권한을 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으니 임 내정자가 어떻게 자기의 권한을 사용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고위관료 출신이라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1기 경제팀의 수장이었던 현오석 전 부총리는 기재부에서 국장까지 했지만 학자에 가까웠다. 2기 최경환 전 부총리는 옛 경제기획원에서 과장까지 한 후 정치에 뛰어들었다. 3기 유일호 부총리는 학자였다가 정치인이 됐다.

김 교수는 "관료 출신이 아닌 사람이 부총리가 되면 관료사회를 통솔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조직을 잘 아는 사람이 맡아 컨트롤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오정근 건국대 교수도 "관료 출신에 기재부 1차관을 지냈으니 정부 장악 면에서는 이전 부총리들과 차이점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위 수장으로서 가계부채문제를 관리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위험관리 차원에서는 가계부채 주무장관을 해 본 임 내정자가 부총리에 내정됐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재부는 성장률 낮아진다고, 국토부는 부동산 경기 꺼진다고 대립이 많았는데 이제 임 내정자가 힘을 쓸 수 있는 위치에 갔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이 국정 전반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 말기에 부총리로서의 뜻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박 교수는 "임 장관은 정권 말기보단 초기에 더 맞는 사람"이라며 "관리형 공무원이라기보단 미션을 주고 잘 이끌면 훌륭한 목표 달성자가 되는 스타일인데 대통령이 부총리에게 적확한 미션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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