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집단발병, 남원 내기마을 조사결과 공개해야" <환경단체>

2016. 10. 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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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환경단체, 남원 내기마을 조사결과 공개 촉구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주민들이 2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암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남원 내기마을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의 자세한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2016.10.25 ichong@yna.co.kr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환경단체가 암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남원 내기마을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의 자세한 공개를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5일 남원 내기마을 주민들과 함께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은 최종 결과를 보고받거나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면서 400여쪽에 이르는 암 역학조사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사결과를 밝히면 마을 주민과 주변 아스콘 공장 간에 법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밝히지 않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전북환경연합은 "결과 보고서는 '지자체는 마을 인근 아스콘 공장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감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만큼 전북도와 남원시는 과거 피해 정도와 구체적인 피해구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역학조사는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와 전북도, 남원시가 2014년에 서울대 백도명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이뤄졌다.

2년간 6억5천만원을 들여 진행된 조사에서 연구팀은 '인근 아스콘 공장이 가동될 때 발암물질이 증가하지만,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는 공장이 가동됐을 때 대기 중 미세 분진의 일부인 다핵 방향족 화합물(PAHs·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 포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핵 방향족 화합물은 연료의 불완전한 연소로 발생하며 벤조피렌과 같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폐암 환자가 살았던 집 실내에서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의 수치가 다른 가정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폐암 환자 6명 가운데 5명이 장기 흡연한 사실도 위험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 위험 요인이 폐암 발생에 직접 연관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내기마을에서는 지난 수년 새 마을 주민 17명이 폐암과 식도암 등 각종 암 질환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마을 지하수의 라돈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방사성 물질 노출에 의한 집단발병 우려가 제기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자체가 불필요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간단한 요약본과 권고안만 주민에게 전달하고 자세한 자료 공개를 꺼리고 있다"면서 "자료가 공개되면 전문가들과 함께 보고서를 분석해 실제 아스콘 공장과 암 질환 연관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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