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아파트 청약 82만명..'미친' 분양

정희완 기자 2016. 11. 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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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정부, 부동산 대책 전에 계약”
ㆍ2007년 이후 가장 많이 몰려…건설사마다 ‘밀어내기 분양’

지난달 전국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 82만명이 몰리면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정부가 조만간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로 하자 막바지 청약에 나선 수요가 몰려 과열을 빚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11월 분양 물량도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부동산시장 조사기업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전국에서 아파트 74개 단지, 4만19가구가 분양됐다. 이 분양 물량에 몰린 1순위 청약자는 총 82만840명으로 2007년 인터넷 청약이 의무화된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다.

부동산 경기가 본격 활황세를 보인 지난해 10월(35만5911명)보다도 2배 이상 많다.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된 단지도 63곳으로 전체의 85.1%에 달한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경남·경북·전남·전북 등이 모두 1순위에 접수 인원을 채웠다. 전국 1순위 마감 비율이 평균 80%를 넘은 것은 2010년 2월(90.9%)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9월까지 1순위 마감 비율은 50~60%대에 불과했다.

10월이 부동산 성수기인 영향도 있지만 정부가 3일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하면서 서둘러 청약에 뛰어든 투자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물량이 많은 데다 분양권 전매 제한 등 향후 정부의 규제를 피해 막바지 청약에 나서는 수요가 몰리면서 상품성이나 입지가 좋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책 예고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1월에도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96곳에서 아파트 6만8709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이며 2009년 이후 11월 분양 물량 중에서도 최대다. 경기도가 2만85가구로 가장 많고 강원 7220가구, 서울 6834가구, 경남 4484가구, 인천 4423가구 등의 순이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분양가상한제 부활, 분양권 전매제한 확대,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강화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전국세입자협회, 민달팽이유니온, 집걱정없는세상 등으로 구성된 주거권네트워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양권 전매를 통해 한탕을 노리는 투기꾼들과 건설사들이 합작해 전국을 들쑤시고 있는데 정부는 손놓고 있다가 뒤늦게 선별적·단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투기 수요를 억제해 부동산시장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하고 전·월세 안정화를 통해 서민 주거를 안정시키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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