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앨범의 역사┃조성모] '밀리언셀러'는 아무나 하나

최민영 기자 2016. 10. 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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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은 H.O.T, 젝스키스, 신화, god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전성기였다. 쟁쟁한 아이돌 틈바구니 사이에서 가수 조성모는 오로지 노래만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조성모는 데뷔곡 ‘투 헤븐(To Heaven)’부터 ‘포 유어 소울(For Your Soul)’, ‘가시나무’, ‘아시나요’ 등 숱한 발라드 명곡들을 발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1집부터 4집까지 발표하는 앨범마다 밀리언셀러에 오를 정도로 음반 판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20세기 마지막 밀리언셀러인 그는 총 1600만 장의 앨범 판매 기록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한국음반산업협회 공식 누적앨범판매량 1위에 해당한다.

90년대 초중반 ‘미소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등으로 가요계를 장악했던 신승훈이 '발라드의 황제'라면 조성모는 그의 뒤를 잇는 '발라드의 황태자'였다.

◇ 1집 - ‘To Heaven’

지난 1998년 첫 번째 정규앨범 ‘투 헤븐’으로 데뷔한 조성모는 뮤직비디오만 먼저 공개한 채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다.

이병헌, 김하늘, 허준호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 ‘투 헤븐’ 뮤직비디오는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로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고, 노래를 부른 가수의 정체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됐다.

조성모는 노래가 발표된 지 약 한 달 만에 KBS2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출연하며, 숨겨왔던 얼굴을 대중에 공개했다.

이후 음악방송에도 활발하게 출연한 그는 ‘투 헤븐’으로 첫 1위의 기쁨을 맛 봤고, 후속곡 ‘불멸의 사랑’과 댄스곡 ‘후회’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 2집 - ‘For Your Soul’

1집으로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쓴 조성모는 이듬해 9월 2집 ‘포 유어 소울’로 다시 가요계에 돌아왔다.

앨범 이름과 동명의 타이틀곡 ‘포 유어 소울(슬픈 영혼식)’ 역시 ‘투 헤븐’과 마찬가지로 뮤직비디오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포 유어 소울’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신현준, 최지우, 정준호 등이 등장했으며, 조성모 역시 이 뮤비에 직접 출연해 첫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2집의 음반 판매량은 1집 ‘투 헤븐’ 음반 판매량 150만 장보다 약 70만 장 더 팔린 220만 장이었다. 흔히 말하는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도 조성모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 2.5집 - ‘Classic’

1집과 2집 모두 대성공을 거둔 조성모는 지난 2000년 1월 리메이크 앨범 ‘클래식(Classic)’을 발표했다.

역대 리메이크 음반 중 가장 성공한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클래식’에는 11곡의 리메이크 트랙과 3개의 신곡이 수록됐다.

이 앨범 역시 15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이는 리메이크 앨범 판매량 가운데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타이틀곡은 포크 듀오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새’를 리메이크한 ‘가시나무’였다. 배우 이영애와 김석훈이 출연한 뮤직비디오 역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3집 - ‘Let Me Love’

조성모는 지난 2000년 9월 발표한 정규 3집 ‘렛 미 러브(Let Me Love)’로 인기 최정점을 찍었다.

발매 4일 만에 100만 장을 돌파한 3집 음반 판매량은 약 196만 장으로 집계됐으며, 타이틀곡 ‘아시나요’는 모든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다. 이를 바탕으로 조성모는 연말 열린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을 독식했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아시나요’ 뮤직비디오는 약 15억 원이라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정준호, 신민아, 허준호 등 화려한 배우진이 조성모와 함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아시나요’ 외에도 일명 ‘빠라밤밥바빠밤’을 외치면서 재킷 흔들기로 유명한 댄스곡 ‘다짐’, 애절한 발라드 ‘다음 사람에게는’ 등이 3집 주요 수록곡으로 꼽힌다.

◇ 4집 - ‘No More Love’

경제 불황 속에서도 조성모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 2001년 9월 발매한 4집 ‘노 모어 러브(No More Love)’ 역시 100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조성모는 4집 활동 당시 방송보다 공연에 집중했다. 특히 ‘희망의 마라톤’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장애인들을 위한 약 10억 원의 성금을 마련해 훈훈함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마라톤에만 집중해서인지 정작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일 기회는 적었다. 4집 앨범 판매량은 100만 장을 넘겼지만 예전 앨범만큼의 인기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 5집 - ‘가인(歌人)’

조성모는 지난 2003년 3월 발표한 5집부터 본인 고유의 창법을 점차 변화시켜나갔다. 감미롭고 나긋나긋하게 부르던 기존 창법 대신 고음을 폭발시키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타이틀곡 ‘피아노’는 조성모의 바뀐 창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노래다. 후렴 부분의 고음 파트는 웬만한 가수들도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음역대였고, 조성모는 파워풀한 고음을 선보이며, 새롭게 변화를 꾀했다.

이 밖에도 일본 밴드 엑스 재팬(X-JAPAN) 멤버 요시키(Yoshiki)가 작곡한 ‘그대뿐이어서’, 미국 9.11 테러 실화를 각색한 뮤직비디오가 화제를 모은 ‘내 것이라면’ 등이 사랑을 받았다.

◇ 6집 - ‘My First’

5집 활동 이후 조성모는 약 2년 간 다음 앨범을 준비하면서 간간히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특히 지난 2004년 방송한 SBS ‘파리의 연인’ OST ‘너의 곁으로’는 드라마만큼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지난 2005년 발매한 6집 ‘마이 퍼스트(My First)’는 조성모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돋보이는 앨범이다. 펑키한 댄스곡 ‘축제’, 보사노바 풍의 ‘초야’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이 6집에 수록됐다.

더블 타이틀곡 ‘눈물이 나요’와 ‘미스터 플라워(Mr. Flower)’는 조성모 특유의 아름다운 발라드 곡으로,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7집 - ‘Second Half’

6집 활동을 마치고 병역 의무를 이행한 조성모는 전역 이듬해인 지난 2009년 4년 만에 새 정규앨범 ‘세컨드 하프(Second Half)’를 발표했다.

김형석, 윤종신, 강현민, 매드 소울 차일드, 정지찬 등 유명 프로듀서들이 조성모 7집에 힘을 보탰고, 조성모는 한층 더 성숙해진 창법을 선보였다.

트럼펫 연주자 이주한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타이틀곡 ‘행복했었다’를 포함해 모던 록, 네오 펑크, 일렉트로 하우스풍의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12곡이 7집에 담겼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 / 디자인 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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