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이렇게 갑자기"..금융위 "최고적임자가 됐다"

2016. 11. 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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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개편안으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러나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새 부총리로 내정되자 기획재정부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이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때문에 국회에서 부총리를 보좌한 기재부 국장 역시 "어제까지도 전혀 교체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당황해했다. 반면 임 위원장의 진두지휘 아래 금융개혁,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금융위원회 공무원들은 '최고의 적임자'가 경제부총리로 임명됐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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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임종룡 부총리 내정자 [ 연합뉴스DB ]

(서울·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김수현 기자 = 내각 개편안으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러나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새 부총리로 내정되자 기획재정부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이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금융위 직원들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지닌 적임자가 부총리로 가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였다.

2일 청와대는 국무총리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으로 올해 1월 취임한 유 부총리는 10개월을 채 채우지 못하고 경제팀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기재부 직원들은 갑작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었더라면 유 부총리는 박근혜 정권 끝까지 부총리직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기재부의 한 과장은 "부총리가 바뀌더라도 총리부터 교체하고 나서 순차적으로 교체될 줄 알았다"며 "당장 내일(3일) 부동산 대책도 발표해야 하는데 희한하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때문에 국회에서 부총리를 보좌한 기재부 국장 역시 "어제까지도 전혀 교체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당황해했다.

또 다른 기재부 국장 역시 부총리 교체에 대해 의견을 드러내기 곤란하다고 하면서도 "총리 교체는 생각했었지만 부총리 교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부총리 교체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경제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한 기재부 과장은 "방금 (부총리 교체) 소식을 들어서 입장 정리가 안 된다"면서도 "해야 하는 것은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임 위원장의 진두지휘 아래 금융개혁,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금융위원회 공무원들은 '최고의 적임자'가 경제부총리로 임명됐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마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임 위원장이 각 부처를 다잡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금융위 관계자는 "임 위원장은 한번 결정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끌고 나가는 강단 있는 인물"이라며 "한진해운의 경우 법정관리로 보내야 한다, 안 된다 말이 많았는데 본인이 결정해 원리 원칙을 세우고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 위원장이 금융위에서 금융개혁의 틀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국정 전반을 아우르는 큰 틀을 만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급한 상황이지만 추진력이 떨어질까 우려했던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 구조조정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임 위원장만큼 시장에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며 "거시와 미시적 시각을 균형 있게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최상목 1차관 주재로 기자단 정례 브리핑을 계획했다가 갑작스러운 부총리 교체 소식이 알려지자 취소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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