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입맛 잡고, 원기 충전..특별한 오리 보양식

정지주 2016. 10. 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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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정말 쌀쌀해졌습니다.

계절에 맞는 제철 음식 많이 찾는데요,

추워지니 뜨끈한 보양식이 생각납니다.

보양식도 참 종류가 많잖아요.

장어, 닭, 전복, 낙지까지...

정지주 기자, 그중에서도 가을엔 꼭 챙겨 먹으면 좋은 게 있다면서요?

<기자 멘트>

바로 오립니다. 이런 말이 있대요.

‘돼지는 누가 사주면 먹고 닭고기는 내 돈으로 사 먹고 오리는 옆 사람이 먹는 것도 뺏어 먹어라!’

오리가 정말 맛있어서 나온 얘기겠죠.

오리는 담백하면서도 풍부한 영양소가 가득합니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날아다니는 등 푸른 생선이라고 할 정도인데요.

특히 가을엔 지방을 많이 축적해서 영양이 가장 좋을 때라고 합니다.

오리 보양식 만나봅니다.

<리포트>

멋진 기와가 인상적이죠.

오리요리로 입소문 난 집입니다.

<녹취> “연잎 진흙 구이 나왔습니다.”

분명 오리요리를 시켰는데 오리는 안 보입니다.

그런데 연잎 걷어냈더니 드디어 오리 등장했습니다.

오리요리에서는 오리가 생명입니다.

이곳에선 꼭 생오리를 고집한다는데요.

오리 선택 조건 또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란(오리요리 전문점 운영) : “생후 45일 미만의 오리고기가 가장 맛있고 식감이 좋습니다. 육질도 부드러워서 저희 집은 45일 미만의 오리를 사용합니다.”

당일 아침에 도축된 신선한 생오리는 찬물에 헹궈 남아있는 핏기를 깨끗하게 제거해줍니다.

이번엔 연잎입니다.

연잎은 풍부한 항산화 성분과 지혈을 돕는 성분이 풍부한데요.

<인터뷰><인터뷰> 정성란(오리요리 전문점 운영) : “연잎의 좋은 성분이 오리요리에 들어가고 맛도 훨씬 좋아집니다.”

연잎 위에 생오리를 올리고 찹쌀에 갖가지 잡곡을 섞은 영양밥을 넣은 다음, 더덕과 무화과 등 10가지 재료를 듬뿍 올려줍니다.

이제 오리를 연잎으로 싼 뒤, 광목천과 은박지로 두 번 감싸는데요.

고온에 연잎이 타지 않는 비결입니다.

이건 황토로 만든 토기인데요.

이 토기 안에 방금 싼 오리를 넣습니다.

이제 가마에 넣어주면 되는데요.

250도 고온에 토기가 서서히 달궈지면서 그 열이 오리를 익히는 겁니다.

꼬박 3시간을 익혀 주면 뜨거운 열기와 긴 시간이 만든 오리요리 완성됩니다.

가마에서 굽는 동안 기름기는 쫙 빠지고 육질은 한층 부드러워졌다는데요.

먹는 사람마다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정은희(경기도 부천시) : “연잎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먹으면 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요.”

<인터뷰> 이영순(서울시 양천구) : “씹을 때 식감도 좋지만 담백하면서 맛있어요.”

이번엔 연잎으로 덮어진 보양탕을 만날 텐데요.

‘연잎 동충하초 오리탕’입니다.

먼저 압력솥에 황기, 더덕, 뽕나무 등 총 10가지 한약 재료를 넣고 그 위에 손질한 오리도 올려주는데요.

핵심은 이 노란 재료입니다.

<녹취> “이건 동충하초예요.”

버섯의 일종인 동충하초.

인삼, 녹용과 함께 3대 명약으로 꼽히죠.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동충하초는 항균 작용이 뛰어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줍니다. 간을 보호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동충하초와 물을 넉넉히 넣고 압력솥에서 한소끔 끓여줍니다.

오리탕을 뚝배기에 옮기고 연잎을 올려주는데요.

이 둘을 함께 복용하면 체력 보충과 노화 예방에 좋습니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것 같죠?

한입 가득 오리를 맛보는 사람들, 국물 한 방울도 놓칠 수 없습니다.

<녹취> “아~ 맛있다.”

<인터뷰> 최숙희(경기도 김포시) : “국물 맛이 깊고 진해서 보양식으로 정말 딱 맞는 것 같아요.”

색다른 오리 보양식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사장님, 여기 오리 한 마리 주세요.”

그런데, 사장님. 오리고기치곤 상당히 두툼한 고기를 내줍니다.

언뜻 봐선 소나 돼지고기 같죠?

그 두께, 손가락 한 마디가 넘습니다.

역시 주방에 비밀이 있었습니다.

생오리를 손질할 때 10등분을 한다는데요.

상당히 두껍죠.

<인터뷰> 조창숙(오리요리 전문점 운영) : “오리고기를 굵고 두껍게 써는 게 비결이에요.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서 맛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리구이는 얇게 썰어 준비되는데요.

그러나 여긴 다릅니다.

오리 한 마리, 두툼하게 툭툭 썰면 손님상으로 나갈 준비 끝입니다.

불판에 오리고기를 올릴 땐 껍질 쪽부터 올려야 하는데요.

그래야 불판에 달라붙지 않고 노릇하게 구워집니다.

그런데 이 오리고기, 부위별 식감도 제각각입니다.

오리 가슴살은, 단백질 성분이 많아 맛은 담백하고 지방은 적어 다이어트하는 분들에게 좋고요.

다리 살은 가장 쫄깃한 부위로, 삼겹살과 식감이 비슷하기 때문에 오리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에게 좋고 소화도 잘되는 게 특징입니다.

마지막은 오리 날개살인데요.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습니다.

익기 무섭게 사라지는 오리들.

오리고기 맛에 푹 빠졌습니다.

노릇노릇 구워진 오리고기, 맛은 어떨까요?

<녹취> “오리고기가 두툼하고 씹히는 식감이 좋아요.”

<녹취> “쫄깃쫄깃하고 엄청 연해요”

또 다른 오리 보양식 만나봅니다.

입소문 듣고 찾은 손님들로 식당은 요즘 늘 붐빈다는데요.

<인터뷰> 김수연(경기도 김포시) : “오리탕을 먹으니까 힘이 넘치는 것 같아요. 운동장을 뛰어도 될 것 같아요.”

살아있는 낙지와 전복, 능이에 새우까지!

바로 ‘낙지전복오리탕’, 일명 황제오리탕입니다.

만드는 법 알아보기 위해 주방을 찾았는데요.

조리하기 전에 꼭 들려야 할 곳이 있습니다.

<인터뷰> 권은정(오리요리 전문점 운영) : “국물에 넣으려고 약재 가지러 왔어요. 오리 냄새도 잡아주고 건강에 좋은 한약재로 국물을 만듭니다.”

엄나무, 당귀, 오가피, 천궁까지 총 9가지 한약재를 깨끗이 씻어준 뒤 냄비에 넣어줍니다.

다섯 시간 동안 정성껏 끓여주면 한방 육수가 완성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낙지전복오리탕’ 만들어 봅니다.

깨끗이 손질된 생오리를 냄비에 넣고 한방 육수를 넉넉히 부은 다음, 압력솥에서 50분간 푹 끓여줍니다.

한방 육수에 푹 고아진 오리고기 먼저 뚝배기에 옮겨놓고 육수는 체에 걸러줍니다.

이 위에 능이, 전복, 새우, 살아있는 낙지까지 올려주면 ‘낙지전복오리탕’ 완성입니다.

산해진미가 듬뿍 들어가서 보기만 해도 힘이 솟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한겸(경기도 김포시) : “오리에 전복, 낙지까지 다 있으니까 보양식을 먹는 것 같아요.”

<인터뷰> 박정숙(경기도 김포시) : “부드럽고 정말 맛있네요. 이렇게 맛있는 거 처음 봤어요.”

오리요리는 아직도 변신 중입니다.

기력 확실히 책임져줄 오리 보양식과 함께 올가을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정지주기자 (jjch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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