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33주만에 상승세 멈춰
서울 매매가 변동률 절반으로 '뚝'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정부가 부동산 경기 과열에 선별적·단계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가팔랐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이 32주 만에 멈췄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0%의 변동률을 보이며 32주간의 상승랠리를 끝냈다.
이는 강남(-0.02%)과 송파(-0.03%)의 재건축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주공고층7단지를 비롯해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신천동 진주 등에서 500~1000만원 가량 시세가 떨어졌다.
재건축 상승세가 멈추자 전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24%) 상승폭의 절반 수준인 0.12% 상승에 그쳤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역시 0.05% 변동률을 나타내며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서울은 재건축 상승이 멈춘 가운데 일반아파트가 많은 강북권역을 중심으로 금주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강북(0.48%), 노원(0.32%), 은평(0.31%), 구로(0.28%), 도봉(0.27%), 강동(0.21%), 동작(0.21%)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신도시는 중동(0.15%), 일산(0.11%), 평촌(0.07%), 분당(0.05%), 산본(0.05%)이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과천(0.22%), 광명(0.13%), 고양(0.10%), 의정부(0.10%), 파주(0.09%), 부천(0.08%), 화성(0.08%), 성남(0.07%) 순으로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은 0.07%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5% 올랐다.
서울은 강북(0.52%), 중구(0.40%), 은평(0.32%), 구로(0.24%), 서대문(0.24%), 노원(0.20%)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반면 송파(-0.09%), 서초(-0.05%), 금천(-0.02%)은 소폭 하락했다.
신도시는 일산(0.16%), 중동(0.12%), 판교(0.12%), 광교(0.08%), 산본(0.07%)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성남(0.18%), 의정부(0.12%), 파주(0.12%), 남양주(0.11%), 부천(0.10%), 용인(0.10%), 하남(0.09%), 과천(0.08%)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안양(-0.12%), 평택(-0.06%), 광주(-0.04%)의 전셋값은 하락했다.
정부는 다음 달 3일 서울 강남 재건축발 부동산 경기 과열을 식힐 부동산 대책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로선 투기과열지구 지정,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재당첨 금지, 금융규제 등 나올 수 있는 규제책에 대해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동산 대책 발표로 건설경기마저 침체된다면 경제성장률이 더욱 하락할 우려가 있고,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것이 정부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해 큰 변수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정책적인 변수가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수요자들로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기존 매도자 호가 위주 시장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리스크 요인 점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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