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당첨=로또?..부동산 규제 예고에 단타성 투자 '극성'

정연솔 기자 2016. 10. 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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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요즘 뜨거운 감자인 부동산 시장 가봅니다.

서울이나 부산에서 아파트 당첨만 되면 로또다, 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일단 입지가 좋은 새 아파트에 당첨만 되면, 6개월만 버티다 팔면 프리미엄이 붙어 수천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최근 정부가 청약시장 과열을 이유로 아파트 당첨제도에 손을 댈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약 열기가 더욱 뜨겁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연솔 기자, 지금 청약광풍, 청약로또 이런말이 나와요.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청약 열기가 도대체 어느정도예요?

<기자>
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3.91대 1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 11.15대 1을 넘어선 것으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은 부산이었는데요.

98.67대 1을 기록했고 세종과 대구, 서울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지방 분양시장도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뜨겁군요.

그런데 서울에선 강남이야 그렇다고 해도, 비강남권 분양 시장에서도 청약 경쟁이 치열하다면서요?

왜 그런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분양한 서울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만 해도 3만명 가까운 청약자가 몰려 무려 7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올해 공급된 강북권 아파트 중 최고 경쟁률입니다.

비 강남권 신규 분양 아파트 인기가 높은 데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사서 시세차익을 기대하려면 만만치 않은 목돈이 필요합니다.

강남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약금과 1회차 중도금만 내면 아파트를 팔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선 2억원 안팎의 돈이 필요합니다.

반면 비강남권 아파트 청약시장은 다릅니다.

<앵커>
어떻게 다르죠?

<기자>
우선 당첨될 경우 계약금과 1차 중도금이 대략 5000만~6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인데요.

청약을 해서 당첨된 뒤 프리미엄을 받고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분양권 전매 투자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앵커>
아파트 청약 제도 완화는 정말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을 위해서 한 것인데, 문제는 지금의 과열은 결국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거겠죠?

뭐 대학생부터 다주택자까지 아주 다양하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파트 청약 규제는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완화됐습니다.

먼저 지난 2012년에는 비투기과열지구 민영주택 5년간 재당첨 제한이 폐지되면서 재당첨이 가능해졌고, 지난해에는 청약통장 가입경과 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면서 청약 1순위 자격자가 크게 늘어났는데요.

이와함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단축하는 등 규제를 풀었습니다.

이후 지난해 연간 주택거래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청약 투자 단타족들도 늘어난 것인데요.

그런데 이처럼 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분양시장에 유입되면서 정작 실수요자들이 집을 장만한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정말 집이 필요한사람들의 것이 단기투자자한테 넘어가는 거잖아요?

<기자>
네, 청약경쟁률이 과열되고 단기투자자가 늘어나면 실수요자들의 당첨확률은 그만큼 떨어지게 되는데요.

결국 수천만원의 웃돈을 떠안고 내집 마련에 나설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앵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청약 제도가 개편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죠?

어떤 개편 방안이 있나요?

<기자>
네, 일단 분양 시장이 과열되면서 청약통장 1순위 자격조건을 다시 강화하는 방안이 규제에 포함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재당첨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등 청약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의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 규제를 놓고 정부는 딜레마에 빠졌죠.

우리경제가 부동산 의존도가 높아서 부동산 경기가 꺼지면 우리 경제 전체에도 타격을 끼치겠지만 적어도
집을 정말 사야하는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다음달 3일 부동산 대책 시장에선 과열지구인 강남맞춤형 규제로 전망이 되고 있는데 과연 어떤 내용이 담길지 지켜보죠.

정연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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