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뒤에 '팔선녀' 비선모임?

2016. 10. 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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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국정농단 어디까지정관계-재계 인사 및 배우자 8명.. '靑-정부 인사에 영향력' 소문

[동아일보]

 현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행태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최 씨의 사(私)조직으로 알려진 ‘팔선녀’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씨가 비밀모임인 팔선녀를 이용해 막후 국정 개입은 물론이고 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엽기적인 보도마저 나오고 있다”며 팔선녀를 공식 언급했다.

 팔선녀는 최 씨 외에 대기업 오너 일가, 전현직 고위 관료 및 정치인 또는 그의 배우자 등 영향력 있는 여성들로 이뤄진 친목 모임으로 알려졌다. 팔선녀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주로 모이는 곳이 서울 시내 모 호텔의 중식당 ‘팔선’이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구성원이 8명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풀이도 나온다.

 팔선녀 멤버의 남편들 중에는 최 씨의 입김에 힘입어 고위직에 낙점됐다는 의혹을 받는 A 씨와 B 씨도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B 씨가 간 자리에 전문성이 풍부한 사람들로 후보군을 추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윗선(청와대)에서 그분을 낙점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부 안팎에선 “팔선녀 중 한 명이 비선을 통해 B 씨를 강력히 추천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런 점에 비춰 팔선녀는 단순한 친목 모임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미리 받은 정책 초안을 놓고 팔선녀 멤버들이 의견을 내놓고, 그 내용이 다시 청와대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유력 인사들은 자신이 보고한 주요 정책이 얼마 후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 바뀌어 놀란 적이 많다고 동아일보에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팔선녀 구성원으로 회자되고 있는 당사자들은 “최 씨를 만난 적도 없고, 그런 모임 자체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지영 jjy2011@donga.com /세종=손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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