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리그] 눈여겨봐야할 스페인리그 유망주 3인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양재민(198cm, 가드)의 농구 유학으로 스페인리그(Liga Endesa)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20cm, 포워드), 토마스 사토란스키(201cm, 가드), 알렉스 아브리네스(198cm, 가드/포워드). 그리고 에르난 고메즈 형제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유럽을 대표하는 농구 강국, 스페인 1부 리그 팀에서 성장하여 프로무대 검증을 거친 뒤 NBA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세계 최고의 프로농구리그인 NBA의 팀들도 각별한 관심을 보일 정도로 스페인리그 경기에 나서는 유망주들은 유럽 유망주들 사이에서 ‘특급’ 으로 분류될 정도로 실력 수준이 매우 높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9월 30일 개막한 2016-2017 스페인리그에서도 기존 선수들을 위협하는 끼 넘치는 영건들이 등장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만 17세 농구 신동.
레알 마드리드 소속 루카 돈치치(199Ccm, 가드)
2015년 11월 13일자 블리처리포트(bleacherreport.com)에 당시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슬로베니아 출신 만 16세 농구 선수 루카 돈치치(201cm, 가드)와 관련한 기사를 기고했던 데이비드 픽 기자는 기사 제목을 “All Hail Luka Doncic, Europe's 16-Year-Old Hoops Prince” 라고 정했다.
해석하자면 “유럽의 16세 농구 왕자 루카 돈치치를 모두 찬양하라”는 뜻이다. 언뜻 10대 유럽 유망주가 유로리그나 스페인리그 같은 상위 수준의 프로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을 때 언론에서 필요 이상으로 띄워주는 ‘립 서비스성 제목’같다.
유럽프로농구에서 손꼽히는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그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고정된 출장시간을 보장받고 경기에 나서는 만 16세(기사 당시 기준)의 농구 선수.
만약 이 두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이가 있다면 찬사와 칭찬은 따라올 수밖에 없는데 돈치치는 충분히 그런 자격을 갖춘 유망주다.
돈치치는 얼마 전 프리시즌 경기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142-137 레알 마드리드 승리)전에도 출전했다. 그의 개인 기록은 18분간 나와 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실책.
사실 눈에 확 들어오는 경기력은 아니었다. 공격에서 돈치치는 야투 부진에 시달렸다. 5번 슛을 시도하여 단 하나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으며 3점 슛의 정확도(0/3)도 별로였다.
하지만 날카로운 패스(4어시스트)와 리바운드 가담 능력(5 리바운드, 1 공격리바운드)은 인상적이었다.
돈치치의 썬더 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9sPxV4YGNa0
혹여 2016-2017시즌 유로리그나 스페인리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내 농구팬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유망주들 중에서 돈치치를 눈 크게 뜨고 지켜보라. 돈치치는 현재 유럽 무대에서 ‘핫’ 한 틴에이저(Teenager)이기 때문이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장신가드인 1999년생 돈치치는 슬로베니아 대표팀 출신인 사샤 돈치치의 아들이다.
만 13세의 나이로 2012년 9월 레알 마드리드 유스 팀에 입단한 그는 착실히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며 각 연령대별 팀에서 모두 팀의 1옵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돈치치는 만 16세였던 2015년, 자신보다 2살 많은(1997년생) 산티아고 유스타(201cm, 가드/포워드)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 주니어(U18) 팀을 스페인 주니어 선수권과 유럽 주니어 팀들의 유로리그인 아디다스 넥스트 제네레이션 토너먼트에서 우승으로 이끌었다.
두 대회 모두 대회 제한 연령에 비해 2살이나 어렸음에도 돈치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으며 MVP까지 차지했다. 스페인 주니어 선수권 대회 결승이었던 호벤투트(97-57 레알 마드리드 승)와의 경기에서는 트리플 더블(15점 15리바운드 12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루카 돈치치의 스페인 주니어 선수권 파이널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YIGJ71GzIdQ
이쯤 되니 레알 마드리드 1군 팀은 돈치치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2015년 4월 30일 우니카하와의 스페인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돈치치는 레알 마드리드 성인 팀 소속으로 처음 스페인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16세 2개월(만 13세의 돈치치가 레알 마드리드 유스 팀 입단 이후 성인 팀 진출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2년 7개월에 불과했다).
그리고 2015-2016시즌 아직 프로 경험이 일천한 돈치치에게 파블로 라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출장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코트에 내보냈다.
돈치치는 유럽 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스타 선수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만 16-17세 선수 치고 다소 많은 유로리그(8강 플레이오프 포함 12경기 출장), 스페인리그(플레이오프 포함 39경기 출장)경기에 출장했다.
물론 돈치치가 생각보다 실전 경기에 자주, 그리고 길게 출장할 수 있던 이유는 팀의 중요 자원이었던 루디 페르난데스(198cm, 가드/포워드)의 등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나이가 고작 만 17세라는 점. 그리고 매 시즌 성적에 민감해 검증된 베테랑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레알 마드리드의 팀 사정을 봤을 때 돈치치의 기용은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라소 감독은 뚝심 있게 돈치치를 기용했다. 라소 감독의 지원 덕분에 돈치치는 성인 무대에 적응할 수 있었고 시간이 갈수록 경기력도 좋아졌다. 유로리그에서 CSKA 모스크바(유로리그 16강, 12라운드 12점)같은 강팀을 상대로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는 등 번뜩이는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보여준 결과물이 좋았던 탓인지 2016-2017시즌 돈치치는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큰 팀 내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돈치치는 4가지 포지션(1, 2, 3, 4번)을 소화할 수 있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다. 데이비드 픽이 작성한 블리처리포트(bleacherreport.com) 기사에서 돈치치의 아버지인 사샤는 돈치치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그(돈치치)는 약간 토니 쿠코치와 플레이 스타일이 닮았다. 돈치치의 코트를 보는 시야는 데얀 보디로가(과거 구유고와 세르비아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농구선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 명성이 높았다.), 움직임은 드라젠 페트로비치(前 뉴저지 네츠), 패싱력은 CSKA 모스크바의 밀로스 테오도시치(198cm, 가드)와 비슷하다.”
언뜻 이 말을 잘 살펴보면 잘난 자식을 둔 아버지의 과도한 아들 자랑 같다. 물론 사샤의 말에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 섞여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돈치치가 현재 유럽 프로 경기에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뛰어난 농구 재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돈치치에게 가장 잘 맞는 포지션은 패서(Passer)로서 재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가드다.
돈치치의 패스는 감각적이면서도 예리하다. 또한 예전에 비해 수비에서 상대 움직임을 끝까지 따라가는 집중력도 많이 나아졌다.
무엇보다 돈치치는 만 17세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다. 힘도 무척 센 편이다. 덩크슛을 성공시킬 정도로 점프력도 나쁘지 않은 편.
하지만 느린 스피드로 인해 발 빠른 선수와 매치업이 될 경우 공수에서 애를 먹을 수 있다. 또한 어린 선수답게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시점에 냉정함이 결여되어 실수를 자주 범한다. 림 근처 공격 시 어깨에 힘을 빼고 마무리를 성공하는 지혜로움도 갖출 필요가 있다.
현재 NBA 드래프트 넷의 2018년 모의 드래프트에서 돈치치는 1라운드 9순위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 스페인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유망주
산티아고 유스타(201cm, 가드/포워드)

주최국 터키의 국내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된 유럽 U18 선수권 대회를 제외하고 올해 유럽의 연령대별(U16, 20) 대회 정상은 모두 무적함대 스페인의 몫이었다.
조만간 대회 날짜가 잡힐 유럽 U18 선수권 대회까지 스페인이 우승한다면 2004년 지금과 같이 매해 유럽 연령대별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시스템(U16 U18 U20)을 갖춘 이후 2007년 세르비아 다음 2번째로 유럽의 전 연령대별 대회 우승을 스페인이 휩쓸게 된다.
지금 소개할 산티아고 유스타(201cm, 가드/포워드)는 올해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 U20 선수권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들 중 한 명이다. 참고로 그의 별명은 글래디에이터(Gladiator, 검투사)다.
유스타는 이미 유럽 청소년 무대에선 유명 인사였다. 2013년 유럽 U16 선수권 대회에서 스페인 우승의 주역이었으며 이후 2014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세계 U17 선수권 대회에서는 스페인의 4강(4위) 진출에 크게 기여하며 대회 베스트 5에도 선정되었다
세계 U17 대회 유스타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2FjlTt_P47U
돈치치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의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유스타는 늘 꽃길만 걷던 엘리트 자원이었다. 10대 시절에 스페인 1부 리그 첫 경험도 했다. 하지만 그는 만 18세에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유스타는 마드리드 출신이자 지난 10월 6일 라디오마르카테네르페 닷컴(http://www.radiomarcatenerife.com/)과의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 팬을 지칭하는 마드리디스타(madridista)라는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로 레알 마드리드의 열광적인 팬이었다.
하지만 공사는 확실하게 구분했다. 유스타는 유럽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스페인리그에서 중, 하위권 팀인 리오 나투라 몬버스 오브라도이로를 선택했다.
2015년 7월 9일(현지 시각) 유스타는 오브라도이로와 3년 계약(2018년 3월 31일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유스타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으며 다시 데려올 수 있다)을 맺었다.
지금 와서 돌아봤을 때 오브라도이로행을 선택한 유스타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2015-2016시즌 스페인리그에서 유스타는 13.9분의 평균 출장 시간동안 7.0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6-2017시즌 유스타는 넓어진 입지만큼 스페인리그 1라운드부터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호 바스코니아와의 경기에서 18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자가 된 것.
비록 이 날 오브라도이로가 바스코니아에게 16점차 대패(76-92)를 당했으나 유려한 스텝과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 적극적인 속공 가담으로 득점을 올린 유스타의 활약만큼은 단연 돋보였다.
유스타의 강점은 뛰어난 운동능력과 유려한 스텝이 결합된 돌파 공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돌파로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팀원들에게 패스를 건네는 능력도 나쁘지 않으며 상대 반칙으로 자유투를 얻어내는 데에도 능하다. 15살 때까지 파워포워드로 뛴 경험 때문에 림 근처에서의 공격도 비교적 잘하는 편이다.
수비에서는 대인 수비를 펼칠 때 신속한 사이드 스텝과 정확한 예측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압박이 돋보인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3점슛이다. 잘 들어갈 때와 안 들어갈 때의 편차가 너무 크다. 2015-2016시즌만 보면 성공률(34경기 출장, 21.3%)도 낮았다.
비록 유럽 U20 대회에서 40%(41.7%)대의 3점슛 성공률을 보였으나 확실하게 3점 슛이 나아졌다고 보기에는 표본(7경기 12회의 3점슛 시도 5회 성공)이 너무 적었다.
이 외에 돌파가 좋은 만큼 무모하게 시도하는 돌파 횟수도 많다. 상대 스크린을 깨는 수비를 잘 못하는 것도 약점이다.
현재 유스타는 드래프트익스프레스(Draftexpress)의 2017년 모의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4위에 올라 있으며 1997년생 비미국 유망주들 순위에서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웨덴의 장신 가드 유망주
루데 하칸손(193cm, 가드)

스웨덴 출신의 1996년생 포인트가드인 루데 하칸손(190cm, 가드)은 돈치치와 마찬가지로 농구인 2세다. 아버지는 올레 루드빅 하칸손(Olle Ludvig Hakanson)으로 그는 스톡홀름 태생의 농구선수로서 1990년대 스웨덴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된 적이 있었다.
루데의 여동생인 패니 하칸손(Fanny Hakanson)은 2013년 유럽 U16 선수권 대회 그리고 2015년 유럽 U18 선수권 대회에 스웨덴 청소년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적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하칸손은 이미 스웨덴 유스 레벨 안에서는 득점 기계로 정평이 나 있었다.
2011년 유럽 U-16 선수권 대회 디비전 B 경기에 나선 하칸손은 비록 팀 성적은 22개 참가국 중 14위를 차지했으나 개인 활약(평균 22.2점(2위) 4.2리바운드 2.7어시스트)은 돋보였다.
마케도니아에서 열린 2013년 유럽 U18 선수권 디비전 B 경기에서는 스웨덴을 6위에 올려놓으며 평균 17.8점 4.8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대회 올-토너먼트 팀에 선정된다.
이쯤 되니 청소년 대표팀 활약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시아의 모 나라와는 달리 여타 유럽 국가들처럼 청소년 대표팀과 국가 대표팀과의 연계가 깊은 스웨덴 성인 대표팀은 하칸손을 눈여겨보게 되고 대표팀 트레이닝캠프에 초대하기에 이른다.
당시 유로바스켓 2013 본선에 참가하는 스웨덴 대표팀을 이끌었던 미국 출신 브레드 딘(Brad Dean) 감독은 2013년 9월 7일 피바유럽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스웨덴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지칭)가 그를 캠프에 초대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표팀의 일원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을 정도로 원래는 하칸손을 최종 엔트리에 남겨놓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트레이닝캠프에서 하칸손은 반전을 만들어냈다. 형님들에게 뒤처지지 않은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며 훈련 멤버 정도로만 생각하던 딘 감독의 초기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결국 유로바스켓 2013 본선 경기에도 나서게 된다.
유로바스켓 2013 본선 경기에 출전한 하칸손은 최연소 유로바스켓 본선 데뷔 기록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그는 당시 만 17세 166일의 나이에 경기에 출장했는데 이는 유로바스켓 역대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었다.
1위는 루마니아의 콘스탄틴 포파(220cm, 센터)였다. 1971년생인 포파는 1987년 유럽 선수권 대회(현 유로바스켓)에서 만 16세 105일에 데뷔했다.
스웨덴은 유로바스켓 2013 본선 조별 5경기에서 러시아에게 승리하고 이탈리아에게 선전했지만 결국 1승 4패를 기록하면서 조기 탈락했다. 딘 감독은 팀 성적과 관계없이 하칸손을 적극 기용했다. 이에 하칸손은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하칸손은 유로바스켓 2013 본선 5경기에 모두 나섰는데 평균 출장시간이 무려 16.4분이나 되었다. 그는 평균 4.0점 0.6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그의 나이 대비 개인 활약만 놓고 보면 무난한 성인 대표팀 신고식을 마친 셈이다.
스톡홀름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스웨덴의 알빅에 있던 하칸손은 10대 시절 스페인으로 건너간다.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에서 많은 팀들의 스카웃 대상이었던 하칸손을 최종적으로 품은 팀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였다.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 입단한 하칸손은 바르셀로나 2군 팀을 거쳐 2014-2015시즌 1군 팀 경기에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칸손이 바르셀로나의 베테랑들을 넘어서기엔 아직 역부족이었으며 출장 기회도 적었다. 경기에 나서는 순간이 오더라도 코트에 머무는 시간은 무척 짧았다.
결국 하칸손은 2015년 7월 31일(현지 시각) 다른 팀으로 임대를 가게 된다. 하칸손의 임대 팀은 유럽에서 스페인리그 못지않은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VTB 유나이티드 리그 소속의 라트비아 명문 클럽 VEF 리가(VEF Riga)였다.
하칸손은 2015-2016시즌 VTB 유나이티드 리그 6경기에서 평균 10.1점 5.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녹록치 않은 개인 실력을 과시한다. 하지만 하칸손은 스페인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했다. 때마침 세비야가 그의 임대에 관심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농구사이트 스포르탄도(Sportando)의 1월 19일자 기사에 의하면 리가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하칸손을 지키고 싶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하칸손은 세비야로 팀(임대 신분 상태)을 옮겼다.
세비야는 부상을 당한 세르비아의 니콜라 라디세비치(196cm, 가드)의 부재로 인해 가드 보강이 필요했다. 미국 출신의 스캇 뱀포스(186cm, 가드)는 개인 득점력이 좋은 가드였지만 그뿐이었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가드는 아니었다.
세르비아 출신으로 10대 시절 주목받던 유망주였던 1993년생 네나드 밀레노비치(193cm, 가드)는 기대치에 비해서 활약이 별로였다. 이런 상황에서 하칸손은 세비야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세비야는 첫 경기부터 하칸손을 확실하게 밀어주었다. 올해 1월 31일 스페인리그 18라운드 우니카하 전에서 하칸손의 출장시간은 무려 23분 34초나 되었다.
이후 하칸손은 스페인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라운드인 34라운드까지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며 평균 10.9점 3.1어시스트로 만족스럽게 시즌을 마쳤다.
올해 8월 후엔라브라다(Fuenlabrada)로 다시 임대를 간 하칸손은 2016-2017시즌 스페인리그 1라운드에 나선 모든 스페인 리그의 선수들 중 최다 어시스트(11어시스트)의 주인공이 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하칸손은 포인트가드로서 큰 신장(193cm)을 가지고 있으며 슛과 자유투 성공률(2015-2016시즌 스페인리그 81%)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볼이 없을 때 기민하게 움직이는 농구도 잘한다. BQ도 높은 편. 창의적인 패스를 구사할 줄도 안다.
볼 핸들러 역할을 맡아 전개하는 2대2 능력도 좋다. 하지만 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지금보다 좀 더 과감하게 개인 공격을 시도할 필요가 있으며 수비 부분에 있어서는 민첩성 보완이 절실하다.
아울러 운동능력이 좋은 편이 아니기에 코트에서의 쓰임새에 있어 한정적이고 제한적인 면이 엿보인다.
# 사진=FIBA 유로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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